[유병철의 山山水水]초미의 관심, ‘FEG코리아’ 탄생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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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철의 격투기 뒤집어보기 - 첫번째 이야기]
유병철 기자는 현재 일요신문 스포츠전문기자로 활동하면서 <무카스뉴스>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전 스포츠투데이와 일간스포츠 등에서 스포츠 전문기자로 10여 년 이상 다양한 스포츠 분야에서 활동을 해왔다. 앞으로 <무카스뉴스>는 ‘유병철의 격투기 뒤집어보기’라는 고정코너를 통해 격투기계에 알려지지 않은 재미있는 뒷이야기와 동향 등을 연재할 계획이다.
- 편집자 주 -

(사진제공 : T-엔터테인먼트)
초기자본금 55억원 규모, 6월 이전 출범 예정
기쁜 소식이 하나 있다. K-1, UFC, 프라이드FC 등 일본과 미국의 격투기대회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토종 격투기 대회가 변변치 못한 것이 영 아쉬웠다. 그런데 2007년 봄 입식타격기의 최고봉인 K-1에서 한국자본이 주를 이룬 메이저 격투단체가 탄생을 눈앞에 두고 있다. 향후 한국의 K-1 관련 모든 업무를 담당할 ‘FEG코리아’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 최소한 K-1에서는 국내 유망선수들과 팬들이 더 이상 불필요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이종격투기는 1990년대 말 조금씩 마니아층이 형성되기 시작하더니 2000년대 들어 KBS스카이스포츠, MBC ESPN 등 위성 및 케이블이 채널이 부족한 콘텐츠를 채우기 위해 헐값에 격투기 프로그램을 방영하면서 신종 인기스포츠로 급부상하게 됐다.
이에 2003년 이면주를 초대챔피언으로 배출한 스피릿MC를 시작으로 네오파이트, 스트라이킥, 코마 등의 토종 이종격투기 대회가 생겨났다. 하지만 일본이나 미국과 비교하면 국내 대회는 양과 질적인 면에서 모두 턱없이 모자랐다.
결국 한국의 유망한 파이터들은 직접 일본무대를 노크했다. 천하장사 출신의 최홍만이 K-1에 진출, 선풍을 일으키면서 김경석 이태현 등 샅바꾼들이 앞 다퉈 일본의 격투기 링으로 향했다. 이어 프로복싱의 최용수도 K-1 파이터로 변신했고, 향후 많은 코리언파이터들이 빅무대 진출을 노릴 전망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 일본과 직접 접촉한 선수들은 계약이나 조건 등에서 있어서 불이익을 보기 일쑤였다. 계약조건 등이 뻥튀기로 알려졌지만 아직 격투기로 큰돈을 번 선수는 실제로 최홍만 외에는 없는 실정이다. 또 국내 대회에서는 가뜩이나 얼마 되지 않는 선수들의 파이트머니가 지급되지 않는 등 열악한 환경이 계속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문 브로커들까지 등장해, 선수들의 마음을 들뜨게 만들거나 혹은 금전적 이익을 취하기도 했다. 국내 방송사들의 경쟁으로 중계권료가 갑자기 치솟기도 했다. 정확한 정보가 없어 선수들도 우왕좌왕하고, 팬들이 엉터리 선수에 속는 일까지 발생했다.
이런 상황인 까닭에 FEG코리아의 탄생이 반갑기만 한 것이다. 일본의 FEG(Fighting & Entertainment Group)는 K-1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워낸 회사다. FEG의 한국 흥행파트너인 양명규 티엔터테인먼트 본부장은 최근 “FEG는 한국을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중요한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다. 2007 K-1 월드그랑프리의 개막전을 한국에서 갖는 것도 이 때문이다. 향후 한국에서도 활동을 더 넓히기 위해 FEG와 2007년 6월 이전에 FEG코리아를 세우기로 합의했다”라고 밝혔다.
양 본부장에 따르면 FEG가 20억 원을 투자하고 한국에서는 K-1중계권을 갖고 있는 CJ미디어가 25억 원, 그리고 T엔터테인먼트가 10억을 보태 초기자본금 55억 원 규모의 FEG코리아 법인이 세워진다. FEG코리아는 한국 내 K-1대회 개최는 물론이고, 최홍만 최용수 등 한국 국적의 K-1선수에 대한 매니지먼트, K-1의 중국 진출 프로젝트 등 한국에서 K-1과 관련된 모든 일을 맡게 된다.
양 본부장은 “그동안 선수들의 K-1 진출이나, 스폰서십, 중계권, 홍보 등에 있어 혼선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FEG코리아 설립을 통해 모든 것이 체계화될 것이고, 국내 격투기 시장 붐업과 우수선수 발굴 등 많은 발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FEG코리아는 법인설립과 함께 가장 먼저 향후 K-1에 진출할 유망파이터를 찾아 후원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일본자본이 들어왔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한국지분이 더 많아 최소한 한국에서는 주도권을 쥘 수 있기 때문이다.
FEG코리아의 탄생은 기쁘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숙제도 안겨주고 있다. 격투기는 현재 크게 입식타격기와 종합격투기, 둘로 구분할 수 있다. K-1이 전자를 대표한다면 후자는 UFC와 프라이드FC가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어느 쪽이 낫다고 함부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보다 원초적인 종합격투기가 더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FEG의 출현으로 입식 타격기는 어느 정도 틀을 갖췄지만 아직 종합격투기는 중구남방이다. 각각 성격이 다른 스피릿MC 주최사(엔트리안), IB스포츠, 케이블방송사 등이 각자 행보를 하고 있다. 종합격투기에서도 FEG코리아와 같은 단체가 하루빨리 생겨 나 한국에서도 UFC나 프라이드FC 같은 최고의 격투대회가 열리고, 우수한 선수들이 배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harrison@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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