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재성이의 태권도 수련기 (4)

재성이의 태권도 수련기 (4)


5월 춘계 체육대회 이때는 사실 수능과 내신에 의해 찌든 학생들에게 자유의 날이다. 반 대항 축구, 농구, 배구, 제기차기, 줄넘기 등등 갖가지 경기를 한다.

나는 게으르고 몸이 느려서 운동을 잘 못했고 특히 구기 운동을 잘 하지 못했다. 그러나 축구대회를 뛰게 되었고 초반전에는 잘하다가 체력이 없어서인지 수비를 맡아 자꾸 실책을 하게 되었고 결정적인 실책을 해 상대방 공격수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내주게 되었다.

결국 나는 이때에 수비를 가장한 반칙 즉 태권도 발차기로 공을 찬다고 상대방의 복부를 후려차게 되었고 상대방은 숨을 할딱거리며 눈을 뒤짚으며 쓰러졌다. (그때는 정말 당황했었다).

그러나 다행인지 그 녀석은 10분 정도 후에 정신을 차리게 되었고 나는 우울한 마음을 간직한 채 구장을 떠나야만 했다. 퇴장당했던 것이다.

고등학교 체육대회는 보통 1박 2일로 치루어진다. 이틀째에 팔씨름 대회가 있었고 나는 덩치가 크다는 이유로 반을 대표하여 팔씨름 대회에 출전했다. 첫 상대는 별명이 모악산 (전주에 있는 김일성 조상의 무덤이 있는 산) 인 녀석으로 1학년 중에서 덩치가 두 번째로 큰 녀석이었고 힘 또한 세다고 알려져 있는 녀석이었다.

물론 나도 덩치가 크고 힘이 셌지만 그 녀석에 비한다면 역시 역부족이었다. 학교 등나무 밑에 장소가 마련되었고 경기 순서는 3학년부터였기에 나는 숨죽이고 3학년 경기를 지켜봤다.

3학년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선배가 있었는데 팔뚝이 정말 수박통만 했고(역시 과장임) 목 두께가 머리통 두께하고 똑같은 선배가 있었는데 그 선배의 상대자는 나의 우상이자 철봉의 신화인 멋진 근육을 자랑하는 이름모를 선배였다.

좌중의 분위기는 조용한 가운데 그 둘의 경기는 시작되었고 그 결과는 3초 단 3초만에 나의 우상이었던 철봉의 신화인 멋진 근육을 자랑하는 이름모를 선배가 이긴 것이다.

굵은 팔뚝과 목을 자랑하던 선배는 쪽팔린 듯이 황급히 그곳을 빠져나갔고 그곳은 열광의 도가니가 되었다. 2학년의 팔씨름 승부 역시 샤프한 몸매에 평행봉에서 날라다니던 선배가 그 선배보다 덩치가 훨씬 큰 선배를 이겼다.

나는 이 사실에 흥분했고 자신감이 봇물넘치듯 넘쳤다. 그리고 이 자신감을 가지고 모악산과 팔씨름을 벌였다. 그리고 나는 악전 고투한 끝에 판정승으로 그를 이길수가 있었다.

모악산 그 녀석은 역시 만만치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나의 자신감은 더 만만치가 않았고 결국 나는 모악산을 정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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