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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호스트, 링아나운서, 성우 이원석은 누구


링아나운서겸 연기자인 이원석씨 [사진=변광재기자]

링 위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마이크 워크로 좌중을 휘어잡아 ‘언어의 마술사’로 통하는 링아나운서 이원석(35 이원석 아카데미 대표) 씨. 격투기 꽤나 좋아한다는 팬이라면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그는 지난 2000년 일본 유학 시절 무심코 TV에서 본 사쿠라바 카즈시와 호이스 그레이시의 대결에 매료되어 격투 선수가 되길 꿈꿨던 무모한 청년이었다. 체격과 나이라는 장벽에 결국 포기했지만 아직도 그의 몸속에 ‘격투기’라는 단어는 살아 숨쉬고 있다.

선수의 길은 일찌감치 포기했지만 선수들과 함께 링에 서고 싶은 욕심만은 접을 수 없어 유학 시절 취미로 공부했었던 성우 경력을 살려 링어나운서로 링에 올라섰다.

“어렸을 때도 참 무모한 도전을 많이 했었죠. ‘내 목표는 타잔’아라는 목표를 두고 집 앞 깊은 또랑 옆의 큰 나무가 있었는데 거기서 ‘타잔 생활’을 했죠. 그러다 팔이 부러지는 큰 사고를 입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에게 수년 전 링 위에서 마이크를 쥘 기회를 줬던 인물은 한국 격투기 선구자로 유명한 ‘별을 쫓는 사나이’ 한태윤 KPW 조직위원장과 이수일 KPW 심판위원장이다. 지금은 영원히 함께 할 친구이자 든든한 후원자 지간이 됐다고.

“나와 같은 꿈을 가진 친구들과 사각의 링에 오릅니다. 오랫동안 나홀로 지켜온 링아나운서의 길이었지만 나와 영원히 함께할 친구, 같은 꿈을 가진 그들과 함께 있어 행복 합니다.”

이원석 씨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이전까지 천편일률적이던 프로복싱 스타일의 선수 호명 방식을 탈피해 새바람을 일으킨 인물이다. 초기에는 이에 익숙하지 않은 관중들이 어리둥절해 했지만 이젠 그가 링에 서면 어떤 ‘소리’가 나올지 귀를 기울일 정도다.

“명색이 링아나운서지만 아직도 실수는 꽤 많이 합니다. 여러 국내외 대회에서 선수들 이름을 바꿔 부르는 등 많은 ‘악행’을 저질렀어요.(웃음) 대회가 끝나면 홀로 반성을 합니다. 가능하다면 칠순이 넘어서도 마이크를 잡고 싶습니다. 내 마음의 고향은 바로 이곳 사각의 링이니까요.”

링 위에서는 객관적이어야 할 의무가 있지만 링을 내려오면 그도 격투기 선수를 좋아하는 한 사람의 팬의 입장이 된다. 싫은 선수는 없어도 좋아하는 선수는 있다. “격투기 초창기인 2003년부터 저와 함께 했던 나무진 선수가 가장 좋아요. ‘링 위에는 홀로 내가 존재 한다’랄까, 그런 이미지가 강렬하게 남아 있어요. 나무진 선수가 끝내 챔피언에 등극했을 때 속으로 엄청나게 기뻤습니다.”

이원석 씨는 “우리나라 격투기도 몇 년 새 대단히 발전했다”며 흡족해 한다. 하지만 한국 격투기 문화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팬들의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한다. “우리나라 격투기 경기에는 딱 하나 안 좋은 모습이 있어요. 팬들이 경기 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출구부터 찾아요. 끝까지 자리에 남아 선수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귀기울여 주세요.”

변성재 기자/ czwdeath@hotma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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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팬 2007.04.30
이 분 멋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