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호 코치의 신준식 사랑
이경호 코치의 신준식 사랑

신준식이 남자 68Kg이하급 결승전에서 미국의 스티븐 로페즈에게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어이없이 패배한 것을 두고 많은 한국 팬들이 그를 비난하고 있다. 신준식은 결승전에서 스티븐의 긴 다리 때문에 제대로 된 공격 한번 해보지 못하고 1 대 1 동점 상황에서 감점 1점으로 감점패했다.
그런데다가 신준식은 우승후보인 대만의 후치홍을 5 대 2로 이기고 올라온 또 한명의 우승후보 이란의 하디 사이보네코할을 준결승전에서 물리치고서도 그보다 훨씬 기량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는 스티븐 로페즈에게 무릎을 꿇어 실망을 더해줬다. 스티븐은 전문가들이 입상권으로 평가하지 않았던 의외의 선수다.
그런데 신준식의 패배를 그 누구보다 함께 아파한 사람이 있다. 바로 신준식이 다니고 있는 경희대의 이경호 코치.
이경호 코치는 어제(27일), 오늘(28일) 신준식을 직접 만나 계속 지도했다. 그는 올림픽 대표팀 코치가 아니라서 경기할 때 신준식을 지도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라도 제자를 돕기 위해 시드니까지 날라왔다.
그는 제자가 올림픽에 나간 만큼 코치인 자신도 직접 올림픽에서 뛰는 심정이었다. 특히 오늘(28일) 이코치는 이른 아침부터 경기장에 나와 틈만나면 신준식을 찾아다니며 코트 안에서 지시 못하는 것에 한이 맺힌 듯 신준식을 지도했다.

신준식도 한 게임 한 게임 끝날 때마다 자신의 지도자인 이경호 코치에게 지도를 받았다. 이경호 코치는 오전 경기를 마쳤을 때는 아예 경기장 밖으로 나가 신준식을 직접 몸으로 지도하기도 했다.
신준식이 최대의 강적 하디를 물리쳤을 때는 안도의 한숨을 쉬는 등 이경호 코치는 모든 것을 신준식과 함께 했다.
경기 중에는 코트와 최대한 가까운 관중석으로 가 종이를 둘둘 말아서 신준식에게 한국에서 했던 것처럼 목이 터져라 지도했다.
그러나, 결과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미국의 복병 스티븐 로페즈에게 패배해 은메달이었다. 결승전이 끝나고 난 이경호 코치의 모습은 허탈하기 그지없어 보였다.
눈에는 눈물도 글썽였다. 그리고는 곧 경기장 밖으로 나가 그렇게 혼자 눈물을 속으로 삭이고 있었다.이경호 코치는 경기 후 "그저 아무 생각이 없다"며 먼 하늘만 바라보았다.
한국에서 제자를 응원하기 위해 시드니로 날아온 이경호 코치. 비록 그의 제자 신준식은 패배해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그의 제자 사랑은 금메달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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