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되풀이 되는 악순환의 고리

설마 하는 생각이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지난 3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 태권도장 12인승 승합차에서 내리던 초등학생이 뒷문에 태권도복 띠가 끼인 채 문이 닫혀 80미터 가량 끌려가다 도로 바닥에 머리가 부딪혀 숨졌다.
매년 비슷한 사고가 되풀이 되고 있다. 이번 사고의 경우 운전자는 태권도 관장이었다. 비난은 안전수칙을 무시하고, 보조교사를 탑승시키지 않은 관장에게 쏟아지고 있다. 안전불감증이 가져온 대형 참사였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학원 통학차량을 운행하려면 안전장치를 차내에 비치하고 보조교사를 동승시켜야 한다. 이러한 사항이 지켜지지 않으면 어린이보호차량으로 신고, 등록하지 못한다. 그러나 강제사항이 아니라서 영세한 학원들은 등록을 하지 않는 실정이다. 보험료가 2배 이상 오르기 때문이다.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중 상당수가 학원수업을 마치고 이동하는 4시~6시에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자료는 학원차량운행의 위험성을 간접적으로 말해준다. 그렇다면 무술도장에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무술지도자인가, 차량운전사인가
일선 무술도장의 경우 차량운행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지고 있다. 어떤 무술 관장은 자신이 차량운행을 하는 사람인지 무술도장 관장인지 가끔 헷갈린다고 말한다. 학부모 입장에서 무술도장의 차량운행은 필수조건이다. 또한 거기에 그치지 않고 학교 등하교에도 차량운행을 요구하는 학부모들도 있다.
일선관장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학교 등하교 차량운행을 해주는 실정이다. 그렇지 않으면 경쟁도장에 수련생을 빼앗긴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관장이 차량운행으로 지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시간의 수련시간과 차량운행시간 사이에서 언제나 쫓기듯 움직이는 것이 대부분 영세도장들의 현실이다.
대구 우진태권도 손성도 관장과 경기도 경희석사태권도 김선수 관장은 차량운행을 하지 않는 도장경영으로 유명하다. 그들은 태권도장은 수련과 교육프로그램에 최우선을 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차량운행으로 빼앗기는 시간만큼 교육적 효과가 떨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반박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일선 도장들이 궁극적으로 나아갈 방향이라는 것이 그들의 설명이다. 또한 무술도장을 일반학원처럼 생각하는 학부모들 인식을 바뀌어 놓아야 할 필요가 있다. 그전에 안전 불감증에 빠진 도장경영자들부터 의식을 바뀌어야 한다.
안전대책을 지키지 않고 어린이보호차량으로 등록하지 않으면, 당장 이익을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순간의 이익에 눈이 멀어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지는 말자.
- sjc@mookas.com -
<ⓒ무카스뉴스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