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이 운다, 내 마음도 운다

재소자들의 희망으로 다가온 복싱

영화주먹이 운다의 장면들
영화<주먹이 운다>에서 유상환(류승범)은 아무것도 하고 싶은 것이 없는 동네 양아치다. 강도사건으로 소녀원에 수감되지만, 그에게서 반성의 기미를 찾기는 어렵다. 그런 그에게 복싱이 찾아온다.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었던 것도 없던 19살의 상환에게 복싱은 처음으로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의지와 기쁨을 깨달아 간다.가상의 이야기가 아니다. 천안 충의대 소속 복싱부원들의 이야기를 재구성한 것이다. 충의대는 천안교도소 내 복싱부를 말한다. 지난 1월 열린 제34회 프로복싱 신인왕전 슈퍼페더급(58kg급)에 출전한 충의대 소속 선수. 그는 복싱을 통해 자신을 뒤돌아보고 시험해 보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충의대 복싱부원들은 삶의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복싱을 한다. 그런데 복싱경기가 재소자의 형기를 줄여주는 희망으로 다가온 경우도 있다. AFP통신이 지난3일 마약거래 죄로 장기 복역 중인 여자 수형자가 태국의 교도소 안에서 열리는 프로복싱 타이틀매치에 출전한다고 보도했다.
그녀의 이름은 ‘시리폰 타위숙’. 그녀는 현재 공석인 세계복싱평의회(WBC) 여자 라이트플라이급 타이틀 놓고 일본의 아야카 미야노와 맞붙는다. 그녀는 현재 형기가 1년 이상 남아있다. 만약 그녀가 이번 시합에 이기면 세계챔피언벨트는 물론 가석방이라는 추가 선물까지 받는다.
만약 챔피언이 된다면 해외에서 열리는 타이틀방어전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가석방을 한다는 것이 태국교정국의 입장이다. 그녀에게 있어 이번 경기는 단순한 복싱시합이 아니다. 현실적인 희망을 이루기 위한 시합이다.
그녀는 지난해 챔피언에게 도전해 판정패 하며, 눈물을 삼킨 기억이 있다. 당시에도 모범수인 그녀가 승리할 경우 가석방을 해준다는 약속을 받은 상태였다. 그래서 그녀의 패배는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충의대 재소자들과는 상황이 틀리지만, 그녀에게도 분명 복싱은 희망으로 다가온 것이다.
복싱을 하고 있는 재소자들은 주먹이 울만큼 샌드백을 때릴 것이다. 그들은 주먹이 우는 만큼 잘못된 과거를 생각하며 마음도 울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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