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공수도, 무도의 풍취 풍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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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가 잃어버린 무언가를 보존하고 있는 공수도

공수도 형 부문 시연 모습
지난 24일과 2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는 대한공수도연맹(회장 정도모)이 주최한 전국공수도선수권대회 및 2007년 국가대표 1차선발전이 있었다.
그동안 부산과 경남지역을 주활동 무대로 삼았던 공수도는 지난 2월 대한체육회 정가맹을 계기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대한공수도연맹은 이번 대회를 그 도약의 시발점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대한공수도연맹은 현 연맹회장인 정도모 회장이 1962년 부산에서 개관한 당수도장을 그 시초로 하고 있다. 당시까지만 해도 태권도와 공수도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던 시기다. 정확하게 말하면 태권도장간판보다는 공수도장이나 당수도장의 간판이 더 많았던 시절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공수도 도장들이 태권도장으로 이름을 바꿀때 정도모 회장은 공수도를 고수했고 결국 한국 공수도의 산증인이 되었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그 뿌리를 공유하고 있는 태권도와 공수도, 그렇다면 그 차이는 무엇일까. 형태나 기술의 차이에 주목하며 대회를 관찰했다.
슨도메(寸止)룰, 전통 공수도의 핵심
이번 대회는 형과 대련의 두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태권도의 품새, 대련과 흡사했지만, 차이 또한 적지 않았다. 그 차이는 확연했지만,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 태권도가 잃어버린 어떤 것 이었다. 국기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품새 시연이나 시합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어떤 것 이었다. 그것은 바로 무도(武道)로서의 풍취(風趣)였다.
공수도는 우선 형에서 기백이 있었다. 솔직하게 말해 태권도 품새 시연에서는 이날 공수도 형 시연에서 볼 수 있었던 기백을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그냥 길만 외워서 동작만 틀리지 않게 하는 게 품새가 아니라는 것은 이론상 다들 알고 있지만, 실제로 제대로 품새를 할 줄 아는 사람도 드물고, 제대로 가르치고 있는 사람은 더욱 드문 것이 현실이다. 물론 그 배경에는 수련생의 대부분이 초등학생이라는 사실이 깔려있다.
분명, 예전의 태권도에서는 찾아볼 수 있었던 모습이었겠지만, 지금의 태권도에서는 찾기 어려운 무도로서의 기백을 공수도에서는 찾아볼 수 있었다.
그것은 대련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공수도의 대련규칙은 알려진 것처럼 슨도메(寸止)룰을 사용한다. 상대방을 직접 가격하기 바로 앞(3cm)에서 멈추고 기합으로 승부를 내야 한다.하지만, 슨도메룰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주먹이냐 발이냐, 머리냐 몸통이냐에 따라 득점이 되기도 하고, 반칙이 되기도 한다.
처음 보기에는 약간 이해하기 어려운 공수도의 슨도메룰은 어떤 면에서 공수도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빠르기로 따지면 태권도에 뒤지고, 강하기로 따지면 극진공수도에 뒤지는 것으로 보이지만, 송도관(松濤館, 쇼토칸)공수도에 기반한 전통 공수도는 태권도나 극진공수도에서 찾기 어려운 무언가를 가지고 있었다.
특히 대회의 대미를 장식했던 김병철(동아대)과 진민규(동서대)의 남자 무제한급 개인대련 결승은 한국 공수도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명승부였다. 전체적으로도 수련인구나 전국적인 인지도를 감안할 때 이날 출전한 선수들의 수준은 한국 공수도 수준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떻게 가르치고, 어떻게 배우느냐의 문제였던 것이다. 한국 무술계의 전반적인 수준향상을 위해서라도, 공수도는 한국에서 더 많이 수련될 필요가 있다.
<무카스뉴스 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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