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칼럼] '같기도'와 '합기도'

박성진 기자
최근 한 TV 개그프로에서 같기도라는 코너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는 말에서 따온 같기도는 무술의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합기도를 연상시킨다. 모르긴 해도 같기도 코너를 짜낸 개그맨들은 필시 합기도에서 이름을 따왔을 것으로 생각된다.합기도에서 이름을 따왔을지는 모르지만, 같기도가 합기도를 풍자하는 코너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기자는 왠지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는 같기도의 핵심 유머에서 한국 합기도의 현재모습을 생각하게 된다.
잘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합기도. 전통무술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합기도. 재미있는 무술인 것 같기도 하면서 아닌 것 같기도 한 합기도. 격투기와 비슷한 것 같기도 하면서 아닌 것 같기도 한 합기도 등등등.
도대체 합기도란 무술이 무엇인지 합기도를 제법 안다고 생각하는 기자도 가끔은 헷갈릴 때가 있다. 이도 저도 아닌, 정체성을 명확히 확립하지 않은 한국의 합기도. 이래도 아무 문제 없는 것일까.
최근 택견이 대한체육회에 정가맹된 것에 대해 부러워하는 합기도인들이 많은 줄 안다. 그러나, 냉정하게 말한다면 합기도가 대한체육회에 정가맹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5년은 걸릴 것 같다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 택견이 얼마나 힘들게 대한체육회에 정가맹되었는지 생각한다면, 그마저도 요원하다.
합기도의 역사는 누구부터(지한재? 최용술? 다케다 소가쿠? 아니면 신라삼랑원의광?) 따져야 하는지도 명확하지 않고, 난립한 수 많은 단체들이 합기도 통합을 저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단체들간의 기술적인 차이도 커서 어떤 경우에는 전혀 다른 무술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분명한 것은 이러한 합기도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은 곧 한국무술이 가진 전반적인 문제점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는 점이다. 적어도 이 점에 있어서는 합기도가 한국무술을 대표한다고 말해도 좋다.
합기도는 태권도와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유도와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검도와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어쩌면 여기에 한국 합기도의 본질이 있고, 합기도가 살 수 있는 길이 있는지 모른다.
합기도, 같기도에서 길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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