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채드, 결련택견에 빠지다.

“결련택견이 너무 좋아요”

도기현 회장에게 기술을 전수 받고 있는 채드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결련택견 중앙전수관. 그곳에서 수련하고 있는 사람들 중 유독 눈에 띄는 한 사람이 있다. 굼실굼실 능청거리며, 결련택견을 수련하고 있는 사람들 속에 파란 눈의 외국인이 보인다.전통한복 같은 택견도복을 입고 외국인이 품밟기를 하는 모습이 어색할거라는 생각도 잠시, 그는 숙련된 택견 솜씨를 선 보였다. 자연스러운 품밟기와 ‘익크’하는 기합소리와 함께 나오는 발차기를 보고 있자면, 저 사람이 정말 외국 사람일까 하는 의구심을 들게 한다.
채드 빌리리스(Chad Billiris, 27) 그는 미국에서 한국 전통 무술을 찾아 이곳까지 오게 되었다.
채드는 미국에 있을 때부터 결련택견을 배운 것은 아니다. 그가 미국에서 배운 무술은 합기도였다. 합기도를 우리나라 전통무술로 생각했다고 한다. 무술을 좋아하는 그였기에, 우리나라 전통무술을 종주국에서 직접 배우고 싶다는 일념하나로 한국에 온 것. 하지만 합기도는 그가 생각하는 전통무술이 아니었다. 채드는 한국에 와서 접한 합기도에 대해, 좋은 기억이 많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실망하던 그에게 희망을 전해준 사람이 있었다. 바로 그의 아내. 채드의 아내는 한국 사람이다. 당시 아내는 서울예전 결련택견 동아리에서 결련택견을 배우고 있었다. 아내는 동아리를 지도해 주던 결련택견협회 도기현 회장을 채드에게 소개 시켜주었다. 채드는 “실망감이 가득했던 시기에 도기현 회장과의 만남은 마른땅에 단비와도 같았다”고 회상했다.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결련택견

채드 빌리리스
채드는 “결련택견 만큼 훌륭하고 좋은 무술이 없다”고 강조한다. 그는 “결련택견을 통해 우리민족무술에 대해 알게 되었다”며 “앞으로의 결련택견 사범이 되는 것이 꿈이다”고 말했다.채드는 현재 대원외국어고등학교에서 영어교사로 일하며, 1년 6개월째 결련택견을 수련하고 있다. 바쁜 일정에도 중앙전수관을 찾지 않는 날이 없을 정도로 그의 결련택견 사랑은 유별나다.
채드가 말하는 결련택견의 매력은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무술이라는 것이다. 무겁고 딱딱하기만 한 줄 알았던 무술의 세계가 이렇게 즐거울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행복하다고 말한다. 오늘도 채드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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