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희’ 드러눕힌 새 강자 ‘왕기춘’

남자 유도 ‘73kg급 세계정상 이원희, 김재범 잇따라 제압

왕기춘 선수(용인대, 1년)
한국 유도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새로운 샛별이 등장했다.유도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세계 최강 이원희(한국마사회, 26)가 드러누웠다. 그것도 한참 후배에게. 지난 15일 경북 포항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33회 회장기 전국유도대회 겸 국가대표 2차선발전 남자 개인전 ‘-73kg급’에서 신예 왕기춘(용인대, 1년)이 한국 유도 자존심을 연달아 들어 눕혔다.
남자 73kg급 준결승. ‘한판승의 달인’ 이원희와 왕기춘의 대결. 대다수 관중들은 이원희의 가벼운 승리를 장담했고, 결승에 김재범(한국마사회, 23)과 대결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왕기춘이 이원희에게 지도 세 개를 이끌어내며 경고승으로 이겼다. ‘이변’이 일어났다. 순식간에 장내 분위기는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결승전에 만난 김재범 역시 이원희와 체급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실력파. 경기장은 두 선수 경기에 집중됐다.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던 결승전은 종료 7초 전 왕기춘의 주특기인 업어치기(유효)로 끝이 났다. 오른쪽 공격 자세를 잡고 있다 순간적으로 손을 바꿔 왼쪽 업어치기가 먹혀든 것.
왕기춘은 <무카스뉴스>와 전화에서 “(김재범) 손이 안보여 경기를 푸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다 경기시간이 끝나갔다. 재범이 형이 연장전으로 가려고 하는 틈에 기습적으로 공격을 시도했는데 먹혀(업어치기)들었다”고 당시 결승전을 설명했다.
왕기춘은 얼마 전 용인대학교 유도부에 막 입학한 신입생. 막강 파워를 자랑하는 ‘이원희-김재범’을 꺾고 당당히 한국 유도계를 짊어갈 차세대 기대주로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왕기춘은 이원희의 스파링파트너였다. 스파링파트너로 훈련을 하면서 이원희의 기술을 모두 읽은 것이다.
이날 왕기춘은 이 체급 우승으로 오는 5월 쿠웨이트에서 열릴 아시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또 6월 국가대표 최종전에서 1위를 할 경우 9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도 나갈 수 있다.
왕기춘은 2006년 직지컵 청소년대회에서 우승, 세계청소년대회 3위, 코리아오픈 2위 등에 오르며 차세대 기대주로 주목을 받아왔다.
왕기춘 선수와 일문일답.
- 이번 대회를 앞두고 우승 기대했나?
기대는 많이 했다. 꾸준히 연습도 많이 했고, 특히 유럽전지훈련을 다녀와서 체력이 부족해 체력을 많이 보강했다.
- 이원희 선수와 스파링파트너였다고 하던데?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파트너였다. 훈련 때 원희형의 모든 훈련 상대를 했다. .
- 그럼 이원희 선수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겠군?
단점은 못 찾겠다. 장점은 기술이 정확하다. 특히 타이밍이 절묘하게 좋다. 그렇기 때문에 원희 형이 한판을 잘 던질 수 있는 것 같다.
- 스파링파트너를 하면서 많이 배웠나?
원희 형 기술을 많이 받는다. 그때마다 속으로 해본다(이미지트레이닝). 이후 따른 사람을 잡고 해본다. 한마디로 모방을 하는 것이다.
- 경기 끝나고 이원희 선수와 만났나?
만났다. 잘했다고 했다. 또 많이 늘었다고 애기 해줬다. 그런데 원희형이 이번대회에 부상 때문에 시합을 제대로 못한 것 같다. 다음에는 서로 좋은 컨디션으로 만나 정정당당한 승부를 벌이고 싶다.
- 그럼 김재범 선수는 어땠나?
시합하는데 손이 안보여서 초반에 힘들었다. 체력도 좋고, 움직임을 잡느라 고생했다. 경기 죵료 전에 연장전에 갈 생각으로 방어를 하더라. 이때 잠깐 긴장을 풀고 있는 것 같아 들어갔는데 먹혀들었다.
- 이번 대회에서 전략이 있었다면?
특별한 전략은 없었다. 개인적으로 지든 이기든 웬만하면 시작부터 끝까지 밀어붙이는 공격형 스타일이다.
- 주특기는 뭔가?
업어치기다.
- 대회 끝나고 주변에서 많은 축하인사 받았나? 전과 변화된 점이 있다면?
(웃음) 많은 인터뷰를 했다. 그동안 연락이 없던 옛 동창들한테 뜬금없이 연락이 와서 축하인사를 받았다.
- 앞으로 목표?
우선 5월 쿠웨이트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에 개인 목표도 중요하지만 나라의 명예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 목표는 누구나 올림픽 아닌가. 난 운동을 시작할 때부터 올림픽을 위해서 시작했다. 그런만큼 올림픽에 나가 꼭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
- 또 이원희 선수와 김재범 선수를 이길 자신 있나?
음~ 경기를 해봐야 알 것 같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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