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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수첩] 스피릿 MC 인터리그 관람기

국내 최고 이종격투기를 꿈꾸는 스피릿 MC


얼마 전까지만 해도 종합격투기는 특정 마니아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최근 종합격투기 인기는 뜨겁다.

토종 종합격투기 시장은 아직 태동기다. 그 중 스피릿 MC(Spirit Martial Challenge)는 국내 실전 지향 종합격투기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다. 스피릿 MC는 지난 2003년 시작으로 올해 4년째를 맞이하는 대회이다.

스피릿 MC가 유명해진 것은 우리나라 최초 종합격투기 대회라는 점과 데니스 강이라는 걸출한 스타 탄생을 통해서였다. 데니스 강 또한 이 대회를 통해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데니스 강하면 스피릿 MC가 떠오를 정도이다.

기자가 대회장에 들어섰을 때, 생각보다 많은 관중들이 보였다. 대부분 국내 종합격투기는 대회는 관중석 상단까지 관객들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번 대회는 인터리그 임에도 불구하고 장충체육관 3층까지 관중들이 곳곳에 보였다. 현재 스피릿 MC의 인기를 느낄 수 있었다.

선수들의 화려한 입장은 경기 외적인 볼거리를 제공해 주었다.전지선 선수는 쇼맨십 넘쳐 났다. 은색 빗자루를 들고, 빗질을 하며 관중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주찬란 선수의 입장도 색다른 재미를 주었다. ‘찰랑찰랑’이라는 트로트 노래를 라이브로 부르며, 밤무대 복장을 입은 아저씨가 등장했다. 재밌는 등장과는 달리 주찬란 선수는 수줍어하는 모습이 역력해 보였다.

해외 종합격투기에 익숙해진 관중들에게 수준 낮은 경기는 외면을 받는다. 이번 대회는 눈에 띄게 좋아진 경기력으로 관중들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했다. 몇 몇 경기를 제외 하면 승부를 점칠 수 없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였다.

그중 단연 돋보였던 경기는 제15경기인 권아솔(21,목포프라이드긍지관) 대 이광희(21,투혼정심관) 시합이 이었다. 이들의 시합은 입식 타격기에 가까웠다. 누구 하나 물러서지 않고 펀치를 날렸다. 그들의 투혼에 관중들도 달아 올랐다. 권아솔이 우세하다고 생각되는 순간, 이광희의 레프트 훅이 권아솔의 안면을 적중했다. 그대로 실신 KO. 화끈한 경기에 관중들은 환호했다.

스피릿 MC가 배출한 최고의 스타 데니스 강. 그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경기를 보여 주었다. 경기 후 밝혀 진 것이지만, 오른 손등 골절상을 입고도 3라운드까지 최선을 다해 시합에 임했다. 최강의 챔피언을 맞아 싸운 최정규의 투혼도 놀라웠다.

아직은 2% 부족한 대회


이번 대회의 가장 아쉬운 점으로 선수들의 매너를 지적 하고 싶다. 어떤 선수는 패배가 선언되자, 분에 못 이겨 곧바로 시합장을 뛰쳐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시합에 이긴 선수도 그다지 기분 좋은 얼굴로 보이지 않았다. 승부에 열중해 우발적으로 나온 행동이겠지만,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이었다.

종합격투기의 매력은 실전을 방불케 하는 난타전과 격렬함에 있다. 그뿐만이 아니라 승패를 떠나 선수 서로 뜨겁게 안아주는 모습에서 종합격투기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면에서 격투기 팬들은 진정한 감동을 느끼는 것이다.

2000년 급성 백혈병으로 요절한 k-1의 엔디 훅이 생각난다. 그가 지금까지도 팬들의 기억 속에 있고, 사랑받는 이유는 화려한 기술과 챔피언으로써의 기백도 있겠지만, 그의 신사적인 모습에 팬들은 더 많은 점수를 준다. 시합이 끝나고 결과와는 상관없이 따뜻하게 상대방을 포옹해주는 그의 모습은 아름답기까지 했다. 이런 모습이 격투기의 진짜 매력이 아닐까 싶다.

스피릿 MC가 진정한 종합격투기 대회로 거듭나기 위해서 선수의 경기력 향상도 중요하지만, 무도가의 자세와 신사적인 경기 매너가 필요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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