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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호구 상용화 아직은 먼 것인가?

전자호구 상용화 아직은 먼 것인가?

태권도 전자호구 국제대회 첫 개최, 2008 베이징올림픽 도입 무산


전자호구를 착용하고 경기가 열리고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전자호구 도입 계획이 전면 무산되었다.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F)은 전자호구 도입의 적합성을 가리기 위해 지난 4일과 5일 양일간, ‘전자호구 국제태권도대회’를 강원도 춘천호반체육관에서 개최했다. 테스트대회를 겸한 이번 대회에 국내외 태권도계와 언론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한국을 비롯해 그리스, 이란, 스페인 등 20여 개국에서 1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남녀 4체급 올림픽방식으로 대회가 치러졌다. 경기방식은 기존의 WTF의 경기규칙을 중심으로 일부 변경된 규칙을 적용했다.

이번 대회에는 WTF가 지난해 9월 공인계약을 체결한 한국의 라저스트(LaJUST)사의 몸통호구 및 머리보호대가 사용되었다. 이 제품은 연맹 전자호구특별위원회(위원장 박수남)의 심의를 통과한 제품이다.

기대만큼 실망도 컸던 대회였다. 태권도 경기의 고질적인 병폐 중 하나인 심판판정 시비를 해소하기위해 추진된 전자호구 도입. 현 시점에서 도입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여론이 우세했다.

전자호구 자체에 기술적인 미흡도 이유 중 하나이지만, 실제 대회에서 전자호구를 운용할 수 있는 대회 준비가 부족했다. 3심제(주심 1명, 부심 2명)로 운영된 경기에 부심의 역할이 없었다는 것과 시간제한 없이 경기를 지속한 연장전(서든데스)은 선수의 체력을 과다소비하게 했고 경기 흥미를 더욱 떨어트리게 했다.

전자호구 기능 및 편의성에 대한 의견 분분


현장에 참석한 각계 전문가들과 선수들은 전자호구 자체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선수와 지도자, 관중들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판정이 나왔다면 큰 문제는 없었을 것이다.

주먹득점이 평균치 이하의 강도에서도 유효득점으로 인정돼 선수들이 발보다는 주먹공격 사용 빈도수가 늘어났다. 그래서 대회본부는 이틀째부터 주먹공격에 대한 득점인정을 하지 않았다. 또 전자호구를 직접 착용하고 실제 경기를 치른 선수들은 중량에 대해 지적했다.

한 선수는 “머리 및 몸통보호대가 기존보다 무겁다. 머리보호대는 너무 답답하고 시야를 가린다. 발보호대는 양말 형식으로 되어 답답하고 미끄러우며 상대에게 가격해도 둔탁한 느낌이다”고 전자호구 착용 소감에 대한 불편한 요소를 꼬집었다.

반면 또 다른 선수는 “불편한 점들도 있지만 처음이라 그런 것 같다. 앞으로 계속 입고 훈련하면서 적응된다면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면서 “우리가(선수) 심판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한다면 기존보다 더 나아 질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WTF 사무국 내부갈등 여파로 대회 준비 미흡


5일 오전 9인 총재단회의에서 전자호구 도입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전자호구에 대한 기술적인 측면에 대해 많은 문제점들이 지적된 가운데 이번 대회를 주최한 WTF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WTF는 지난 연초 사무총장을 비롯해 일부 사무차장 등의 사퇴로 행정 공백으로 이번 대회를 성실하게 준비하지 못했다. 게다가 전자호구 도입에 따른 경기규칙 개정도 현행 룰과 큰 변화 없이 적용, 경기규칙에 대한 많은 문제점이 거론되었다.

또 실제 대회 운영관리를 맡아야할 경기부는 이번 대회와 관련해 개발업체 측과 실질적인 논의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경기부장은 대회 기간 다른 기관으로 인사발령이 나면서 이번 대회에 참석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전자호구 개발업체 측은 WTF의 전자호구 올림픽 도입 무산에 대한 결과에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업체 측 한 관계자는 “전자호구를 실제 경기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경기규칙을 수정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WTF는 우리와 경기진행 방식에 대해 어떠한 논의도 거치지 않았다”며 “1일간의 대회 결과만을 가지고 전자호구 도입에 대한 적합성을 가린 것도 무리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WTF는 대회가 열리고 있는 둘째 날 오전, 기술위원회와 9인 총재단이 전자호구 도입여부에 대한 회의를 거쳐 ‘시기상조’라는 결론을 내렸다. 당초 WTF는 이번 대회를 통해 전자호구의 기능이 적합하다고 판단되었을 경우, 오는 5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와 2008년 북경올림픽대회에서 정식 도입할 계획이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위원장 자크로게, IOC)가 태권도 심판 판정시비를 지속적으로 문제를 삼자, WTF가 IOC를 의식하면서 전자호구 도입을 성급하게 추진한 것도 있다. 대회를 앞두고 자크로게 IOC위원장은 낫 인드라파나 부총재(태국, IOC위원)에게 “(전자호구 판정)100% 확신이 설 때 올림픽에 전자호구를 도입해라”고 전했다고 WTF는 밝혔다.

이에 일각에서는 “조정원 총재가 자크로게 위원장이 100% 확신이 서질 않는다면 도입을 하지 말라고 하자, 전자호구 도입에 대한 부담감에서 벗어나 도입을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은 것 같다”고 해석했다.

대회에 참석한 각계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개발업체와 WTF간에 사전 준비 작업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향후 대안으로도 WTF(기술위원회)와 개발 업체가 공동으로 전자호구의 개발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프랑스태권도협회 필립 사무국장은 “(전자호구 도입)적극 찬성한다. 기계는 점차 발전된다. 앞으로 20년 이후에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전자호구)을 할 것이다”며 “그동안 인간(심판)은 20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지 않냐”며 전자호구 도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문가들이 본 전자호구대회


▲ 김세혁(삼성에스원 감독)
“기존의 강하고 화려한 발기술보다는 센서의 정확한 위치에 발을 가격해야만 득점이 인정되는 만큼, 기록경기인 양궁처럼 과역경기로 변화될 것 같다. 앞으로 다방면으로 추가적으로 연구 검토를 해야하는 숙제를 남긴 대회다.”

▲ 심명구 (대한태권도협회 전 심판분과위원장)
“전자호구를 통해 좋아진 점도 있지만, 보완해야 할 부분들이 많은 것 같다. 앞으로 세계연맹과 개발업체가 함께 부족한 부분들을 함께 보완해야 할 것 같다.”

▲ 정국현 (한국체대 교수, KBS 해설위원)
“(방송중계를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는가) 사람이 할 때는 득점 인정이 예측 가능했다. 그런데 전자호구는 강도를 시각적으로 확인하기 힘들기 때문에 득점인정 여부를 전광판을 확인해야 가능했다. 전자호구의 표면도 보다 보완해 선수가 가격했을 때 탁음이 크게 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공정성 측면에서는 일부 보완을 한다면 나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연맹과 개발업체가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합의일치가 되어 하나의 완성된 제품이 나왔으면 좋겠다.”

▲ 고의민(세계태권도연맹 기술위원장, 전자호구특별위원회 위원)
“사전에 어느 정도 실수가 있을 것을 예감했기 때문에 크게 실망하지는 않았다. 다만 앞으로 전자호구를 통해 현 부심의 능력보다 많은 발전이 있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판정이 되어야 한다. 앞으로 과제는 WTF 기술위원회와 전자호구 제작 업체들이 함께 힘을 모아 오늘의 실수가 다시는 오지 않도록 완벽한 전자호구를 개발하는 것이다.”

올림픽종목인 태권도는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심판판정 의혹으로 흥미 반감 여론이 거세지면서 지난 2005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IOC총회에서 2012년 하계올림픽에 정식종목으로 힘겹게 잔류했다. 이는 오는 2009년 IOC 총회에서 또 2016년 올림픽 정식종목 잔류여부를 놓고 심판대에 오르기 때문에 IOC에서 지적한 ▲흥미 ▲심판판정 ▲미디어노출 등을 보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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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태권 2007.03.08
일단 머리부분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선수들 말처럼 시야가 가리고 너무 무겁다...머리는 심판이 측정하는 것이 좋다...펜싱처럼 보호대도 더 가볍고 얇아져야 한다!...이번에는 비디오 판정을 하면 아무 문제가 없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