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견계 전통성 놓고 3각 대립
각자의 소리를 내는 택견협회, 하나의 소리는 나올 수 없는 것인가
대한택견협회는 91년 사단법인 인가를 얻은 후 16년 만의 도전 끝에 지난 달 26일 대한체육회 정가맹 승인이라는 택견계의 큰 쾌거를 이루었다. 그러나 태견협회의 정가맹 승인에 택견계 모두가 즐거운 것은 아니다.
택견협회는 현재 대한택견협회(회장 정장선, 이하 택견협회), 결련택견협회(회장 도기현, 이하 결련협회), 택견원형보존회(회장 정경화, 이하 원형보존회) 등 크게 3개 단체로 나누 어 진다.
택견협회의 체육회 정가맹 승인으로 표면적인 통합이 이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속을 들여 다 보면 협회간의 입장 차이로 곪아 있는 상태다. 가장 큰 원인은 역시 많은 무술계의 갈등요소인 무술 원형과 전통성 문제, 택견계 역시 이 문제는 통일이 되지 않는다.
현재 택견의 전통성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는 결련협회 입장과 택견을 문화재로서 원형대로 보존하자는 원형보존회 입장으로 나누어져서 각자 택견협회와 공방중이다. 즉 택견계 내부 불협화음으로 실질적인 통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에 <무토미디어>에서는 현재 택견계의 대중화를 선도하는 대한택견협회와 결련택견협회의 입장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각 협회장과의 전화인터뷰를 가졌다.
대한택견협회 “영원히 통합이 안 될 수도 있다”
대한택견협회 이용복 상임부회장은 “통합 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항상 문을 열어 놓고 있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는 “통합을 위해 노력을 안 한 것이 아니다”며 “택견협회 소속 16개 시도협회 중 8개 협회의 지분을 결련협회와 원형보존회에 양보 하겠다”고 했지만 거절당했다고 한다.
다른 협회에서 전통성 문제를 이야기하는 부분에 대해 이 부회장은 “택견의 과거의 모습만으로 전통성은 논하는 것은 무리가 있으며, 서로의 과거 모습도 50보 100보 차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씨름의 경우 현대에 와서 스포츠로 변모된 모습을 보이지만 씨름의 전통성이 없어졌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소리를 높였다.
이 부회장은 “결련택견과 원형보존회는 문화재관련 단체다”고 강조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 그는 “전국체전에 정식종목 채택, 대학교 전공과목 및 학과 신설 추진, 국제스포츠로의 도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택견계가)영원히 통합이 안 될 수도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결련택견협회 “전통이 아닌 것을 전통이라고 주장하지 마라”
결련택견협회 도기현 회장은 “택견협회의 체육회 정가맹 승인은 당연히 축하해야 할 일이고, 우리는 택견계의 발전을 위해 정가맹 승인에 협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단지 우리가 문제 삼는 것은 택견협회가 추구하는 경기방식이다”며 “경기의 원형을 배재하고 스포츠화 된 방식의 택견 경기는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경기원형만 지켜서 한다면 언제든지 우린 적극 참여 하겠다”라고 말했다.
도 회장은 “택견이 원형을 지키지 않으면 택견이 아닌 것이 된다”며 “우리의 주장은 택견의 한국적인 모습을 가져가자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도 회장은 “택견원형보존회도 원형이라고 볼 수 없다”며 원형회와의 불편한 관계를 내비쳤다.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 “앞으로 ‘결련택견 경기원형에 대한 연구’라는 논문을 통해 택견의 참모습을 알리고, 송덕기 옹의 택견으로 전통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전통이 아닌 것을 전통이라고 주장하면 안 된다”는 말을 남겼다.
한편, 택견원형보존회는 택견의 체육회 정가맹승인 자체가 못마땅한 상황, 그들은 택견이 경기단체에 가입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달 체육회에서도 택견이 체육회에 가맹이 되면 안 된다는 호소문을 돌리기도 했다. 즉 문화재는 문화재로 남아야 그 가치성이 인정된다는 입장이다.
그들의 공통적인 목표는 대동소이하다. 궁극적으로 택견의 발전과 대중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었다. 택견계가 서로간의 이견을 좁히고, 한걸음씩 양보하는 자세를 가진다면 택견의 대통합이라는 머나먼 여정에 맞춤표가 찍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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