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무직자 무술 사범 이대로 괜찮은가

2007 <무토미디어>도장경영 활성화 기획특집
침체된 무술시장에 시름하는 일선 무술 도장에게 힘을 보태기 위해 <무토미디어>가 제2창간을 맞이하면서 ‘도장경영 활성화 특집’을 기획하였다. 그 첫 번째 시간으로 현직 무술 지도자들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고용 실태와 문제점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 하는 시간을 가졌다.
- 편집자 주-
[기획 1-1] 무술 사범 고용 안정화 대책 <사범편>

유기영 관장(청운태권도장, 31)
먼저 인천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유기영 관장(청운태권도장, 31)을 만났다. 그는 지난해 6년간의 사범생활을 청산하고 자신의 도장을 개관했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사범들의 고충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유 관장은 사범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개인시간이 없다는 것을 꼽았다. 한 예로 “몸이 아파도, 집안에 큰 일이 있어도 시간을 낼 수 없다”며 “제1관과 2관으로 나누어진 두 개의 도장에서 2관을 책임지다 보니 지난 6년간 편안하게 쉬어본 기억이 없다”는 말을 했다.
그래서 그는 사범 시절, 향후 자신이 도장을 개관해 사범을 고용한다면 “능력에 맞게 급여를 협의해 책정 할 것이고, 퇴직금, 4대 보험, 인센티브 등을 적용해 사범들이 신명나게 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겠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유관장의 경우 사범시절 제2 도장을 맡고 있어서 당시 관장이 직원으로 고용등록을 해 자신의 도장 준비 기간 동안 고용보험의 혜택을 봤기 때문에 4대보험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
무술 사범 “사회적으로 무직 상태나 마찬가지”
다음으로 만난 박성희 관장(성신태권도장, 35)은 자신의 도장을 운영한지 3개월 밖에 되지 않은 초보 관장이다. 하지만 그의 사범경력 12년이 말해 주듯, 그 누구보다 사범이란 직업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또한 그는 지금의 도장을 인수하기 전까지 한 도장에서 10년간 사범생활을 했다. 요즘 사범들의 근무기간을 생각한다면 흔치 않은 경력이다.

박성희 관장(성신태권도장, 35)
박 관장 역시 유기영 관장과 마찬가지로 오랜 사범생활로 사범들의 고충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박 관장은 “사실 사범들은 사회적으로 무직 상태나 마찬가지다”라며 “은행가서 대출 신청을 했다가 외면당하고, 내가 사회적으로 이렇게 대우를 못 받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좌절 했다”며 자신의 경험에 대해 말했다.자신이 사범을 고용한다면 이러한 고충을 해결하기위해 “먼저 4대 보험을 들어줘 사회적 대우를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하며 “빡빡한 사범들의 일정 조정을 위해 2명의 사범이 필요한 경우 1명의 사범을 더두고 사범들의 시간적 여유와 수련생들의 고품질의 교육을 마련해 주겠다” 는 의견을 이야기 했다. 실제로 그는 자신의 도장 사범들에게 이러한 내용을 협의해 적용하고 있었다.
그는 “금전적으로 단기적인 지출이 있겠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본다면 더 큰 이익을 가져 올수 있다”면서 “아직은 제도적으로 마련되어 있지 않은 사범 고용문제를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일선 관장들이 움직여 주어야 우수 인력들이 사범생활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현재 일선도장에서 사범을 하고 있는 최형준(30), 박원진(28), 류병현(27) 등 세 명의 현직 사범들에게 현실적으로 느끼는 사범들의 고용실태에 대해 이야기를 해봤다.
현직 무술 사범들이 느끼는 고용 현실

박원진 사범(왼쪽), 최형준 사범(가운데), 류병현 사범(오른쪽).
▶ 먼저 피부로 느끼는 가장 큰 에로사항은 무엇이냐
- 최형준 : 금전적인 문제이다. 사실 사범생활을 오래 했지만, 전문적 직업으로 인정해 대우해 주기보다는 학연, 지연 등으로 묶어 두면서, 솔직히 저렴하게만 부려 먹으려고 한다.
- 박원진 : 나 역시 금전적인 문제를 들고 싶다. 무조건 많이 달라는 것이 아니다. 서로간의 입장차이가 있겠지만, 솔직히 시간당 일하는 것을 생각하면 박봉이다.
- 류병현 : 나 같은 경우 개인시간 부족을 들고 싶다. 정말 시간이 없다. 심지어 은행에 잠깐 갔다고 오는 것도 힘든 현실이 괴롭다.
▶ 그렇다면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어떤 점인가
- 최형준 : 관장과 사범의 믿음이라고 생각한다. 추상적인 말이 될 수 있지만, 관장과 사범은 수직관계가 아닌 수평관계가 되어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박원진 : 합리적인 급여 체계의 확립이다. 주먹구구식의 급여 책정이 아닌 합리적인 기준점을 정해서 사회적인 보장을 해주었으면 한다.
- 류병현 : 사범 고용 안정화를 위한 기준을 잡아 주었으면 한다. 이것은 일선 관장님들에게 바라기 보다는 제도권에 바라는 사항이다.
▶ 현재 태권도 사범의 직업적 위치에 대한 생각은
- 최형준 : 누군가가 나에게 직업을 물어보면 떳떳하게 태권도 사범이라고 말하기가 솔직히 힘들다. 특히 연봉을 묻는다면 더욱 그렇다. 직업적인 자부심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 박원진 : 고용문제를 떠나서 한국에서 사범은 동네 아는 형 정도의 위치로 격감 된 거 같다. 캐나다에서 8개월 정도 사범생활을 했는데 그곳에서 느낀 사범의 위치랑은 분명 차이가 있다.
- 류병현 : 솔직히 현재 사범들은 직업으로 생각 안한다. 대부분이 무술도장 관장이 되기 위한 하나의 준비과정으로 생각한다. 하루라도 빨리 내 도장을 차려 나가는 것이 목표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들은
- 최형준 : 제도권과 일선 관장님들이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현실적인 사범 고용 안정화 대책을 마련해 주셨으면 좋겠다.
- 박원진 : 태권도를 사랑하지만 금전적인 현실의 높은 벽을 실감한다. 사범으로써 불투명한 미래에 더욱 힘이 빠진다.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의 사범 고용형태에 태권도인 으로써 창피함이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 류병현 : 사회적으로 대우받는 태권도 사범이 되었으면 좋겠다. 일선 관장님들은 유능한 사범들 구하기가 어렵다고 하는데,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대부분의 사범들은 변화된 시대에 무조건적인 과거의 인습을 적용하려는 오류를 범하면 안 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무술계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일선 관장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제도권에서는 확실한 기준점과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초등학생들에게 미래의 꿈을 질문했을 때 사회적으로 안정적인 ‘공무원’이라는 대답보다는 ‘무술 사범’이라는 말이 나오고, 학부모들이 무술 사범을 직업적인 매력이 있게 보아 주고 존경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이번 인터뷰는 사범들의 입장에서 진행되었다. 다음 시간에는 관장들의 의견을 토대로 그들의 입장을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관장편>에 계속
- tkdnews@mooto.com -
<ⓒ 무토미디어(http://www.moot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