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성이의 태권도 수련기(1)
내가 태권도 도장을 처음 나갔던 것은 7살 때였다. 6살때까지는 유치원에 다녔었고 몸이 허약하고 특히 코피를 자주 흘려 대책을 찾던 중 아버지의 권유로 태권도 도장에 다니게 되었다.
그때의 태권도 도장은 내가 배우던 시간엔 내 나이 또래의 아이들과 초등학생들이 전부였고 사실 그때 나는 매일 닭싸움과 댕깡, 주먹야구등의 실내게임을 자주 했었고 기실 태권도에 대하여 배운 것이라고는 폼 안나오는 발차기와 품새들이었다.
요즘 보니 아이들도 한 일년 다니면 단을 따는가 본데 그 당시만 하더라도 적어도 2년에서 3년 정도는 다녀야 단을 딸 수 있었고 사실 태권도를 하기보다는 내 나이 또래 친구들과 놀수 있다는 데서 도장 다니는 게 즐거웠었다.
그 곳에서 했던 놀이들 때문인지 아니면 태권도를 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조금씩 건강해졌고 삐쩍 말랐던 내가 통통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변해갔었다.
도장에서 한번씩 사범님이 송판격파 시범을 보여주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조금 우습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멋있고 대단했었다. 그 당시 보기에 굉장히 딱딱하게만 보였던 송판이 정권 한방에 산산조각이나 날라가는 모습은 정말 멋있었다.
초등학교 1학년때 같은 도장에 다니는 애 중에 나와 동갑내기에 잘난체 잘하고 키가 큰 그리고 내가 도장다니기 전부터 도장을 다니던 애가 있었는데 어느날 그 애가 내동생을 건들기에 싸움을 한적이 있었다(그때는 동생과 도장을 같이 다녔다).
사실 태권도를 배웠을 지라도 우리는 그것을 사용할 줄 몰랐고 그 녀석은 좀 더 배웠다고 자세를 잡으려 하자 나는 그냥 머리를 잡고 늘어졌다. 그 녀석은 아팠던지 울게 되었고 나는 첫 싸움에서 승리를 맛보았다.
어렸을 때 싸움은 정말 우스운 것이 코피를 흘리거나 눈물을 흘리면 지는 것이라 그 녀석은 이후에 내앞에서 잘난척을 하지 못했고 내동생 또한 건들지 못했다.
그 곳에서 4학년 때까지 태권도 도장을 다녔고 학교나 도장에서 몇 번 정도 싸웠으나 언제나 승리했다. 그때 역시 머리카락 잡기를 썼고 아니면 깨물기 또는 박치기 등등 조금 기술을 쓴다면 말뚝박기 기술로써 상대방을 울렸고 나는 승리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원시적 싸움에는 한계가 있듯이 5학년때 우리 반에 덩치 큰 녀석이 있었는데 힘 또한 좋았고 그 녀석한테는 나의 이런 원시적 기술이 통하지 않았고 결국에는 내가 코피를 흘리며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그 후 이런 상황이 자주 일어났고 몸집에 작은 나는 결국 기가 죽어 사는 수밖에 없었다. 태권도를 배워도 별로 써먹어 본 일이 없었다. 도장에서 배우는 것은 품새로 어디에 쓰는 지도 몰랐고 겨루기를 하면 소리만 꽥꽥 지르며 돌려차기만 하다가 끝났으니까.
1986년 아시안 게임 때 나는 태권도가 2품이었는데 TV를 보니 태권도 시범단들이 나와 시범을 보이는데 내 나이 또래 애들이 뛰어 앞차기 옆차기로 송판도 깨고 별 묘기를 다 부리며 멋있게 깨는데 사실 저 녀석들은 저런 것을 잘 하는데 우리는 저런 것 왜 안배울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역시 태권도는 무술이라기 보다는 나에게는 놀이었고 그것은 중학교 2학년 때까지 계속됐다. 맨날 하는 것이라고는 품새 1장에서 8장까지 한번씩 하고 시간이 남으면 기본발차기 몇번 차고 남는 시간은 놀다가 끝내는.
그리고 우리를 가르치는 것은 사범님도 아니고 도장의 고등학생 형이었다. 실력도 안좋은지 발차기도 별로 멋이 없었고 품새도 자주 틀리는 형이였고 그러기에 우리는 그 형 말도 잘 안들었고 우리 나름대로 놀았었다. 태권도를 해봤자 별 효용도 없었고 또 공부 때문에 나는 태권도를 중 2때 그만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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