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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태권도장경영, 지역공동체가 해답

태권도장과 함께 27년. 김정만관장


김정만 관장(호랑이체육관, 좌측사진)은 태권도장을 27년간 운영해 오고 있는 도장경영 원로다.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의 소규모 아파트단지내에 자리한 그의 도장은 일반 태권도장과 별 차이가 없다. 도장밖의 광고역시 20여년전의 태권도장과 별차이가 없어 보인다. 요즘 생겨나는 신생도장과 같이 화려한 네온도 없고 오래된 건물에 도장문구만이 적혀 있다.

태권도수련생 300명, 태권도와 바둑을 수련하는 복합수련생 150명. 450명의 수련생이 이 도장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주부태권도교실까지 하면 20명이 추가된다. 이 인원도 최근 줄어 들었다. 도로 맞은 편 재개발지역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3년전 아들이 대학에서 태권도를 전공하고 도장을 개관한 것이다. 김관장의 도장수련생들이 그곳으로 빠져 나갔으며, 아들과 경쟁상대가 되었다. 아들은 지금 200명의 수련생이 있다.

최근들어 도장을 개관한 제자들과 매주 토요일 도장활성화를 위한 모임도 갖고 있다. 젊은 사람들은 그것을 세미나라고 이름을 붙여 사용하지만, 김관장에게는 나이에 상관없이 태권도를 지도하는 사람들의 공부모임으로 생각한다. 젊은 지도자들은 수십년 경력자의 이야기를 들어 주고, 경력자는 젊은 지도자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요즘 수련생의 심리상태를 가르쳐 주기도 한다.

김관장의 이러한 노력은 도장을 개관한 27년전부터 있었던 것은 아니다. 초창기에는 스파르타식의 지도법, 각종 초등학교 대회출전, 강압적인 운동강요 등 전형적인 초기 태권도장의 살벌한(?) 모습이었다. 이 당시의 수련생은 고작 30, 40명정도. 하지만 제자들이 성장하고 그들이 사범으로 영입되면서 수련생과 지도자의 벽을 깨는 모습을 보면서 태권도장의 변화를 알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도장을 개관한지 10년이 넘어 지시형 교육에서 인성과 대화의 교육으로 전환하게 만들었다.

동적인 태권도와 정적인 바둑프로그램


대부분 한명 혹은 두명의 자녀를 둔 부모입장에서 지나친 과잉보호속에서 자란 아이들이기때문에 과거의 방식은 일선 태권도장에서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안 것이다. 결국 김관장은 태권도의 활성화와 도장태권도의 방향은 대화의 교육방식을 제시하게 된다.

곱게 자란 아이들의 성격은 대부분 이기적인 사고다. 이들의 성격을 교육시킬 수 있는 태권도프로그램이 필요했다. 이는 곧 가정교육과 도장교육의 병행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결국 미래에 모범이 될 수 있는 교육은 무엇일까?

김관장은 아이들의 입장에서 이해하는 방식을 공부했다. 아이들이 어디에 욕구가 있고, 불만이 있는지를 찾았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신의 우월성에 젖어 있음을 알면서 장기를 도입한다. 김관장이 할 수 있었던 정적인 방법이 장기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 바둑프로그램으로 전환한다. 김관장이 생각하고 고민한 프로그램의 성과는 바로 바둑이었다. 태권도장과 바둑이 어떻게 어울릴까? 20년전부터 산만한 아이들의 교육방법으로 바둑을 접목한 것이다. 동적인 태권도와 정적인 바둑의 접목으로 새로운 교육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김관장의 이런 방법으로 초창기에는 많은 도장들이 바둑을 접목하기도 했지만 그 방식은 김관장처럼 오래가지는 못했다. 그 원인은 생각과 방법론이다.

장기보다는 바둑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신중해짐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바둑강사를 고민하고 있던 터에 아파트단지내에 어르신을 중심으로 섭외를 나섰다. 노인정에서 바둑이나 장기를 두던 어르신들의 모습도 안타까웠고, 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제공하면 지역에서도 좋은 일이라 생각했기때문이다.

어르신들의 바둑지도는 곧 생활지도와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이는 태권도장에서 속셈이나 기타 보습학원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된다. 동적인 프로그램속에 정적인 프로그램을 적용하자는 김관장의 생각이 맞아 떨어졌다.

태권도는 방어, 공격이 주를 이루는 것이 유사하다. 처음에는 바둑을 태권도장 바닥에서 펼쳐놓고 했다. 하지만 곧 바둑실을 만들고 도장에서는 태권도수련을 바둑실에서는 대국(?)을 펼치는 바른 자세의 어린이들을 만든 것이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곧 지역사회에서 소문이 나 태권도장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계기를 만든 것이다.

또 생각과 방법에 따라 수련생들의 미래도 결정된다. 태권도장출신 프로 바둑기사도 탄생한 것이다. 이처럼 태권도장은 수련생의 미래를 함께 하고 있다. 단순하게 스쳐 지나가는 체육관이 아니라는 점이다.

정보보다는 생각하는 관장이 돼야 한다


김관장이 27년간 도장을 운영하면서 도장의 최대 위기를 맞이한 것은 음악줄넘기였다.

음악과 태권도의 접목은 이미 11년에 김관장은 도입했다. 태권도수련의 변화를 시도해 보자는 사범들과 주부수련생들의 요구에서다. 이를 계기로 IMF때도 큰 위기 없이 도장은 수련생이 증가했다. 하지만 2, 3년전 갑자기 150명의 수련이 감소하는 변화가 생겼다. 그 전에 주변에 태권도장이 6개가 생겨도 변화가 없었는데 갑자기 줄어드는 원인이 무엇인가를 찾았다. 그 원인은 바로 초등학교에서 제시한 음악줄넘기였다. 하지만 음악줄넘기만으로 프로그램을 전환하기에는 너무 위험한 태권도장이 될 거라는 우려를 했다.

어떻게 태권도장에서 음악줄넘기를 프로그램에 적용할까가 최대 고민이었다. 고민끝에 찾은 곳은 권투도장이다. 그 당시 이종격투기 등이 유행하며 수련생들 사이에는 뭔가 변화를 요구했고, 태권도역시 경기방식이 변화하려는 시점이었다. 이런 시기에 김관장은 권투도장에서 권투를 직접 배우기로 했다. 과거 젊은 시절을 권투를 해 본 경험도 있고, 수련생들에게 보다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직접 나선 것이다. 특히 태권도의 주먹사용법에 큰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권투를 배우기 위해서는 스텝이 중요하고, 그 스템을 위해서는 줄넘기는 필수적이다. 한단계 뛰어 넘는 프로그램을 고민한 것이다.

이 결과 다시 수련생들은 돌아 왔다. 음악줄넘기를 뛰어 넘어 꾸준히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도장경영자의 노하우에 차이가 있다.

"정보를 얻는 것 보다는 생각을 많이 하자"

최근 컨설팅회사들의 프로그램과 정보. 김관장도 뭔가 색다를 것이라는 관심에 모회사의 프로그램을 가입했지만 자료사용은 하지 않고 있다. 대부분이 자신이 경험했던 사실들이었고, 적용하거나 해봤던 프로그램들었다. 이미 정보는 많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보만을 믿고 생각하고 고민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한다. 정보만을 믿는다면 누구나 태권도장을 성공할 수 없지만 생각하는 관장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원칙도 강조한다.

지역공동체가 태권도장의 기능


지난 새해에는 김관장의 도장에 많은 학부모들이 자리를 했다. 새해의 용기를 만들어줄 태권도장 관장의 이벤트가 있었기 때문이다. 요즘 젊은 학부모들의 생각은 ‘태권도장에서 무슨 용기를 준다는 거야. 왕년에 태권도 안해 본 사람이 어디 있어?’ 이것은 우리사회에서 바라보는 일반적인 태권도장을 보는 시각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김관장은 수련생 가족들을 도장으로 불러 모았다. 송판의 진지한 격파. 가장으로서 가족을 이끌어가는 어른으로서 새해의 소망을 모아 자신을 보여라. 이것이 김관장의 요구였다.그냥 지나칠 수 있었던 동네 태권도장에서 나온 이색이벤트다.

아이들만의 학교체육대체 공간이고 아이들 놀이터인 것으로 알았던 도장이 지역사회에 새로운 꿈을 주는 공간이 된 것이다. 이러한 노하우는 이미 1995년부터 시작됐다. 수련층이 저학년으로 내려가고 있을때 김관장은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구상했다. 당시 수련생을 둔 어머니들은 대부분 집에서 소일거리를 하며 하는 일이 없었다. 특히 잔병치레 등 얼굴이 경직되고 부운 모습이 대부분이었다.

제1기 어머니태권도교실 국기원심사를 마치고(1996.01)



결국 김관장은 주부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오픈했다.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1년프로그램으로 1기생 20명이 1년동안 오전에 수련하는 것이었다. 목표를 분명하게 둔 것이다. 이 결과 지금까지 180여명의 유단자를 배출했고 최고 4단까지 어머니 태권도인이 나왔다. 심지어 이 어머니들은 일선 도장에서 태권도보조사범으로 활동까지 한다. 태권도를 통한 자신감과 삶의 꿈을 부여해 준 것이다.

어머니부에 더 정열을 쏟아야 한다고 한다. 여자가 남자보다 집념이 약하기 때문이지만 주부의 특성을 고려해 김관장은 우리사회에서 끌 수 있는 힘을 키워주고 있다.


도장 태권도수련은 4단(품)이 목표!


김관장의 도장에서 태권도수련생의 탈락률이 가장 적은 유품자는 3품과 2품이다. 그는 학부모나 수련생들에게 남들이 하는 태권도니까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고, 4품을 목표로 수련생의 미래를 함께 한다고 강조한다.

그의 지도철학은 ‘태권도 4품에는 4품만의 기(氣)가 있다’고 한다. 이것은 태권도 4단이 지닌 기운이고 이 기운은 앞으로 살아가는 사회에서 어떤 일을 하더라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바둑에서 배운 것으로 4품이라는 태권도기교가 있다고 한다.

심지어 최근들어 태권도학과가 대학에 설치되는 등 학문적인 위치를 차지해 가고 있다는 점에서 태권도를 통한 태권도학자로서의 비전도 있다.

이런 그의 수련목표로 지금은 유명한 제자들이 곳곳에서 활동한다. 그 제자들의 공통점은 아직도 도복을 입는다는 점에서 태권도지도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 준다. 미국에서 유학중인 제자도 그대학에서 태권도복을 입고 동아리를 지도하고 있고, 프로바둑기사가 된 제자도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으며, 여러 대학에서 태권도 전문 학자로 진출한 제자들도 있다. 이것은 김관장이 27년간 제자들과 공감하며 지켜온 결과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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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태권도인 2007.02.16
태권도가 태권도인이 결국 세계문화속에 자연스럽게 자리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태권도로 밥먹고 살기보다는 자신이 하는 일속에 태권도가 살아 숨쉬게 지도자들은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수경 2007.02.17
깨달음을 주시는군요..감사합니다.
태권도을 사랑하는 사람 2007.02.17
태권도에 대한 도장경영은 인간적인 정과 노력이 함께 발휘되는 것인가 봅니다. 그리고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같이 노력하는 모습이 감동적입니다. 호랑이 태권도체육관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sea5454 2007.02.18
힘든 시기에도 안정된 경영을 할 수 있는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더 많은 것을 앞으로도 기다리겠습니다. 호랑이태권도가 앞으로도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TK2525 2007.02.19
경영은 전문가의 전문지식도 필요하지만 현장에서 노력하고 얻는 깨달움도 중요하다고 본다. 그런면에서 이런 지역에서 오랜시간 성공할 수 있는 지도자가 계속적으로 나와야 태권도 발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sea323 2007.02.20
태권도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지역 지도자들의 노고가 지금의 태권도의 밑바탕이지 않은가 여긴다. 대태협이나 국기원은 이런 지도자들을 위해 계속적인 지원정책이 나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