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연맹 행정공백으로 현안업무 진행 차질

3월 전자호구테스트대회, 5월 세계선수권대회 성공 개최 불투명

연초 문동후 전 사무총장의 자진사퇴와 임윤택, 김세환 사무차장의 잇따른 퇴진으로 행정공백 사태를 맞이한 세계태권도연맹이 이후 1개월이 넘도록 후속인사를 단행하지 못해 현안업무 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F)은 올해 상반기에 큰 사업들을 앞두고 있다. 행정 공백사태를 최소화 하기위해 지난 달 말까지 후속인사를 포함, 내부 개혁방안까지 발표하겠다던 조정원 총재는 지난 7일에서야 후임 사무총장만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다. 남은 인사는 오는 22일경 신임 사무총장의 기자회견과 동시에 발표하겠다고 WTF 홍보부장은 전했다.
WTF는 오는 3월 2008 베이징올림픽에 전자호구 도입 여부를 가리기 위해 ‘전자호구 테스트대회’를 강원도 춘천에서 연다. 5월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정기총회와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한다. 그러나 이러한 큰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도 WTF 사무국은 지난 연초부터 주요 부서장들의 공백으로 원활한 업무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동시에 사무처 분위기도 술렁이고 있다.
눈앞에 큰 현안이 있는데도 후속인사를 계속 미루는 것에 대해 태권도계 일각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일부에서는 후임자들에 대해서도 못마땅하게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오는 3월 전자호구 테스트대회와 5월 세계선수권대회 등 큰 사업들을 앞두고 있는 만큼 후속인사를 신속하게 단행하고, 사무처 조직을 재정비 하는 것이 우선이다.
WTF는 오는 3월 4일과 5일 양일간 강원도 춘천에서 ‘전자호구 테스트대회’를 개최한다. 그러나 전자호구 관계를 담당하던 전 경기,심판 총괄 사무차장이 명예퇴직을 하면서 아래 부서직원들에게 인수인계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전해져 대회준비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전자호구 공인업체인 한국의 라저스트(LaJUST)는 지난 1월 말까지 WTF로부터 대회 진행방식에 대한 어떠한 통보도 받지 못했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또 오는 5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세계선수권대회 준비도 문제다. WTF 측 한 관계자는 “세계선수권대회 준비는 현지 조직위원회가 알아서 잘 준비하고 있어 우리가 크게 신경 쓸게 없다”고 무책임한 답변을 내놓았다.
한 태권도계 인사는 “후속인사가 이렇게 계속 늘어지면 문제가 많다. 내부적으로 후속인사를 마친 것으로 안다. 외부에서도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데, 뭘 망설이는지 모르겠다”며 WTF의 후속인사 과정에 문제점을 지적했다.
세계 182개국 7천만 태권도를 총 관장하는 WTF의 역할은 막중하다. 스스로 국제 표준에 걸맞은 국제스포츠기구로 거듭나겠다고 늘 강조하던 WTF가 사무처 관리조차 못해 흔들린다면, 앞으로 어떻게 182개국 7천만 태권도 인들을 이끌어갈지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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