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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사회경제, 唯心一刀수련이야기


김정호 관장

“아이들에게 검도를 가르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수원 화서검도관 김정호관장(5단, 37세)의 이야기다. 그는 요즘 아들이 조금만 힘들고 어려워도 쉽게 포기하거나 힘든 일은 하지 않을려는경향이 있어 문제점과 어려움을 잘 극복하면 장차 자신의 인생은 물론 훌륭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

김관장은 경북 영천 출신이다. 과거 검도가 우리나라에 유입되던 시기에 영천은 최고의 검객들이 즐비하던 지역이다. 그는 이곳에서 중학교 1학년때부터 죽도를 쥐었다. 그 후 자인고등학교를 거쳐 대한체육과학대학(현, 용인대) 검도전공을 졸업했다. 졸업이후 줄곧 검도사범으로 매진하다, 3년전 기존에 지도하던 회원들을 위해 화서검도관을 개관했다. 김관장은 학구적인 노력도 겸했다. 검도지도를 하면서 교육대학원에 진학해 교육학 석사학위도 받았다. 그의 이러한 노력은 검도장을 운영하는 곳곳에 나타난다. 그의 지도철학은 수련의 발전단계를 10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어색함의 초보단계에서 수용의 단계까지 그는 검도수련단계에서 체험하는 단계를 자세하게 제시하고 있다.

또, 최근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검도는 수련생들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唯心一刀"라는 말을 강조한다. 검도사범다운 그가 요즘 힘든 사회인들에게 제시하는 검도성어다. 다른 이가 아닌 자신을 베기 위한 한 자루의 칼이 각자의 가슴속에 필요할 때라는 말을 건넸다. 심지어 많은 이들이 검도인처럼 드넓은 가슴으로 세상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라는 이야기도 덧붙혔다.


최근 수련생층이 아이들로 넓어지면서 “ 아이들은 곧잘 받아들이고 쉽게 익히는 특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들을 바른 마음과 자세를 가지고 지도한다면 훌륭한 인격을 가진 아이들로 자라게 됩니다. 그러면 면에서 검도는 최상의 조건이 될 수 있습니다”라고 검도애찬론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 검도는 단순한 칼 싸움만을 가르치는 곳은 더욱 아닙니다. 검도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가장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국가와 웃어른과 사범과 상호간의 예입니다. 이러한 것이 갖추어져 있을 때 비로소 검술을 가르치게 되며 꾸준히 검술을 수련하게 되면 자신감, 인성, 집중력, 스트레스, 비만, 성인병 등의 문제들을 검도를 통하여 해결하실 수 있습니다”라고 해 최근 웰빙세계에서도 검도가 지닌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

화서검도관의 운영철학에 있어서는 프로그램이 아이들이 경기에서 경쟁이나 승패를 앞세워 연연하지 않으며, 수련생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개인적인 관심과 발전에 초점을 맞춘 교육을 하며 이 시대 진정한 덕을 가진 검사를 키운다는 목표가 들어 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모든 검도 수련생들의 평가 및 교육 프로그램은 개인의 발전 속도에 맞춘 개별적인 교육으로 이루어지며 각 개인들의 개성을 존중하는 전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셈이다.

[김정호관장이 제시하는 검도수련 발전 10단계]


◇ 화서검도관의 묵상

첫 번째 ‘어색함의 단계’로 멋진 검객의 꿈을 안고 드디어 검도에 입문한 후 계속해서 도장에 나와야 하나하는 생각이 드는 시기라고 한다.

두 번째는 ‘지겨움의 단계’로 검도의 예의와 기본적인 이론에 대해 설명을 들은 후에 이어지는 계속 되는 발동작과 기본동작들, 그리고 매번 도장에 가도 똑같은 기본동작들로 인한 내가 생각했던 검도랑 많이 다르구나하는 생각이 드는 시기이다.

세 번째는 ‘고통의 단계’로 오늘부터 내 죽도로 무엇인가를 친다. 비록 타격대이지만...이젠 길거리서 불량배를 만나도 한칼에 해치울 수 있을 것 같다는 등의 생각과 온 몸의 고통 등이 동반돼 주위로부터 검도 그만둬라, 사람 잡겠다라는 소리 많이 듣는 시기이다.

네 번째단계는 ‘체력한계의 단계’로 타격대치며 그렇게 부럽게 쳐다봤던 호구를 오늘부터 착용한다. 어릴 적 벙어리장갑처럼 생각했던 호완은 생각보다 뻑뻑해서 죽도를 잡는데 온몸에 힘이 들어 가고 호면을 쓰고 상대를 보니 우리 안의 원숭이 꼴같다는 등 상대의 눈을 보라는데, 도대체 보이질 않는다. 갑, 갑상은 왜 이렇게 걸리적 거리는 지, 태어나서 술 안마신 상태인데 구역질이 나고 토한다. 이제껏 내가 했던 것은 검도가 아니라 검도를 하기 위한 준비단계였구나하는 것을 깨닫는 시기이다.

다섯 번째는 ‘기술습득의 단계’로 내가 머리를 치니까 죽도를 받아 내 허리를 치고 나간다. 뭐야 이거 하면서도 오기가 생긴다.
손목을 칠 때 위로만 치는게 아니라 밑으로 치는 방법도 있다는걸 알게 된다. 검도가 재미있다는 생각이 드는 시기로 일요일 애인 만나러 밖에도 안나가고 하루종일 집에서 검도관련서적이나, 비디오 테이프 보면서 연구하는 시기이다.

여섯 번째는 ‘승패에 연연하는 단계’로 이제 상대의 칼이 눈에 좀 들어 온다. 이제껏 어렵게 느꼈던 도장의 선배도 가끔 씩 이겨보고 어깨에 힘이 들어 간다. 가끔씩 사범님께 많이 늘었다는 얘기도 듣는다.
도장 내 시합 연습이라도 이기면 하루종일 기분 좋고, 지면 다음 주 내내 풀이 죽어 지내는 시기이다.

일곱 번째는 ‘분노의 단계’로 드디어 시.도 대회 및 각종 검도대회에서 도장대표로 시합을 뛴다. 수많은 인파에, 검도를 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나 하며 칼도 안 맞췄는데도 떨린다. 시합장에 들어 섰다. 상대의 낡은 도복을 보니 더 떨린다.
들리는 소리라고는 시작소리와 꽂아 칼 소리 뿐 누가 이겼는지, 졌는지 정신이 없다.
밖에 나와 보니 내가 졌단다.
시합 때 칼도 한번 못 내어 봤지만 심판의 오심으로 진 것 같아 검도 자체에 대한 분노가 생긴다. 그러나 대부분은 시합을 뛴 자신보다는 제삼자인 심판의 판정이 옳다는 것을 곧 깨닫는다.
다음에 두고 보자며 며칠 동안 다음 시합계획을 짜느라 혼자서 기와집을 지었다, 부셨다 한다. 그러면서 잠을 못자서 살이 빠지는 시기이다.

여덟 번째의 단계는 이제 제법 다른 사람의 시합에 훈수를 둔다. 그럴 땐 그렇게 하는게 아니라 이렇게 해야지하면서...
도장 내에서의 예의라든지, 검도 내에서의 옳고 그름이 눈에 막 들어 온다.
때로는 옳지 않다고 생각되는 협회의 행정에 대해 비판을 일삼는다. 바른 비판과 토론문화가 대한민국 검도의 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면서 서서히 검도인으로서 위치를 찾아간다는 생각이 드는 시기다.
그 누구를 비판하기 보다는 자신에 대해 스스로 반성해야 할 시기이다.

아홉 번째 단계는 ‘슬럼프의 단계’로 이래보고, 또 저래 봐도 영 신통치가 않다. 몸이 말을 안 듣는다. 항상 내가 왜 이러나 하는 생각에 잠긴다.
가끔 씩 이제 막 호구를 쓴 친구의 시간 차 공격에 머리를 "뻥뻥"맞는다. 검도보다는 다른 것에 눈이 간다. 가장 위험한 시기이다.
이 슬럼프를 해결하기 위한 두 가지 방법은 검도를 그만 두던지 아님 이 꽉 깨물고 더 열심히 하던지 하는 생각이 들 때다.

마지막 열 번째 단계는 ‘수용의 단계’로 모든 상황에서도 허허~하며 가슴 넓게 품을 수 있다. 그 함박웃음에 주위사람들이 행복 해 진다. 이른바 수련을 오래하신 선생님들이나 주위의 선배들을 보면 그런 인품을 가진 분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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