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기초체력 인증제 실시
서울시 교육청, 오는 3월부터 실시

무술도장 수련생들이 다른 스포츠센터 관원생들보다 체력이 좋을까?
오는 3월부터 서울시 교육청에서 실시하는 어린이 기초체력인증제에 대해 학부모들은 올초 최대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이 제도는 올해부터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기초체력 인증제’가 실시되고 내년에는 중학교, 후년에는 고등학교로까지 확대 실시될 예정이다. 어린이 비만이 성인병을 유발하는 등 사회문제가 되자 교육당국이 내놓은 응급처방이다.
전체 5등급으로 나누어진 이 인증제는 호랑이등급에서 다람쥐 등급에 이르기 까지 ▲앉아 윗몸 앞으로 굽히기 ▲윗몸 일으키기(1분 기준) ▲1200m 오래 달리기 ▲신체질량지수 등 4개 항목을 통해 신체의 유연성과 근력, 심폐지구력, 비만도를 측정받게 된다.
학생들은 측정 결과에 따라 항목별로 1∼5점의 점수를 얻게 되며 합산 점수가 19∼20점이면 호랑이(1) 등급, 17∼18점은 독수리(2) 등급, 14∼16점은 사슴(3) 등급, 11∼13점은 토끼(4) 등급, 10점 이하는 다람쥐(5) 등급으로 구분된다.
초등학교 6학년 남자 어린이가 호랑이 등급을 받으려면 앉아 윗몸 앞으로 굽히기 14.2㎝ 이상, 윗몸 일으키기 46회 이상, 1200m 오래 달리기 5분39초 이하, 신체 질량지수 16.1㎏/㎡ 이하가 되어야 한다. 6학년 여자 아이의 경우 호랑이 등급은 윗몸 앞으로 굽히기 17.6㎝ 이상, 윗몸 일으키기 38회 이상, 1200m 오래 달리기 6분38초 이내, 신체질량지수 15.8㎏/㎡ 이하 등에 들어야 한다.
일선 현장전문가들 기초체력인증제관련 회의 가져

놀이문화 환경개선도 필요하다
한편, 지난 3일 경기도 성남시 월드스포츠아카데미(대표 정상윤)에서는 어린이 기초체력인증제와 관련해 전문가 회의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양기석연구원(요녕중의대학)은 "어린이 비만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확률은 약 60~80% 정도"라고 했으며, "어린이 비만이 고혈압과 관절질환, 그리고 지방간은 물론 열등감과 우울증 등 정신적 문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이러한 제도에 대해 허건식박사(소마연구소장)는 "어린이나 청소년들의 비만원인은 기초체력인증제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와 달리 어린이나 청소년들의 환경개선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면서 "우선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문화중 하나인 놀이문화의 상실과 늘어나는 인스턴트 식품 등이 큰 원인이다"고 설명했다.
환경적인 요인에 있어서 노동연박사(소마연구소 책임연구원)는 "늘어나는 인터넷과 방과후 3, 4개의 학원활동 등 어린이들이 육체적인면이나 정신적인 면을 풀어낼 수 있는 여건이 단절된데에서 비롯됐다"고 하면서 "일선 체육계에서도 엘리트체육에 치중한 나머지 어린이나 청소년의 체육활동은 뒷전이었던 정책적인 문제도 크다"고 밝혔다.
또, 정상윤 원장(월드스포츠아카데미)은 "교육당국이 기초체력인증제만을 제시하고 나선 마당에 구체적으로 어떤 체력이 필요하고, 그 체력을 위해서는 어떤 운동이 필요하다는 식의 방법론적인 대안은 부족한 실정이다"면서 "단순히 체력요인의 수치만을 올린다는 것도 무리이며,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의 체질과 체격 등의 요인에 따른 평가기준도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현실에서 그래도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의 운동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곳은 일선 도장이나 유소년체육관련 클럽들이다. 앞으로 어린이 기초체력 인증제와 더불어 도장관계자들의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내세운 전단지에는 모두가 호랑이등급이 될 수 있다는 문구로 가득하다.
과연 그것이 현실로 어떻게 평가될지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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