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통신8] 서든데스제, 파장 우려
[시드니통신8]서든데스제, 파장 우려
태권도가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태권도 경기에 서드데스제가 사상 처음으로 도입됐다.
서든데스제란 양 선수가 동점일 경우 연장전을 치러, 먼저 선취득점을 올린 선수가 승리한다는 제도로 축구의 골든골 제도와 같은 것이다. 이번 올림픽 경기에서는 서든데스제를 결승전만으로 국한했다.
조금 더 극적인 경기를 연출하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되는 서든 데스제. 그러나 그 이면에 존재하는 문제점은 무시무시하다.
테권도 경기의 특징 중 하나는 반격이 자주 나온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결승전에서 양 선수가 동점을 이뤄 서든데스제가 도입되는 연장전에 돌입했다고 하자.
연장전에서 한 선수가 먼저 돌려차기를 시도하면 본능적으로 상대 선수도 뒤로 빠지면서 돌려차기를 시도할 것이다. 동시에 양 선수의 득점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양 선수가 공격과 반격을 주고 받아 거의 동시에 득점할 경우, 어느 선수가 먼저 득점을 인정받느냐는 순전히 심판들이 채점기를 쥐고 있는 양손에 달려 있다.
물론 먼저 돌려차기를 시도한 선수가 먼저 상대방의 득점 부위를 가격할 것이므로 먼저 공격을 시도한 선수의 승리가 선언되어야 한다. 그러나 공격과 반격이 오가는 찰나, 불과 0.1초도 안되는 시간을 과연 점수를 매기는 4명의 심판들의 눈과 손이 따라잡을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또한 거의 동시에 양 선수가 공격을 해 양 선수 모두 득점을 인정받았다면 누구의 승리가 되는 것인가?
심판들은 양손의 엄지 손가락을 채점기 버튼에 올려 놓은 상태에서 동시에 이루어진 공격을 구분해 어느 쪽이 먼저 득점 부위를 가격했다라는 정확한 판단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양쪽 버튼 모두를 누를 확률이 크다.
그리고 여기에서 양쪽 버튼을 누르면 이것은 심판들의 양쪽 엄지손가락의 빠르기에 따라 어느 쪽의 선수에게 득점이 먼저 인정이 되는지가 결정되는 것이다.
그러나 애초에 불과 0.1초도 되지 않는 찰나를 인간이 이성적으로 판단, 점수를 매기기란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시드니에서 만난 어느 태권도 팀의 코치는 "아직 한번도 태권도에서는 도입되지 않았던 서든데스제를 다른 국제시합에서 검증받지도 않은 채 바로 올림픽에 도입했다는 것은 상당한 무리"라며 "이는 자칫 실력이 아닌 심판들의 양 손에 선수들의 운명을 맡기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금메달과 은메달, 선수들의 메달 색깔을 구분지을 서든데스제. 자칫 심판들의 버튼을 누르는 속도에 한국의 국기이자 올림픽 정식종목인 태권도의 최강자가 결정되어지지는 않을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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