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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현은 사과해야'… 진실공방

전 에이전시 이태현에 사과 요구… 진실공방


프라이드FC 한국 공인 에이전시이자 이태현의 에이전시인 트로이에프시(TROYfc)가 이태현과 매니지먼트사 팀이지스(Team EAGIS)에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지난 17일 “계약을 어기고 명예롭지 못한 행위를 했다”며 이태현에게 계약 해지와 프라이드 출전 금지 처분을 내린 트로이에프시는 19일 “이태현 측이 계속 거짓말을 하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며 “지금이라도 계약 위반에 대해 공식 사과한다면 정상을 참작하겠다”고 밝혔다.

이태현 측은 앞서 17일 출전 금지 처분에 대해 “계약을 위반한 사실은 결코 없다”며 결백을 주장하고 “기어이 계약을 해지하겠다면 선수의 앞길을 막지말고 차라리 자유계약 선수로 풀어달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나 트로이에프시 측은 완강한 입장을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1일 일본에서 이태현이 김정률 싸이칸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라이드 파이터 에밀리애넨코 표도르, 표도르의 소속사인 레드데블의 바딤 핀켈슈틴 회장등과 합동훈련에 관한 4자 협정에 서명했다”며 “이처럼 타사와 사전 협의 없이 계약하는 행위는 소속 에이전시의 권리를 침해하는 명백한 계약 위반”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트로이에프시 측은 “이태현 측은 이번 사태를 이태현이 약자이고 희생자인 것처럼 몰고 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스포츠에이전시 업무를 해야 하는 회사 입장에서 이태현 측의 거짓말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 선수의 명예를 생각해 밝히지 않은 부분을 추가로 공개하는 일이 생기기 않기 바란다”며 사태 추이에 따라 추가 조치가 이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표도르 합동훈련 협정은 사전 협의 없었던 계약 위반 행위”

트로이에프시 측 주장에 따르면 동사의 폴 리 대표와 이태현은 12월 31일 프라이드 오토코마츠리를 함께 관전했다. 이태현은 당초 다음날인 2007년 1월 1일 오후 3시 비행기로 귀국하기로 했으나 ‘지인들에게 인사를 해야 한다’며 일본 출국 시간을 당일 밤 8시로 늦췄다.

그 사이 이태현은 도쿄 모처에서 프라이드 후원사인 국내 업체 싸이칸엔터테인먼트 김정률 대표와 표도르, 바딤 회장 등을 만났다. 여기서 “상호 적극 협조해서 훈련을 돕자”는 골자의 협정에 참석자 4명이 서명했다. 트로이에프시는 이 같은 사실을 계약시점 열흘 뒤인 11일에야 이태현의 매니지먼트사인 팀이지스로부터 확인했으며 12일 아침 협정서 사본을 팀이지스로부터 팩스로 건네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태현 측은 ‘△지난 해 11월에 해외 훈련을 하겠다고 트로이에프시와 이미 협의했고 △장소가 일본이라도 한국업체와 만난 것이므로 계약상 팀이지스의 소관이며 △합동훈련 자체를 계약이라고 볼 수 없고 △프라이드 주최사 DSE의 시노다 소타로 해외국차장도 동석한 자리여서 문제가 있을 줄 몰랐다’며 계약 위반 사항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트로이에프시 측은 ‘△11월 구두 협의한 것은 이번 건과 전혀 관련이 없으며 △협정서 상 싸이칸엔터테인먼트는 「.,Ltd」로 표기된 국외 법인이었으며 △계약 내용상 ‘돕겠다’는 내용 자체가 스폰서 영업 행위에 해당하고 △DSE로부터 시노다 해외국차장은 회식자리인 줄로만 알고 있었으며 당일 행사와 무관하다는 해명을 받았다’며 이태현이 소속 에이전시를 제쳐두고 무단으로 타사와 계약한 행위라고 못박았다.

◆“이태현과 싸이칸엔터테인먼트간 구두계약도 있었다”

트로이에프시의 타이라 박 이사는 “11일 팀이지스 이재철 대표로부터 협정서와 별도로 싸이칸엔터테인먼트와 이태현 간 구두 계약도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곧, 이태현이 소속 에이전시인 트로이에프시와 협의 없이 두 개의 서류, 구두 계약을 맺었다는 것이다.

타이라 박 이사가 이재철 대표로부터 전해들었다고 밝힌 계약 사항은 ‘△싸이칸엔터테인먼트에서 이태현에게 훈련비용으로 매달 1000만원을 지급하며 △싸이칸엔터테인먼트는 이태현이 러시아 레드데블 체육관에 가는 데 드는 일체의 비용을 지급하고 △싸이칸엔터테인먼트는 이태현이 다음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승리보너스를 지급하며 △단, 출전시 경기복(도복)에 싸이칸엔터테인먼트의 로고는 붙이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내용이다.

◆“팀이지스가 합병 요청해 놓고 뒤통수 쳤다”

트로이에프시 측은 “트로이에프시가 모르게 계약을 맺어놓고도 팀이지스 이재철 대표와 이태현은 이틀 뒤인 1월 3일 트로이에프시 사무실을 방문해 ‘일본 요시다도장에서 훈련을 잘 하고 있다’ ‘이태현이 헛갈려하니 회사를 합병하자’는 이야기를 꺼내 도와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1월 11일이 돼서야 이재철 대표가 다시 트로이에프시 사무실을 방문해 ‘이태현이 1월 1일 계약을 맺었다는 것을 나도 5일에야 알았다’고 말한 것은 기만행위가 아니냐는 것이다. 트로이에프시 타이라 박 이사는 “트로이에프시가 합병 건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동안 팀이지스와 이태현은 다른 모의를 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사태 커지면 후속 조치, 사과하면 수습방안 있을 것”

트로이에프시가 일반 매니지먼트사였다면 이태현은 트로이에프시와의 계약이 해지되더라도 다른 매니지먼트사나 에이전시로 이적해 프라이드 출전을 계속 노려볼 수 있다. 하지만 트로이에프시는 프라이드 공인 에이전시다. 때문에 이곳과 관계가 틀어지면 타 루트로 프라이드에 재입성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최악의 경우, K-1, UFC 등 타 대형 격투기 단체로 옮기는 것도 고달파진다. 트로이에프시 측은 “타 대회에 나가는 것은 선수 당사자가 알아서 할 문제이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타 대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타이라 박 이사는 “아직 뭐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태현 측이 공식 사과 하고 사태를 수습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면 트로이에프시에서도 그가 타 대회에 진출하는 길은 굳이 막지 않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조용직 기자/ psygra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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