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표 분석] 죽기 아니면 살기, 초반부터 대격돌
[대진표 분석] 죽기 아니면 살기, 초반부터 대격돌
이번 올림픽 태권도경기는 그야말로 한 경기, 한 경기가 결승전이다.
초반부터 각 체급 강호들이 대거 눈물을 삼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있었던 대진표 추첨 결과 각 체급별로 대부분의 체급이 초반부터 강자들끼리 맞붙게 대진이 짜여졌기 때문이다.
남자 80Kg이하급과 여자 49Kg이하급, 여자 57Kg이하급 등 거의 모든 체급에서 우승후보들끼리 1회전이나 2회전에 맞붙도록 돼 있다. 특히 남자 80Kg이하급은 1회전에서 멕시코의 빅토르와 이란의 마지드가 숙명의 한 판 대결을 펼친다.
대진표 추첨이 완료됨에 따라 이제 각 선수들은 본격적인 전술 수립에 들어갔다. 어떠한 전술을 수립하건 간에 객관적인 전력을 뛰어넘는 커다란 이변이 일어나기는 어렵겠지만 강호들이 초반부터 맞붙는 바람에 어부지리를 얻을 선수들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첫날(9월 27일)
[여자 49Kg이하급] 케이포, 수주치 2회전에서 만날 듯
미국의 케이포와 대만의 수주치가 2회전에서 만나 혈전을 치르게 됐다. 케이포는 첫 경기에서 덴마크의 한네 폴센을 제칠 것으로 보이나 2회전에서 독일의 파디메을 이기고 올라올 것으로 예상되는 대만의 수주치를 만나게 될 전망이다.
케이포와 수주치는 둘 다 강력한 우승후보. 둘 중 한 명은 2회전에 탈락해 메달의 꿈을 접어야 할 운명에 처했다.
반면 다크호스인 터키의 돈두 구벵은 3회전에서 멕시코의 아게다 로페즈만 조심하면 무난히 결승에 진출해 케이포 또는 수주치와 맞서게 될 것으로 보여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남자 58Kg이상급] 동서양 대결, 결승에서 펼쳐진다
이 체급에서는 동양의 스피드와 기술, 서양의 파워와 체력의 한판 대결을 결승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대진이 동양 선수는 동양 선수와 서양 선수는 서양 선수와 1회전이나 2회전을 치르게 짜여졌기 때문이다.
동양을 대표해 우승후보로 꼽히는 대만의 황치시옹은 1회전에서 일본의 쿄테루 히구치를 상대하게 됐다. 황치시옹은 1999 크로아티아 올림픽예선 1위. 히구치는 같은 대회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 둘의 경기에서 승자는 같은 동양권인 필리핀의 로베르토 크루즈를 만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서양을 대표하는 우승후보 스페인의 가브리엘 페레즈는 대진운이 좋은 편이다. 객관적인 전력을 봐서는 3회전까지 무난히 진출, 3회전에서 다크호스인 미국의 후안 모레노만 잘 상대하면 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결승에서는 자연스럽게 동양을 대표하는 대만의 황치시옹과 서양을 대표하는 스페인의 가브리엘과의 한 판 대결이 이루어진다.

■둘째날(9월 28일)
[여자 57Kg이하급] 죽느냐 사느냐
한국의 정재은, 터키의 하미드 비킨, 대만의 후치링이 혈전을 치르게 됐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이 세 명의 여전사는 셋 중에 단 한 명만 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세 명이 1회전이나 2회전에서 서로를 만나게 대진이 짜여졌기 때문이다.
정재은과 하미드는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하게 되나 하미드가 2회전에서 후치링을 만나게 될 것 같고 둘의 승자가 다시 3회전에서 정재은과 대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재은은 2회전에서 이탈리아의 크리스티아나 크로시를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실력 차이도 있고 해서 정재은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강자들이 한쪽으로 몰리는 바람에 네덜란드의 버지니아 로렌스의 상위 입상 가능성이 아주 높아졌다. 객관적인 전력상 버지니아는 결승까지 무난히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남자 68Kg이하급] 대진운 좋은 신준식
신준식은 끝까지 운이 좋다. 신준식은 한국 올림픽 대표선발전에서도 내로라하는 선배 선수들을 제치고 올림픽 본선무대에 나갔다. 그런데 올림픽 본선무대에서도 대진이 유리하게 나와 행운을 이어갈 전망이다.
신준식은 1회전과 2회전에서 비교적 쉬운 선수들을 상대한 뒤 3회전에 가서야 또다른 우승후보인 이란의 하디 사이보네코할과 대만의 후치홍 경기의 승자와 겨루게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이란의 하디는 1회전부터 대만의 후치홍을 상대하게 돼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왜나햐면 후치홍을 누르고 올라가도 그만큼 체력을 더 많이 소진한 후에 신준식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셋째날(9월 29일)
[여자 67Kg이하급] 이선희, 엘레나도 2회전에서 맞닥뜨려
한국의 이선희와 스페인의 엘레나 모랄레스도 2회전에서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선희는 부전승으로 2회전에 진출하고 엘레나는 1회전에서 핀란드의 키시마르자 코스키넨을 제쳐야 한다는 차이만 있을뿐이다. 둘은 2회전에서 숙명의 한 판을 치러야 한다.
다크호스인 네덜란의 무잠 무스켄스와 호주의 리사 오키페는 아예 1회전에서 맞붙는다. 둘 다 대진운이 아주 안 좋다. 왜냐하면 둘의 대결에서 이긴 선수는 다음 경기에서 미국의 바바라 쿤켈을 누른다 해도 3회전에서 이선희, 엘레나 경기의 승자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죽음의 체급답게 한 경기, 한 경기가 피를 말리는 대접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희루민과 멕시코의 모니카 델 레알은 초반에 강자들을 피하는 행운을 얻어 상위 입상 가능성이 점쳐진다.

[남자 80Kg이하급] 메달 색깔은 초반에 가려진다
이 체급도 강자들이 초반부터 한데 엉킨다. 우승후보 세 명이 1회전과 2회전에서 일전을 치르게 됐다.
각각 우승후보인 멕시코의 빅토르 에스트라다와 이란의 마지드 아플라키하마세는 1회전에서 운명의 한 판 대결을 펼쳐야 하고 2회전에 올라간다 해도 복병 쿠바의 엔젤 볼로디아 마토스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대진운이 억세게 안좋다.
쿠바의 마토스도 결국은 2회전에서 최대의 우승후보 중 한 명과 겨루게 돼 대진운이 안 좋기는 마찬가지다.
반명에 스피드가 좋은 이탈리아의 마리오 데 메오는 대진표상 이들과 멀찌감치 떨어져 있어 순조로운 결승행이 예상된다.

■마지막날(9월 30일)
[여자 67Kg이상급] 다른 체급에 비해 비교적 평이
비교적 평이한 대진이 이뤄졌다. 우승후보인 러시아의 나탈리아 이바노바와 스페인의 이레아네 루이즈는 둘 다 무난히 올라간다면 3회전에서나 만나게 된다. 이바노바는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하게 돼 더 좋다.
이레아네는 2회전에서 크로아티아의 나타사라는 다소 까다로운 상대를 만나게 되지만 3회전에 진출, 나탈리아와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남자 80Kg이상급] 김경훈·파스칼 불운, 다니엘 행운
우승후보인 한국의 김경훈과 프랑스의 파스칼은 서로 누군가를 눌러야 결승행을 바랄 수 있게 됐고 다크호스인 호주의 다니엘 트렌튼은 결승까지 별다른 강자들이 없어 무난히 결승전에 진출할 전망이다.
김경훈은 1회전부터 부담스런 사우디의 할리드를 상대하게 됐고 2회전에서는 니카라과의 캐롤스 델가도를, 3회전에서는 바로 프랑스의 파스칼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파스칼에게도 결승 진출 가도가 그리 쉬울 것 같지는 않다. 2회전에서 역시 부담스런 쿠바의 넬슨 센즈를 상대해야 하고 3회전에서는 김경훈을 상대하게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둘 중 하나는 결승에 진출하지 못한다. 그러니 불운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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