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만 더 쳤으면 바비 죽었을 것”

[와다 료카쿠 주심이 공격중인 최홍만을 황급히 밀쳐내며 경기를 중단시키고 있다.]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최홍만의 일격을 맞으면 죽는다.”
최홍만과 바비 올로건의 종합격투기 대결에서 주심을 맡았던 와다 료카쿠 심판이 ‘경기를 너무 일찍 중단시켰다’는 K-1 실권자 타니카와 사다하루 FEG 대표의 발언에 “납득이 가지 않는 말”이라며 전면 반박했다.
지난 해 12월 31일 K-1의 신년전야 이벤트 K-1 다이너마이트에서 최홍만은 바비 올로건을 그라운드에서 누른 뒤 펀치를 퍼붓다 16초 만에 와다 료가쿠 주심의 경기 중단으로 TKO 승을 거뒀다. 이 대회 시청률이 20%에 약간 못미치는 19.9%를 기록하자 타니카와 대표는 “(시청률을 끌어올린) 아케보노, 바비 선수의 경기 시간이 짧았던 것이 원통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와다 료카쿠 심판은 지난 주말 일본 위성 격투기채널 사무라이TV의 ‘S아리나의 격투정글’이란 토크쇼 프로그램에 출연해 “주최자(타니카와 대표)가 시청률 운운하며 내 경기 진행을 비판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납득이 가지 않는다. 최홍만의 두 번째 펀치를 맞고 올로건은 이미 눈동자가 돌아가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와다 심판의 이 같은 발언을 소개한 일본의 한 격투기 블로그에 따르면 타니카와 대표가 구체적으로 와다 심판의 레퍼리스탑 타이밍에 대해 “그것은 너무 빨랐던 게 아니냐”며 쓴소리를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와다 심판은 “잔혹 쇼를 보여주려고 생각했다면 모를까 내 사명은 선수를 보호하는 것이므로 내게는 시청률 따위 관계 없다”며 “의식이 날아간 상태에서 최홍만 선수의 일격을 허용했다면 죽는다”며 선수 보호라는 취지에서 자신의 레퍼리스탑 타이밍은 정당했다고 거듭 밝혔다.
와다 심판은 90년대를 풍미한 일본 프로레슬링 단체 UWF인터내셔널에서 인스트럭터를 맡으며 격투기 바닥에 뛰어든 베테랑 종합격투기 심판 겸 트레이너다. 링스를 거쳐 이후 프라이드, 판크라스, 딥, 스맥걸, 제스트 등 여러 단체에서 룰디렉터를 맡을 정도로 명망이 높다.
한편 같은 대회에서 열렸던 추성훈(32)과 사쿠라바 ‘스고이 스베루’ 카즈시(38, 일본)의 경기에서 추성훈이 태클을 빠져나가기 위해 몸에 바셀린을 과도하게 발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 견해가 나오지 않아 말할 수 없지만 사쿠라바가 이전에 그런 적이 없다는 것만 말할 수 있다”며 언급을 삼갔다.
조용직 기자/ psygra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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