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연맹 사무처 인적쇄신 ‘신호탄’

인적쇄신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을지, 위기를 맞을지? ‘태권도계 주목’

(무토미디어=한혜진 기자) "세계태권도연맹(WTF) 조정원 총재가 사무처 인적쇄신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새해 벽두부터 WTF 고위간부들이 잇따라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WTF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WTF 사무국 행정에 결재권자인 문동후 사무총장이 지난 2일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이어 최만식, 김세환, 임윤택 사무차장도 총재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WTF는 이들의 사표 수리결과를 다음 주 초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강석재 홍보부장이 3일 밝혔다.
태권도가 올림픽 스포츠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개혁(改革)이 필요하다고 취임 초부터 거듭 강조한 조정원 총재는 그동안 밖으로 보이는 활동에 전념했다. 그 시간 집안(사무처) 꼴은 엉망이 되어가고 있었다. 사무처 직원 간에 갈등의 골은 깊어져가 업무진행이 늘 순탄치 못했다.
이러한 사무처의 불협화음이 계속되자 조 총재는 지난 연말 WTF 사상 초유의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직무정지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모든 직원들을 대상으로 개별 면담을 가졌다. 그러나 새해 첫 업무가 시작되자마자 문동후 사무총장과 20년 넘게 WTF에 근무한 최만식 사무차장이 잇따라 사직서를 제출했다.
일각에 따르면, 2일 문 총장의 사표 제출에 조정원 총재가 당황, 오지철 전 문화관광부 차관보를 찾아가 사표수리를 놓고 상의를 했다는 것이다. 또 임윤택 사무차장은 현재 명예퇴직에 따른 퇴직금을 놓고 조 총재와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 총장은 사퇴를 표명한 지난 2일 <무토미디어>와 전화에서 “사무총장으로서 총재를 잘 보좌하지 못하고, 사무처를 장악하지 못해 업무진행에 계속 차질을 빚어온 것에 대한 책임을 안고 연말 사퇴를 결심했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문 총장은 2일 자신의 사무실을 정리하고 3일부터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 연말 대한태권도협회의 한 핵심인사는 “문 총장이 옷을 벗을 경우 WTF 행정 운영에 더 큰 차질을 빚을 것”이라면서 “다른 한명 때문에 국제기구 사무처가 혼란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런 가운데 태권도계에서는 후임 사무총장 선임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문동후 사무총장은 사무처 행정과 올림픽 프로그램과 관련 IOC와의 관계 등 굵직한 업무들을 관여해왔다. 이 때문에 후임 사무총장은 풍부한 행정력과 경험, 외국어 실력, 태권도에 대한 이해 등을 기본적으로 갖춰야 자격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그렇지 못한 인물이 후임으로 선임될 경우 WTF와 조정원 총재는 오히려 더 큰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 따라서 후임 사무총장은 그동안의 주먹구구식의 인사 관행을 탈피, 객관성과 투명성이 확보된 공개채용으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을 선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무토미디어 독자의견에 아이디 ‘서울내기’는 “사무총장은 국제통에 태권도지도자 출신의 행정가로 학력과 다방면에 경험을 갖춘 준비된 실무형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아이디 ‘경고’는 “이번에도 비태권도인으로 사무총장을 임명한다면 (조정원 총재) 좌충수를 두는 것”이라며 “개혁을 뒷받침할 수 있고 강한 리더십을 가진 태권도인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하여야 한다”고 독자의견을 남겼다.
WTF의 내부 개혁이 지난 연말부터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외 태권도계에서는 조정원 총재가 과연 어떤 시나리오를 갖고 용단을 내릴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호탄이 불발로 끝나지 않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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