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정치 1번지에서 무술 1번지로 변신?
- 전통무술 시연 그리고 세계무술 사진전시회

택견 시범단의 시범 모습
전통무예진흥법의 당위성에 대한 공감대 넓혀
한국 정치 1번지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이 길지 않은 시간 동안이긴 했지만, 무술 1번지로 변신했다.
여러 가지 도복을 갖춰 입은 무술인들이 국회의원회관을 점령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일 오후 2시경부터. 이 날 3시부터 시작되는 ‘전통무술 시연’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행사의 정식 명칭은 ‘전통무술시연 그리고 세계무술사진전시회’였다. (사)한국무술총연합회(회장 이시종)가 주최하고, 현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인 이시종 의원과 전병헌 의원실에서 공동으로 주관한 행사다.
이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로비에서는 이틀 전인 18일부터 충주세계무술축제에 참여한 무술단체들의 시연모습과 설명을 담은 세계무술사진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3시부터 약 1시간 가량 진행된 시연회에는 택견, 격투기, 합기도, 무에타이, 검예도, 공수도, 우슈(산타) 등의 단체에서 참여했다.
국회위원회관 로비에 매트를 깔고 진행된 이 날 시범은 짧은 시간 동안이긴 했지만, 각 무술들의 특징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했으며, 간간히 들리는 쩌렁쩌렁한 기합소리로 국회의원회관 전체를 무술도장처럼 만들기도 했다.
시연회 이후에는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소마연구소 허건식 소장의 전통무예의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의 발표가 있었다.
허건식 소장은 전통무예 진흥을 위한 법안의 필요성이라는 부제가 붙은 발표문을 통해 변화하는 문화로서의 무예에 대해 강조하고, 서구스포츠를 대체할 수 있는 동양의 무예를 지적하면서 한국의 현 무술단체들의 현황에 대해 개관했다. 이를 통해 허 소장은 앞으로 그 중요성이 계속 높아질 무예에 대해 정부차원에서 정책적인 관리와 지원이 반드시 필요함을 역설했다.
시연회와 주제발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이 날 행사의 가장 큰 의의는 이시종 의원이 발의한 전통무예진흥법이 국회 통과되기 위해 필요한 국회의원들의 공감대 및 지지 여론 형성이었다.
이 날 행사를 주관한 이시종 의원은 "내년에는 전통무예진흥법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며, "전통무예진흥법이 필요하다는 공감은 여야를 막론해 퍼져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다른 정치적인 문제 때문에 전통무예진흥법이 좌초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확실히 이 날 행사장을 찾은 여∙야 의원들은 적어도 이 날 만큼은 전혀 의견대립을 보여주지 않았다. 다양한 문화로서 한국의 무예를 진흥 발전시키자는 대의에 대해서는 여∙야의 의견이 다를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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