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67Kg이상급] 태권도 여왕 자리를 가린다
[여자 67Kg이상급]태권도 여왕 자리를 가린다

2000년 9월 30일 시드니에서 태권도경기 마지막 날, 새로운 태권도 여왕이 탄생한다.
이 날은 바로 여자 67Kg이상급 경기가 펼쳐지는 날이다. 헤비급과 미들급 선수들이 출전하는 체급이라 그야말로 여자 태권도 최강을 가리는 날이라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여자 헤비급의 최강자는 한국의 정명숙. 그러나 한국팀이 이번 대회에 이 체급에 출전하지 않게 되면서 비교적 최근이라고 할 수 있는 지난 4월 프랑스 월드컵에 여자 헤비급에서 우승한 세계랭킹 1위 정명숙은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여자 미들급 세계랭킹 1위인 한국의 김윤경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김윤경은 정명숙과 함께,한국팀이 출전하는 67Kg이하급 한국예선에 도전했다가 실패해 이번 올림픽에 나올 수 없게 됐다.
이들 때문에 그동안 정상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던 세계 정상급 선수들은 이번 올림픽에서 서로 그 빈 자리의 주인공이 되고자 뛰고 있다.

세계 미들급 3위인 스페인의 이레아네 루이즈, 관록의 러시아의 나탈리아 이바노바, 유럽의 강자 크로아티아의 나타사 베즈마르, 캐나다의 희망 1999 캐나다 세계선수권대회 준우승자 도미니크 베스하트, 떠오르는 별 중국의 첸 종, 호주 언론이 금메달 후보로 지목하고 있는 호주의 탄야 화이트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 외에도 프랑스의 미리암 바브렐, 쿠바의 솔라리스 마얀, 베네수엘라의 아드리아나 카모나도 정상권에 근접해 있다.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이 별들의 전쟁에서 과연 누가 승리할 것인가.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스페인의 이레아네 루이즈와 러시아의 나탈리아 이바노바의 대결로 압축하고 있다.
스페인의 이레아네 루이즈는 엘레나 모랄레스와 함께 스페인팀이 금메달을 바라보고 있는 여자 중량급의 기대주다. 이레아네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신장이 크지 않지만 파워와 3분 3회전까지 지치지 않고 뛸 수 있는 체력을 갖추고 있다. 그런데다가 기술적으로도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 선수들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자 헤비급 세계랭킹 6위인 러시아의 나탈리아 이바노바는 이번 올림픽이 절호의 기회다. 그동안 번번이 한국 선수들의 벽에 부딪혀 세계 정상 코 앞에서 분루를 삼켜야 했는데 이번에 한국 선수가 출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비교적 최근인 지난 4월 프랑스 월드컵에서 미들급 3위에 그치기는 했지만 그 대회에서 나탈리아를 앞선 다른 선수들 중 아무도 이번 올림픽에 나오지 않는다.
1997 홍콩 세계선수권대회 당시 나탈리아에 이어 헤비급 3위를 차지한 바 있었던 크로아티아의 나타사 베즈마르는 시드니에서의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2000 캐나다 세계선수권대회 헤비급 준우승자인 캐나다의 도미니크 베스하트는 홈그라운드의 이점 때문에 2위를 차지했다는 세간의 부정적인 평가를 이번 시드니 올림픽에서 말끔히 씻기 위해 그동안 이번 올림픽을 단단히 별러 왔다.
중국의 첸 종은 말레이시아의 완 옌 리와 함께 아시아를 대표해 출전하는 떠오르는 별이다. 한국과 대만 선수가 출전하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인 아시아 대표인 셈이다. 1999 캐나다 세계선수권대회 미들급 3위를 차지했었고 나날이 성장하는 중국 여자 태권도의 대표이기도 하다.
호주의 탄야 화이트는 호주 언론에서 금메달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그다지 큰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호주에서 열린 프레올림픽게임에서 이 체급 2위를 차지했었지만 한국의 2진급인 권지희에게 패한 것을 봤을 때 그리 전력이 강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호주 올림픽대표팀의 정진태 코치도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고 말한 적이 있다. 다만 주최국 선수라는 점을 잘 활용하면 금메달은 몰라도 은메달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남자 80Kg이상급과 함께 태권도 팬들이 가장 주목하는 체급인 여자 67Kg이상급의 왕좌는 과연 누가 차지할 것인가?
한국팀은 이 체급을 한국 선수들이 메달을 따기에는 신장이나 체력, 파워에서 밀린다고 판단해서 포기했다. 한국팀이 포기한 이 체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선수는 당분간 태권도 여왕으로 군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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