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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 “슐트 핸디캡 줘야” 막강 챔프 운용고심




“세미 슐트에게는 핸디캡이 필요하다.”

K-1 수뇌부도 K-1 월드 GP를 2연패 한 세미 슐트(33, 네덜란드, 골든글로리)란 존재가 당혹스럽다. 체력과 기술, 공격성까지 갖춘 2m12cm의 거인 슐트가 K-1의 의사와 무관하게 일방적인 무적 시대를 이어갈 조짐이기 때문이다.

타니카와 사다하루 K-1 이벤트 프로듀서는 “슐트는 원매치에서는 지지 않는 것 아닐까. 세 사람이 토너먼트로 단결할 정도가 되지 않으면 그에게 이길 수 없다”며 “슐트에게는 그 만큼의 핸디캡이 필요하다”고 털어놨다.

슐트는 K-1 월드 GP에서 톱파이터인 제롬 르 바네, 어네스트 후스트, 피터 아츠를 차례로 꺾고 우승한 후 인터뷰에서 “지금 시점에서는 라이벌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장기 집권 욕심을 드러냈다. 여느 파이터라면 건방지게 들렸을 법 하지만 슐트의 발언이라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현지에서도 이는 대부분 수긍하는 분위기. 어느 정도인가 하면 타니카와 K-1 이벤트 프로듀서가 슐트를 오는 12월 31일 다이너마이트에 출전시키려 해도 마땅히 상대가 없어 곤란해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그를 종합격투기 룰로 뛰게 할 구상도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질까.

슐트는 이번 대회 3개 경기에서 모두 3라운드씩을 소화했다. 도합 9라운드를 소화하면서도 그다지 힘든 기색을 보이지 않았고 얼굴도 거의 공격을 허용하지 않아 깨끗했다. 타니카와 프로듀서는 “3명의 선수가 로킥을 찬 것이 결승전에서야 효과가 오기 시작했다”며 슐트의 내구성에 혀를 내둘렀다.

일방적인, 예상이 뻔한 경기는 흥미가 반감된다는 점에서 K-1으로선 슐트의 기용 때마다 애를 먹지 않을 수 없다. 어떤 형태로든 그에게 핸디캡을 주겠다는 이례적인 발언에는 이 같은 사정이 자리하고 있다.

아닌 게 아니라 K-1은 이미 올초 첫 GP 대회에서 홀딩을 엄격히 규제하는 새 경기규칙을 내놔 홀딩 니킥을 즐기는 슐트를 견제했다. 이 룰에 적응하지 못 한 슐트는 아츠에게 판정패 하고 말았다. 하지만 슐트는 복싱 기술을 업그레이드 하며 결국 이마저도 극복해 버렸다.


룰의 조정만으로는 자가 업그레이드 기능까지 탑재한 골리앗을 멈춰세울 수 없는 지경이 됐다. 정말 이러다 슐트에게만 무릎치기를 금지하는 따위의 핸디캡 매치가 마련되더라도 그다지 놀랄 일은 아닐 것 같다.

조용직 기자/ psygram@gmail.com
<©싸이뉴스 www.psygra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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