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로 얼룩져 가는 國技 태권도

“KTA 고위간부에게 10년 동안 1억 원 이상 현금 및 향응을 제공했다”

<월간조선> 12월호에 보도된 관련기사
태권도계의 각종 부정비리가 최근 중앙언론에 잇따라 보도되면서 ‘국기(國技) 태권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가뜩이나 도장경영 악화로 고심하고 있는 일선도장들이 그 피해를 대신 입고 있는 실정이다.
시사 월간지 <월간 조선>은 12월호를 통해 ‘현장고발! 비리로 흔들리는 國技 태권도’라는 제하로 태권도 전반의 부정비리에 대해 심층 보도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한 태권도 선수의 학부모가 대한태권도협회 현 전무이사에게 지난 10년 동안 1억 원 이상의 현금과 향응 등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또 지방의 모 협회에서는 일부 임원들이 한 학부모로부터 전국체전 지역대표 선발을 대가로 수년간 3천여만 원 이상의 향응을 받아온 사실이 최근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졌다. 그리고 국기원은 부정단증 발급과 관련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로부터 지속적인 수사를 받는가 하면, 지난 정기국회 국정감사에서 부정단증 발급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받았다.
이처럼 최근 태권도와 관련한 부정적인 소식들이 여러 매체를 통해 전해지면서 태권도의 이미지가 날로 추락하고 있다.
<월간조선> 기사 놓고, 엇갈린 주장
지난 주 초 <월간조선>이 전국적으로 발매에 들어가자 태권도계가 떠들썩하다.
<월간조선> 기사에 소위 양심고백을 한 김무원 씨는 지난 2003 독일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 A선수의 부친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A선수의 부친 김 씨는 지난 10년 동안 대한태권도협회 임모 전무이사에게 현금과 향응 등을 1억 원 이상 제공했다고 <월간조선>에 주장했다.
이에 대해 KTA 임모 전무는 <태권도신문>과 인터뷰에서 “내가 정말 그 사람의 주장대로 1억 원을 받고 승부를 조작하고 판정오더를 내렸다면, 나를 고소하는 게 옳지 왜 언론에 흘리느냐”며 “경기장에서 브로커 짓을 해서 못하게 했더니 앙심을 품고 나를 음해하는 것”이라고 김 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 기사를 접한 일부에서는 “터질 것이 터졌다. 이 기사는 단순히 한사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태권도 경기장에 만연된 부정비리가 드디어 폭로되는 것”이라며 “뇌물을 준 학부모도 분명히 잘못이 있으니, 양쪽 모두 그에 합당한 죄 값을 치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제도권에 있는 한 태권도 중진은 “(월간조선 기사) 단순한 비리폭로가 아닌 것 같다. 정치적인 술수가 개입되어 현 KTA 집행부를 흔들기 위한 것”이라며 “곪은 대로 곪은 태권도, 나도 이제 떠나야 할 때가 된 것 같다”고 최근 태권도계에 잇따라 일어나는 부정 사태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했다.
한편, 이러한 부정비리를 바라보는 일선도장들의 지도자들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 서울에서 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관장은 “도장등록비와 심사수수료 등을 받아 태권도 인들을 위해 대신 봉사해야 하는 곳에서 도장경영이 잘될 수 있도록 보탬은 주지 못할망정, 매번 이런 부정비리와 같은 사태로 도장경영 악화에 부채질을 하고 있으니 한심하다”면서, 부정비리 의혹을 제공한 협회가 일선도장들에게 이에 대한 정신적, 물질적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태권도협회 시도협회 임원들은 이번 <월간조선>의 기사내용에 일제히 유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도협회 임원들은 지난 28일 대전 모 호텔에서 시도협회 간담회를 열고 월간조선의 기사내용은 객관성과 형평성이 없는 기사로 태권도 전체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해당 신문사와 허위사실을 유포한 김무원 씨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자는데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0년 동안 KTA 간부에게 1억 원 이상의 향응과 현금을 제공했다는 김 씨에 대해 태권도계에서는 그다지 신뢰성이 가지 않는다는 취재답변이 줄을 이었다. 취재원들의 답변에 따르면, 김씨는 A선수의 중학교 시절부터 경기장에 찾아와 이후 협회 임원들과 여러 심판들과 관계를 가까이 하면서 마치 자신이 협회 임원인 것처럼 행사하고 다녔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KTA 측은 월간조선의 질의에 “김 씨는 태권도 경기기장 주변에서 자신이 심판판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거나, 대학입시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하면서 타 학부모로부터 향응 또는 금품을 요구하고, 또 수수하여 사기로 고소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답변했다.
제도권 일부 인사들은 이번 <월간조선> 기사를 놓고 협회의 입장에 서 김 씨의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전혀 근거가 없는 주장은 아닌 것 같다. 의혹이 있다면 자체적으로 해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KTA는 정치적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자체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이번 사안을 포함하여, 태권도계에 만연된 부정비리의 실체를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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