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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표 김일추모전 승, 관중들 '김 일' 연호

이왕표 김일추모전 승, 관중들 '김 일' 연호

김일은 가고 없었지만, 장내는 관중들의 ‘김일 콜’이 울려 퍼졌다.

김일의 후계자 ‘드래건’ 이왕표가 WWA(World Wrestling Association) 세계 헤비급 챔피언 벨트를 지켜냈다.

30일 서울 등촌동 KBS88체육관에서 열린 고 김일 추모 WWA ‘히어로 포에버(Hero Forever)’ 대회 제7경기 메인이벤트에서 이왕표는 캐나다의 거구 레슬러 킹먼을 바디 슬램, 킥에 이은 잭나이프(상대방의 다리사이에 자신의 머리를 넣고 한바퀴 구르면서 커버하는 기술)로 핀폴하면서 승리를 거뒀다.

이왕표는 지난 2003년 자이언트 커간을 꺾고 WWA 챔피언에 오르며 김일에게 받았던 가운을 입고 입장했다. 이것은 그에게 의미가 남다른 유품이다.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김일의 은퇴를 기념해 선물했던 것을 물려 받은 때문이다.

이왕표는 경기 초반부터 198cm, 130kg의 거구 킹먼을 크루서픽스와 선셋플립 등 화려한 기술로 압박했다. 장외로 떨어진 킹먼에게 슈어사이드 다이브로 추가 공격을 펼치던 중 레더 페이스와 마이크 휴즈 등 전 경기에 뛰었던 외국인 선수들이 난입하면서 이왕표에게 반칙공격을 가했다.

압둘라 부처 신임 WWA 회장 등 임원진이 단상에서 일어서며 이들을 제지한 틈에 다시 링으로 올라선 이왕표는 2단 로프를 밟고 연수차기(엔즈이게리)를 하는 ‘드래건 킥’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킹먼이 주특기 초크슬램을 시도하며 목을 잡자 엘보 공격으로 이를 풀어낸 이왕표는 링 로프 밖에서 레더페이스가 의자를 내려치자 슬쩍 피했다. 의자에 대신 맞은 킹먼이 쓰러진 사이 이왕표는 레더페이스를 킥으로 날려버렸다. 주변을 정리한 이왕표는 바디슬램과 킥 공격을 연속 성공한 뒤 잭나이프로 깔끔한 핀폴을 받아냈다.

이날 승리로 자신이 보유하던 WWA 헤비급 챔피언 타이틀을 방어한 이왕표는 벨트를 넘겨받으며 스승 고 김일 선생에 대한 애틋한 감정에 겨운 듯 어깨를 들썩였다. 그는 링 위에서 마이크를 건네 받고 “내가 승리하면 뒤편에서 손을 흔들어 주시던 당신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며 울먹이고 “그가 못 이룬 꿈을 우리가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장내 관중석에서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김일의 이름을 연호하는 ‘김일 콜’이 울려퍼졌다. 김일은 죽었지만 김일의 프로레슬링은 죽지 않았다.

조용직 기자/ psygram@gmail.com
<©싸이뉴스 www.psygra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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