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통합, ITF는 명분, WTF는 실리 챙겨

WTF와 ITF, 통합조정위원회 구성 합의

11월24일 베이징에서 열린 WTF-ITF통합실무회의 장면
ITF-기구통합논의 함께 진행한다는 명분, WTF-기술통합논의 먼저 진행한다는 실리
세계태권도연맹(WTF)과 국제태권도연맹(ITF)이 ‘태권도 통합을 위한 통합조정위원회’(Coordination Committee for Taekwondo Integration)를 구성하고 WTF와 ITF 태권도의 기술통합과 행정통합을 함께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24일과 25일 양일간 중국 베이징의 스위스 호텔에서 만난 양측 실무대표진은 부총재급 공동위원장과 양측 기술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통합조정위원회를 구성하고 태권도 기술규정에 대한 양측의 합의를 선결한 후 행정적인 부분에서의 통합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WTF의 조정원 총재와 ITF의 장웅 총재는 오는 1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제15회 아시안게임에서 만나 통합조정위원회 구성에 대한 상호합의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그 동안 WTF와 ITF는 2005년 6월 품새와 경기규칙 등 기술적 문제 논의를 위한 태권도 기술통합조정위원회 설치에 합의한 이후 같은 해 8월에 가진 두번째 회의에서 조정위원회의 구성범위를 결정하며 통합논의를 이어갔다.
그러나 올 2월에 가진 세번째 만남에서는 ‘先 기술통합’을 주장하는 WTF와 ‘先 기구통합’을 주장하는 ITF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논의를 발전시키지 못해 사실상 통합논의가 중단되는 듯 보였다.
그러던 중 지난 9월 스위스 로잔의 IOC본부에서 자크 로게 IOC위원장, WTF 조정원 총재, ITF 장웅 총재가 만나 양 태권도 단체간의 진행 중인 통합 논의에 대한 회의를 했고, 그 자리에서 자크 로게 위원장이 양 태권도 단체간의 통합논의가 재개되어야 한다는 당위를 바탕으로 기구통합에 앞서 기술적인 부분에서의 통합논의가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번에 결정된 통합조정위원회에서는 형식적으로 기술통합과 행정(기구)통합을 함께 논의하기로 했다는 것이 이전과 다른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WTF측 실무대표로 회의에 참가한 최만식 사무차장은 “통합조정위원회를 통해 기술통합과 행정통합 문제를 함께 논의하되, 행정통합 논의의 선결조건으로 기술규정에 대한 통일에 대한 합의가 선결조건으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회의에서 ITF는 기구통합을 함께 논의한다는 명문을 얻고, WTF는 실질적으로는 기술통합을 먼저 논의한다는 실리를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


댓글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