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연재

[무토칼럼]데니스 강에게 '코리아'가 가지는 의미

요코하마 아레나에 울려 퍼진 애국가


프라이드 준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데니스 강

데니스 강과 한국, 캐나다, 프랑스


지난 5일 열린 ‘프라이드 무사도 웰터급GP’의 결승전은 한국의 격투팬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결승전 경기에 앞서 선수들의 소속 국가가 연주됐는데, 데니스 강의 차례에서 울려 퍼진 것은 애국가였기 때문이다.

프라이드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애국가가 울려 퍼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프라이드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의 시합이 그 동안 몇차례 있었지만, 선수들의 소속 국가를 연주하는 것은 챔피언 타이틀전이나 그에 준하는 시합들에서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대회장인 요코하마 아레나에 울려퍼지는 애국가를 듣는 것은 대회장을 찾았을 일본의 교포들이나 한국격투기 팬들은 물론이고, 생중계로 대회를 지켜보던 한국의 격투기 팬들에게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감동적인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푸른 눈을 가진 한국인, ‘슈퍼코리안’ 데니스 강이 프라이드 무대에서 한국인의 자존심을 세웠다고 하기에 충분한 순간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지적할 것은 한국에서 시합을 지켜보던 팬들은 애국가가 연주되기 직전까지, 과연 데니스 강이 선택한 것이 한국의 국가일지, 아니면 캐나다의 국가일지 확신할 수는 없었다는 것이다.

데니스 강은 한국 사람일 수도 있지만, 프랑스 사람일 수도, 캐나다 사람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알려진 것처럼, 데니스 강은 한국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프랑스에서 태어났고, 캐나다로 이주해 현재는 캐나다 국적을 가지고 있다.

만약 올림픽과 같은 아마추어 스포츠였다면, 애국가가 아닌 캐나다의 국가가 연주되었을 테지만, 프라이드는 프로스포츠인 이유로 선수에게 자신이 대표하는 나라를 선택할 권리가 주어져 있으며, 데니스 강은 한국을 선택했다.

데니스 강은 7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한국을 선택하자 프라이드 측에서 정말 한국을 선택했냐고 수 차례 물어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데니스 강이 한국을 선택한 것은 적어도 현재까지는 당연한 것일 수 있다. 데니스 강이 프라이드 결승전까지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 실력이 그 만큼 바탕이 되었기 때문이지만, 한국에서의 활동과 팬들의 성원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현재까지 데니스 강에게 한국이라는 나라는 아버지의 나라이자, 자신이 프라이드에 진출할 발판을 다진 나라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나라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많은 한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애국심’과는 거리가 있다. 데니스 강에게 한국은 프랑스, 캐나다와 같은 정도로 중요한, 자신의 혈연, 지연과 관계 있는 나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데니스 강에게 한국인들이 필요 이상을 기대할 때, ‘슈퍼코리안’ 데니스 강과 ‘캐내디언’ 데니스 강 사이에는 극복할 수 없는 괴리가 생겨날 수 있다는 점을 한국의 팬들은 기억할 필요가 있다.

한 격투기 전문가는 “(아직은 아니지만)데니스 강은 앞으로 한국의 내셔널리즘이라는 장벽에 부딪칠 것이다. 그때가 되면, 데니스 강이 격투기를 위해 한국을 버릴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데니스 강이 ‘슈퍼코리안’인 것은 그것 자체로 좋은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데니스 강이 훌륭한 ‘한국인’ 격투가가 되기를 바라는 것보다는, ‘훌륭한’ 한국계 격투가가 되기를 바래야 할 것이다. 그것은 아키야마로 활동하고 있는 추성훈이 ‘훌륭한’ 한국계 격투가가 되기를 바라는 것과 같은 것이다.

댓글 2

지나다가 2006.11.12
프라이드 언제 망하나. 의도적으로 데니스 강에게 불리한 대진표 만든 것 같던데 데니스 강은 프라이드를 떠나야 한다.
... 2006.12.18
no. On the contrary, he is Korean. And he knows it. Why? How can he forget his father? A 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