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합기도 월단, 이대로 좋은가!
협회 한번 바꿀때마다 승단?
무술단체들의 단증 발급과 관련하여 전체적인 의식부족과 함께 각성을 해야 한다는 지탄의 목소리가 높다. 한국의 무술단체들 중 부정단증 발급이나 무분별한 월단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단체는 드물 것이다.
이러한 국내 무술들 중에서 특히 합기도는 단체의 난립으로 인해 승단 및 월단에서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각각의 협회들이 가지고 있는 승단과 월단의 기준이 다르다는 것도 문제지만, 일부 몰지각한 지도자들과 협회들이 야합을 해서 승단을 하거나 월단을 하는 일이 아직도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한 합기도협회에서는 다음과 같은 일이 있었다.
A합기도협회에서 5단을 받아 합기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K씨는 신생단체인 B합기도협회로 옮기는 과정에서 A합기도협회의 단증을 인정받아 B합기도협회 5단으로 갱신했다. 그런데, K씨는 한달 뒤 C합기도협회에서 6단으로 갱신한 뒤, 다시 B합기도협회에 자신이 받은 6단을 B협회에서 인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 같은 사정을 알게 된 B협회에서는 K씨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난 것은 그 동안 합기도계가 단증을 원칙없이 관리했고, 승단 및 월단을 해왔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B협회의 한 관계자는 “우리 단체의 경우, 신생단체여서 비교적 합기도의 문제점을 개선해보자는 의식의 공유가 협회 관계자들에게 있어서 이번 월단 요구를 거절할 수 있었지만, 이번 일이 특정한 한 사람의 문제라기 보다는 ‘합기도단증은 다른 단체에서 또 인정받을 수 있다’는 합기도계의 일반적인 인식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문제는 비단 합기도계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비교적 통일화한 협회에 의해 단증이 관리되고 있는 태권도나 유도 같은 무술에 비해, 합기도나 해동검도와 같은 다수 협회를 가지고 있는 무술들에서는 이런 일들이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여지가 있다.
국내 무술단체들 중에는 규정된 단증 발급 이외에도 “협회의 내부특별심사규정”에 의해 심사를 거치지 않고 단증을 발급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태권도의 ‘자격없는 자에 대한 단증발급’이 지적되기도 했던 것처럼, 적어도 합기도 몇 단, 유도 몇 단 하면, 그에 상응하는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데 현실에서는 그렇지 못한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어 안타까운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건전한 한국무술계의 발전은 언제나 가능할지 진정으로 궁금하다.
(*필자 이주혁씨는 현직 합기도 관장으로 필자의 요청에 의해 가명을 사용했습니다.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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