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만, 졌지만 실력은 K-1정상급 확인

결과는 패배지만, 내용에서는 최홍만의 실력 높이 평가

큰 시험 잘 치른 최홍만(사진제공=싸이뉴스)
연장끝에 판정패, 제롬 르 바네의 K-1에서의 비중이 판정 가른듯
최홍만의 발전이 눈부시다.
30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K-1 월드GP 2006 개막전에 출전한 최홍만(26)은 K-1 최강의 펀치를 자랑하는 제롬 르 바네(34∙프랑스)를 맞아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아쉽게 판정패했다. 결과는 3-0 만장일치의 판정패였지만, 최홍만이 이겼다고 해도 무방했을 만큼 박빙의 승부였다.
이 날 대회의 맨 마지막에 치러진 최홍만과 제롬의 대결은 형식적인 면에서는 물론 내용적인 면에서도 이 날 대회 최고의 경기로 꼽히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1라운드는 탐색전이었다. 최홍만은 제롬 르 바네의 강펀치를 견제하며 원투 스트레이트에 이은 니킥 공격을 주무기로 잡았고, 제롬은 최홍만의 긴 사정거리 안으로 파고 들어가 위력적인 레프트, 라이트 훅을 던지며 최홍만을 위협했다.
2라운드 중반, 마침내 탐색전을 끝낸 최홍만과 제롬이 펀치와 킥을 교환하며 난타전에 돌입했다. 최홍만의 복싱 기본기는 더욱 탄탄해 졌으며, 제롬에게 전혀 밀리지 않았다. 이에 맞선 제롬은 K-1 최고의 베테랑 답게 노련함을 바탕으로 거인 최홍만에게 큰 유효타를 허용하지 않으며 간간히 펀치로 최홍만을 공략했다. 그야말로 박빙의 승부였다.
3라운드에 들어 제롬은 최홍만의 보디 공격을 시도하며 변수를 찾았으나, 최홍만에게 큰 데미지를 주지는 못했으며, 최홍만은 간간히 펀치 러쉬에 이은 니킥 공격으로 제롬을 몰아부쳤으나, 역시 큰 데미지를 주지는 못했다.
3라운드를 마친 판정의 결과는 1-0. 두 명의 심판은 30-30, 29-29로 무승부로 채점했고, 한 명의 심판만이 30-29로 제롬의 손을 들어주어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에서도 최홍만과 제롬의 승부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박빙이었다. 공격의 횟수나 위력적인 면에서는 최홍만이 우세했으나, 정교하지 못했고, 제롬은 최홍만의 공격에 코피를 흘릴 정도로 몰리는 듯 했으나, K-1 정상급 선수다운 노련함으로 정교한 펀치와 날카로운 로우킥으로 최홍만에 대항했다.
결국 연장전 판정에 들어갔고, 결과는 한국팬들의 기대를 깨고 3-0 제롬의 승리였다. K-1 간판스타라고 할 수 있는 제롬 르 바네가 가지는 K-1에서의 비중이 아직은 신예인 최홍만보다 컸다는 것이 판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는 결과였다.
이번 경기를 통해 최홍만은 K-1 최정상급 선수들인 레미 본야스키(판정패), 세미 슐츠(판정승)에 이어 제롬 르 바네와도 호각의 승부를 펼침으로써 데뷔 1년 반 만에 K-1 최정상급 선수의 한 명으로 당당히 인정받게 됐다.
한 편, 이 날 최홍만과 명승부를 펼친 제롬 르 바네는 대회 당일 오전까지도 대회 장소인 일본 오사카에 도착하지 않아 출전을 확신할 수 없었으나, 결국 12시 경 오사카 공항에 도착해 대회장에 입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프랑스에서 일본까지의 긴 비행시간과 시차적응을 위한 휴식도 없이 곧바로 시합장에 출전한 제롬이 과연 제 기량을 발휘할 것인가 우려를 샀으나 제롬은 별다른 컨디션 난조없이 기대 이상의 경기를 펼쳐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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