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통신2] 난공불락의 요새, 태권도선수 훈련장
[시드니통신2]난공불락의 요새, 태권도선수 훈련장

올림픽 태권도 선수들이 마지막 비지땀을 흘리는 태권도 선수 훈련장. 이곳은
지금 요새를 방불케한다.
인적이 드물고 바람소리와 새소리만이 들리는
적막하기까지 한 곳인 세인트 패트릭스 칼리지(Saint Patricks College)에
위치한 태권도 훈련장에서 오늘(19일)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기자는 올림픽 경기 전 각국 선수들의 표정을 소개한다는 신념(?) 하나로 태권도선수 훈련장을 방문했다.
그러나 생각과 달리 출입증이 없던 기자는 쇠사슬이
쳐진 훈련장 밖에서 훈련장을 지키는 가드(수위)에게 절대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는 얘기를 들어야만 했다.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 콰과광!!! 한국에서 호주까지 날아왔건만...
그러나 이에 물러서면 태권넷 기자가 아니다라는 비장한(?) 마음을 품고
어떻게든 들여보내달라고 가드에게 애원(?)하기를 10여분 그 때 니카라과에서 온 +80kg급의 캐롤스 (Carols Delgado Davila) 와 그의 코치가 훈련장을 나오는 것을 목격, 그들에게 다가가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러나 훈련장이 위치한 세인트 패트릭스 칼리지의 주차장에 서 있는 것 조차
기자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훈련장을 지키던 자원봉사자들은 기자에게 나갈 것을 요구했고 기자는 출입증이 없었으므로 두 말 없이 캐롤스와 그의 코치를 데리고 밖에 나가서 인터뷰를 시작했다.
태권넷을 알고 있었던 캐롤스는 기자의 사진요청에 나름대로 포즈를 취하며
호의적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특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캐롤스는 극비라고
웃으며 대답했다. 모든 것이 순조로워 보였다.
그러나 인터뷰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즈음, 훈련장을 지키던(?) 한 명의 젊은 백인 자원봉사자가 나타나면서 한바탕 소동은 시작되었다.
그녀는 기자에게 다가와 강압적인 자세로 선수 사진촬영 및 선수 인터뷰를 할 수 없다고 했고 또한 캐롤스와 그의 코치에게는 출입증이 없는 기자와 인터뷰를 하면 벌금 및 불이익을 받는다는 협박 아닌 협박을 하기 시작했다.
상황이 이쯤되자 캐롤스와 그의 코치는 내일 다시 올 수 있느냐는 질문을 남긴 채 부랴부랴 자리를 떠났다. 그러나 상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캐롤스에게 협박 아닌 협박을 했던 그 자원봉사자는 이어 기자에게 그 자리를 떠날 것을 요구했다.
이미 출입증이 있어야 출입이 가능한 선수 훈련장이 있는 세인트 패트릭스 칼리지를 벗어나 길가에 있었던 기자는 부당하다는 생각에 이 길가에 서 있을 수 조차 없나?(Dont I have a right to stand here?)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녀는 기자의 질문에 지금 당신은 한국에 있지 않고 호주에 있으니 가야 한다(You are not in Korea, you are in Australia. You should go)는 말을 했다. 그 말에 기자는 황당했다.
그 때 한국에서 태권넷 기자가 왔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터키팀의 이효주 코치가 나타나 기자에게 걸어왔고 기자도 이코치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그 자원봉사자는 기자는 선수단 어느 누구와 얘기를 나눌 수 없다며 다시 기자에게 떠날 것을 요구하는 한편 이 코치에게 기자와 얘기를 나누지 말 것을 종용했다.
기자는 그 자원봉사자에게 단순히 대화를 나누는 것이라고 했지만 소용없었다. 그 자원봉사자는 기자에게 계속 떠날 것을 요구했고 기자는 자원봉사자의 강압적인 태도에 굴복할 수 없어 이 코치와 계속 얘기를 나눴다.
결국 자원봉사자는 먼 발치에서 기자가 이 코치와 대화 하는 것을 감시(?)했고
이로서 한바탕의 소동은 막을 내렸다.
물론 선수를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출입증이 없는 기자의 출입을 통제하는 것은
이해한다. 그러나 제한 지역 외에서 선수의 허락 아래 인터뷰 하는 것을 금지하고 또한 기자가 제한 지역 외에 있음에도 시종 강압적인 자세로 아예 그 부근을
떠나라는 부당한 요구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
만약 그 자원봉사자가 백인이 아닌 유색인종이었다고 해도 같은 일이 벌어졌을까라는 생각이 기자의 마음 속에 스쳐지나가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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