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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 고개 숙인 황태자, 앞으로도 가시밭길




모래판의 황태자 이태현(30, 팀이지스)의 데뷔전은 ‘절반의 성공’이었을까, 아니면 ‘실패’였을까. 사실 이태현은 ‘공식적’으로 20일간 (실제로는 4개월 가량 훈련했지만) 밖에 훈련하지 않았고, 처음 링에 올랐다는 처지를 감안하면 결코 경기를 못하지 않았다. 어깨에는 힘이 들어갔지만 펀치를 끊어 치려고 노력했고, 브라질유술 강자인 모라에스에게 두 차레나 서브미션을 시도했다. ‘최홍만 효과’에 중독된 팬들이 그에게도 슈퍼맨과 같은 활약을 기대했기 때문에 실망도 컸던 것이다.

하지만 열심히 싸워줬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격투기 바닥에서 데뷔전 패배는 연패의 늪이 도사리고 있는 고행길로 막 들어선 것을 의미한다. 적어도 해외 메이저 대회에 출전한 국내 스타급 선수들의 경우는 이런 공식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프라이드에서는 ‘비운의 유도스타’ 윤동식이 데뷔전에서 사쿠라바 카즈시라는 세계적인 스타와 싸워 패한 것을 시작으로 내리 3연패다. K-1에서는 유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김민수가 처음 링에 올라 밥 샙에게 패한 뒤 레이 세포에게 연달아 패하며 첫 승을 거두기까지 무려 8개월간 침체에 빠져야 했다.

반면 프라이드의 최무배와 데니스 강은 데뷔전 승리 이래 내리 연승을 달렸다. 최무배는 4연승까지 내달았고, 데니스 강은 5연승을 달리고 있다. 국보 파이터 최홍만도 데뷔 무대에서 승리하며(현 10전9승1패) 레미 본야스키에 판정패 하기까지 6연승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면에 드러나지 않은 사실은 최무배, 데니스 강, 최홍만의 데뷔전 상대는 이전에 메이저 무대에 오르지 않은 무명이었다는 점이다.

이런 데서도 짐작할 수 있듯 대회 단체는 주목 받는 스타급 파이터의 데뷔전에 통상 두 가지 방침 중 하나를 선택하게 마련이다. 쉽게 ‘잡아 먹을’ 수 있는 상대를 붙여 연착륙할 수 있도록 배려하느냐, 아니면 다소 벅찬 상대를 붙여 승리 시 더욱 큰 효과를 거두느냐다.

하지만 적어도 국내 파이터들에게 후자의 선택은 철저히 실패했던 셈이다. 윤동식은 직전 경기에서 대전상대였던 동급 최정상급 선수인 퀸튼 잭슨이 극찬할 정도로 급성장한 기량을 선보였지만 데뷔전 패배 후 생긴 안티 팬들이 여전히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김민수도 밥 샙, 레이 세포에게 연속 실신 KO패 하며 떨어진 이미지를 복구하는 데 무려 1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특히 ‘절반의 성공’도 ‘실패’로 모는 경향이 강한 국내 팬들 때문에라도 데뷔전 패배를 복구하기가 더욱 힘들다. 데뷔전에서 마크 헌트에게 조롱에 가까운 처참한 패배를 당했던 복서 출신 니시지마 요스케에 대해 “투혼을 높이 산다”며 오히려 성원을 보냈던 일본 팬들과는 정서적으로 전혀 다르다. 데뷔전 패배가 한국을 겨냥한 흥행에 치명적인 ‘하이 리스크’였다는 점을 프라이드 측이 주목했다면 이번 대회 이태현의 상대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이태현은 올 연말 또는 내년 초로 예정된 두 번째 출전에서는 더욱 부담을 안고 링에 올라야 한다. 대회 단체 측에서도 데뷔전서 기왕 강한 상대를 붙인 마당에 두 번째 경기에서 뜬금 없이 그보다 현저히 약한 선수를 붙이지는 못 한다. ‘노골적인 승리 챙겨주기’라는 시선은 아무래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더욱이 전문가들이 지적하듯 현재 프라이드는 주최측도 어쩌지 못 할 정도로 ‘실력 인플레’ 현상이 심각하다. 같은 날 무제한급 GP 결선을 치른 미르코 크로캅, 안토니우 노게이라, 조시 바넷은 차치하더라도 레귤러 파이터 중 누구도 약한 선수가 없다는 말이다. 레귤러 계약을 맺은 이태현으로선 타 레귤러 파이터들과의 싸움을 피할 길이 없다.


결국 이태현은 두 번째 경기에서도 쉽지 않은 상대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 언제 승리로 흐름을 돌리느냐는 이태현의 피나는 노력 밖에 기댈 게 없다. 모래판 황태자의 험난한 고행 길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조용직 기자/ psygra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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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씨바.. 2006.09.13
니시지마 요스케는 지더라도 끝까지 주먹도 뻗고 끝까지 싸울라고 했자나 그러니까 투혼을 높이 사지~!! 이태현은 모야? 잘라고 링에 올라가냐? 아주 그냥 끌어안고 자더만~ 그런 조루체력으로 올라간 선수를 뭘보고 칭찬해 주냐고~!!! 하여간 쓸데없는 동정론은 그만펴자
이태현... 2006.09.15
케이원엔 아케보노가 있고, 프라이드엔 이태현이 있다~!!!
차라리 케이원으로 가지 2006.09.25
케이원으로 갔었으면 이렇게 개쪽팔림 안당한다. 작은 국내대회부터 시작해서 링경험도 쌓도 국내인기도 몰아보고 하다가 큰대회 나가는게 정석이지 처음부터 큰대회 나가니까 이런 망신이다. 케이원과 계약을 맺었더라면 아마 약한상대 붙여주고 한국팬확보하고 실력과 체력을 키운후 메인대회 나갈수 잇었을거다.
공방양민 2006.10.10
이태현은 보니까 최홍만 만큼도 싸움꾼 재능이 없더라. 그냥 씨름이나 하며 길거리 활보하면 일반인은 근처도 못올텐데 씨름이나 하시죠 . 사람도 때려본 사람이 잘 싸우고 아무나 싸움꾼하는게 아니잖아요 . 사람의 몸은 아무리 봐도 싸우기엔 너무 약하지않나요 , 터미네이터나 되야 싸우고도 몸이 성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