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전국대회서 또 부정행위 발각

KTA 경기부 여성위원, 대회 계체과정에서 특정선수 부정통과

태권도 전국대회에서 특정 선수들의 체중을 부정으로 통과시킨 정황들이 포착돼 파문이 예상된다.
그동안 태권도 경기장에서 일어난 부정행위의 대부분은 심판 판정과 관계를 맺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발각된 경기장 부정행위는 선수들의 계체과정에서 일어났다. 현재까지 취재한 결과 KTA 기술전문위원회 산하 경기분과위원회 소속 여성 위원이 특정 팀 선수의 불어난 체중을 부정으로 통과시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대한태권도협회(회장 김정길, KTA)는 이 같은 사실을 이달 초 내부조사를 통해 확인하고, 경기장 내 부정행위를 저지른 경기부 A위원의 위촉을 정지시킨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KTA는 그러나 현재까지 이번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진상조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향후 이 같은 부정행위가 재발될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이번 부정행위가 단순히 친소관계에 의해 이뤄진 것인지, 아니면 대가성 부정행위인지 여부는 전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진상조사 통해 부정행위 사례 분명히 밝혀야”
경기장에 정통한 한 위원은 “(태권도경기장에서) 알게 모르게 여러 사람들이 선수들의 판정에 개입되어있다”며 “자체적으로 진상조사를 통해 잘잘못을 분명히 가려내고 그에 상응한 징계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계체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코트(경기장)배정에서도 충분히 심판과 결탁한 부정행위가 가능하다”면서 “넓은 시야를 가지고 이번 사태를 밝혀내 경기장 질서가 혁신되는 계기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단순히 누구의 잘못을 가려내 그에 대한 징계를 주자는 것이 아닌, 향후 재발방지를 위한 사전 대응책도 함께 모색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번 사태에 대해 KTA는 내부적으로 관련자에 대한 징계조치로 조용히 덮고 넘어가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본지 기자가 취재 자 KTA를 방문했을 때 사무국 전무이사 집무실에는 기술심의회의장과 부의장 등이 모인 가운데 문제를 일으킨 A위원과 심각한 면담을 나누고 있었다. 이후 현재까지 이번 부정행위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최근 세계태권도연맹 사무처 직원들의 국제심판관리 부정비리 혐의 발각과 지방 태권도협회들의 부정혐의 의혹들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그런데 국내 태권도 대표기관에서 유사한 부정행위가 일어나 태권도계에 또 한번 씁쓸함을 던져주고 있다.
ⓒ 무토미디어(http://www.moot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