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유사단체의 정체성과 양두구육

[특별기고] 태권도 유사단체의 정체성과 양두구육(羊頭狗肉)

국기원 이근창 실장
옛말에 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양의 머리를 내걸어 놓고 실제로는 개고기를 판다는 뜻으로 ‘선전은 버젓하지만 내실이 따르지 못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입니다.최근 태권도계에 정체성이 모호한 유사단체가 준동하고 있습니다. 이들 단체들은 양두구육의 전형(典型)을 보여주며 태권도의 정통성과 명예를 훼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태권도인으로서 일말의 책임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기회에 태권도를 이용해 자신들의 이익을 얻으려는 세력들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에 더 큰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전 세계 182개국 7천만명이 수련하는 한국의 대표 문화인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 2008년 북경올림픽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어 세계인의 눈을 사로잡은데 이어2012년 런던 올림픽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됨으로써 명실상부한 세계 문화로 꽃피우고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홀혈단신 해외에서 태권도의 우수성을 알리며 보급한 해외의 한인 사범들과 태권도 발전을 위해 노력하신 수많은 태권도인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태권도인들이 어렵게 쌓아온 태권도의 위상과 가치를 저해하는 세력들이 준동하고 있어 태권도를 위해 한평생을 바친 태권도인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은 정체성이 모호한 유사단체를 설립해 자신들의 영리목적으로 태권도를 이용하려 하고 있습니다.
최근 ‘재단법인 국기원’의 명칭과 유사한 ‘세계태권도 국기원’이라는 단체를 설립해 태권도인들에게 혼란과 분란을 일으키고 있는 단체가 대표적입니다. 이 단체의 대표자는 정통 태권도인도 아니며, 합기도 등 다른 무술 단체를 설립하고 무분별한 자격증 발급 등을 통해 자신의 경제적 이득만을 취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력을 자랑(?)하듯이 그는 태권도를 이용해 자신의 영리를 추구하려는 의도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실제로 ‘세계태권도 국기원’은 태권도 지도자 과정 연수생 모집 언론 광고와 관련해 허위사실로 태권도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태권도인들을 현혹해 경제적 이익을 취하려는 의도로 비추어지는 의혹적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세계태권도 국기원’이 지도자 연수생을 모집하면서 연수비를 과다하게 책정(120만원)하여 기존 태권도 비영리법인에 대하여 영리를 추구하는 일반사업자로 호도하고 있고, 연수교육 이수자에게는 국기원 4단증 발급과 사범자격증을 부여한다는 허위내용을 적시하고 있는 것에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태권도계에선 이 단체가 재단법인 국기원 목적사업을 의도적으로 혼란시키며, 교묘하게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여론이 일고 있습니다.
이처럼 이 단체는 비영리법인 설립 및 운용에 관련된 법의 맹점을 교묘히 이용하고 있으며, 공정한 경쟁을 추구하기보다는 유사명칭을 사용해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습니다. 공정한 경쟁은 자본주의 원리이며, 이는 태권도계에서도 통용되는 원리입니다. 그리고 그 경쟁은 커리큘럼 등 교육프로그램 등을 비롯해 제반적인 시스템의 경쟁이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세계태권도 국기원’은 공정한 경쟁을 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면서도 실제로는 시스템과 브랜드를 활용한 경쟁보다는 명칭에서부터 기존 단체의 공(功)과 명성(名聲)을 이용해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려 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전형적인 양두구육식 홍보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태권도인들은 ‘세계태권도 국기원’이 ‘과연 누구를 위한 단체인가?’ 하는 의혹을 품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재단법인 국기원’은 한국의 대표 문화인 태권도의 정통성과 태권도인들의 명예를 지켜야 한다는 책임과 소명의식으로 강력한 대응을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태권도인 여러분과 국기원이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문화인 태권도의 명예와 정통성을 지켜 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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