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박금실 원장의 태권도론
세계태권도 국기원의 박금실 원장이 태권도계 논란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태권도를 상징하는 국기원을 또 하나 만들 수 있다는 누구도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일을 벌였고, 이어 새로운 국기원을 통해 단증 발급 사업까지 시작한 것이다.

박금실 원장
박금실 원장의 주전공은 활법이다. 활법의 창시자라고 자부하고 있다. 한국합기도연맹 총재직을 맡고 있을 정도로 합기도계와는 오래전부터 깊은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이외에도 대한검도총연합회도 이끌고 있다. 박 원장이 그 동안 관여한 무술, 건강 관련 단체는 16개 이상으로 조직을 만드는 데는 달인이라는 말을 듣고 있다. 박 원장은 종교관련 조직을 만든 경험도 있다고 했다.이 박금실 원장이 이제 태권도계에도 본격적인 진출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미 대한태권도연맹을 만들며 태권도계 진출을 시작한 박 원장은 마침내 세계태권도 국기원이라는 이름으로 재단법인 설립인가를 받으며 태권도계에 본격 진출을 선언한 것이다.
그리고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중앙일간지에 지도자 연수 광고를 시작했다. 핵심은 120만원을 내고 64시간동안 연수를 받으면 태권도 4단증과 사범자격증을 주겠다는 것이다. 태권도를 하지 않았어도 상관은 없다. 합기도나 해동검도 등의 3단 자격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연수를 통해 태권도간판을 내걸고 관원을 모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기 연수로 태권도 4단을 받는 것은 문제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 박금실 원장의 대답은 이렇다.
"태권도, 별거 있나. 품새하고 겨루기만 하면 된다. 겨루기나 발차기는 쿵후나 합기도를 한사람들이 오히려 더 잘한다. 품새는 금방 외우면 된다."
게다가 요즘 태권도장에서는 어린이들이 주 대상이고 태권도장이라기 보다는 유소년 체육교육장으로 변했기 때문에 태권도장을 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태권도수련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현재의 태권도장 운영은 다른무술을 하는 사람이라도 단기간 교육을 받으면 얼마든지 태권도장 운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원장이 태권도에까지 진출한 이유는 이렇다.
"국기원에 가보니, 조직이 엉성하고 별게 없더라구. 손가락으로 누르면 쑥 들어갈 것 같아."
그만큼 국기원이라는 조직이 제대로 된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허술하고 만만해 보였다는 것이다.
박 원장은 이제 태권도 하나만을 가지고는 안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번 연수프로그램에는 태권도의 기본실기와 이론을 포함해 활법, 운동처방, 기공, 스포츠마사지 등 자신이 알고 있는 노하우를 포함시킨다고 했다. 여러가지를 배운다는 점이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알려져있는 태권도와는 차이가 있어보였다. 그러나 그것이 오히려 박금실 태권도라는 것이다.
"누가 하던지 태권도를 발전시키면 된다"라는 것이 박 원장의 논리다. 적어도 박금실 원장의 관점에서는 이렇게 하는 것이 태권도 발전이다. 물론 이것이 발전이라는 박 원장의 주장에 동의할 태권도인이 얼마나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
그러나 박 원장은 여전히 자신이 있었다. "세계태권도 국기원의 조직에는 비태권도인들뿐만 아니라 태권도인들도 상당수 참여하고 있으며 거기에는 전 국가대표 감독, 전 국기원 직원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했다.
박금실 원장의 세계태권도 국기원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박금실 국기원이 기존의 태권도계에 어떠한 형태로건 자극이 되고 있다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이제, 어떤 책 제목처럼 태권도, 누구나 1주일만 하면 OOO만큼 할 수 있다"는 시대가 되어버린 것일까. 태권도가 이러한 상황에까지 몰리게 된 것은 누구의 책임일까.
태권도인들 스스로가 가장 먼저 자문자답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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