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만원, 64시간 연수면 태권도4단?

세계태권도 국기원, 일간지 광고 통해 본격 활동 개시
재단법인 세계태권도 국기원(원장 박금실)이 중앙일간지에 지도자과정 연수생 광고를 통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세계태권도 국기원은 8월 21일 동아일보를 시작으로 22일 경향신문과 문화일보에 2006 세계태권도 국기원 연수생 모집공고라는 제목의 5단 통광고를 게재하며 대대적인 연수생 모집 홍보를 하고 있다.
세계태권도 국기원은 이 모집공고에서 태권도 및 타무도의 3단 이상 소지자에게 64시간의 연수를 통해 태권도 4단증 및 사범자격증을 발급해 태권도장 운영의 자격을 주겠다고 밝혔다. 연수비용은 120만원이다.
세계태권도 국기원은 지난 5월 22일자로 경남도청으로부터 세계태권도 국기원이라는 명칭으로 재단법인 설립인가를 받았으며, 현 국기원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 새로운 국기원을 만들어 무도태권도와 성인태권도를 발전시키겠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활동을 시작했다.
(본보 6월22일 보도 http://www.mooto.com/korea/media_view.asp?news_no=5141)
세계태권도 국기원의 연수생 모집 일간지 광고를 접한 태권도계는 혼란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강남 역삼동의 국기원(원장 엄운규)에는 광고가 나간 이후로 문의전화가 쇄도했고, 광고를 한 주체가 이곳 국기원이 맞냐는 질문에 대해 해명을 하느라 직원들이 고심하는 분위기였다.
강남 국기원, 속수무책에 수수방관. "방법있으면 알려달라"
그러나 국기원 측은 이번 광고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책은 전혀 내놓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국기원의 이근창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사건에 대한 대응방법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어떤 방법이 있는가? 좋은 방법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오히려 기자에게 해결책을 물어왔다. 적어도 현 시점에서는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나마 국기원이 내놓은 대책은 국기원 인터넷 홈페이지에 [긴급공지사항]이라는 제목으로 "재단법인 세계태권도 국기원 (동아일보 8월 21일자 및 경향신문 8월 22일자 광고)은 ‘재단법인 국기원’의 정통성과 명예를 훼손하고 있는 유사단체임을 알려드립니다. 또 이 단체의 연수생 모집 광고는 재단법인 국기원과 무관하며, 이 유사단체에서 발급하는 단증 및 자격증은 재단법인 국기원, 세계태권도연맹, 대한태권도협회에서 인정하지 않는 단증 및 자격증으로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라는 공지문을 올려놓은 것이 전부다.
현재의 대응이 미진한 이유에 대해 이근창 기조실장은 "이번 사건은 단단히 본보기를 보여줘야 하는 만큼 현재까지의 행위(연수생 모집홍보)로는 강력한 처벌을 기대하기 어려워 이 후 국기원이라는 이름으로 상행위를 하여 부당이득을 취하게 되면, 거기에 대해 강력한 형사처벌이 내려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세계태권도 국기원의 박금실 원장은 "상표법이나 지적소유권 등과 관련된 부분은 이미 다 알아본 상태다. 법적인 부분에 대해 준비하지도 않고 일을 시작했겠느냐"며 "이근창 실장을 비롯한 국기원 실무자들이 나를 만만하게 보았다간 오히려 그쪽에서 큰 코 다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일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한 법조계 인사는 "법적 대응은 사건이 커진 후 대처하면 예상하지 못한 범위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 일이 계속 확대되어 선의의 피해자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태를 미연에 방지해야 할 국기원이 일이 커지도록 방기하고 있다"며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명칭을 사용하여 돈을 벌려는 사람도 문제지만, 이러한 일이 발생하도록 제 본연의 역할을 하지 못한 국기원이 이번 일의 더 큰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세계태권도 국기원 측은 현재 1억원의 광고비용을 책정하고 있으며 광고 반응을 보고 추가로 1억원을 더 투자할 계획을 밝혀 앞으로도 대대적인 홍보를 하겠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 무토미디어(http://www.moot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