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함없는 심판 판정시비
천신만고 끝에 기사회생한 태권도!

무토미디어 한혜진 기자
지난 해 7월 8일 당시 기자는 회사<무토미디어>의 특명을 받고 싱가포르에 있었다. 이유는 2012년 하계올림픽 정식종목 퇴출위기에 있던 태권도의 운명을 현장에서 지켜보기 위함이었다. 결과적으로 태권도는 천신만고 끝에 다시 살아남을 수 있었다. 대기실 전광판을 통해 결과를 지켜보던 네덜란드 아이씽 집행위원과 필리핀 홍석천 집행위원은 눈물까지 흘리며 환호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다. 3년 뒤 IOC 총회에서도 똑같은 절차를 거쳐야 그 다음(2016년) 올림픽에도 참여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태권도 자체의 대대적인 ‘혁신(革新)’이 필요하다.당시 세계태권도연맹 조정원 총재는 태권도가 올림픽에서 퇴출위기 종목으로 꼽힌 큰 이유로 ▲심판 판정시비 ▲미디어노출 절대적 부족 ▲흥미와 재미 부족 등 이라고 설명하면서, 임기동안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리고 만 1년이 훌쩍 지났다. WTF를 비롯해 각국협회에서는 태권도의 고질병인 심판 판정시비를 없애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다. 그러나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 지난 달 30일에 베트남 호치민에서 막을 내린 제6회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도 심판 판정시비는 여전했다.
나름대로 자국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선발된 국제심판이 우세경기의 판정을 반대로 주고, 자국 선수에게 불리하게 판정을 하였다고 동료심판들이 항의하는 일들이 벌어졌다. 이는 심판들의 문제만은 아니다. 판정에 불만을 품고 경기를 중단시키는 무력시위와 항의도 이어졌다. 이에 불쾌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55명의 국제심판들이 동시에 경기장을 빠져나가 경기가 40여 분 간 중단되는 사태도 일어났다.
태권도 심판 판정시비는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 ‘올림픽으로서 태권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재미와 흥미, 그리고 언론의 관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공정한 판정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비일비재 하다보니, 3년 후 있을 IOC총회에서도 지난해와 똑같은 위기가 반복될지 우려스럽다. WTF 조정원 총재가 기회가 될 때마다 말하는 큰 틀의 개혁과 세부적인 태권도 블루오션 창출, 글로벌스탠더드에 국제기구, 국제태권도사관학교 개교, 본부 신축 등의 공약사항은 태권도 세계화와 발전을 위해 좋은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큰일들을 하기 전에 현실적으로 가장 시급한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하고 해결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 가장 큰 일이다.
승자와 패자가 정당한 판정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하루 빨리 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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