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통신] 태권도 결승전 표 매진
[시드니통신]태권도 결승전 표 매진

여기는 시드니.
어느 곳을 가거나 지구촌의 축제, 올림픽이 열리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다. 시드니 시내 곳곳에는 올림픽을 맞아 세계 각국에서 호주를 방문한 관광객 및 선수들을 위한 음악회, 거리 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오늘(17일) 올림픽 시즌 내내 경기가 열리는 올림픽 파크, 달링 하버 등에는 경기를 지켜보려는 사람들과 축제 분위기를 만끽하려는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어디서 이런 많은 사람들이 나왔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특히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태권도 경기가 열릴 스테이트 스포츠 센터(State Sports Center)가 있는 올림픽 공원에는 가족 단위가 주류를 이루며 수십만명의 관광객들이 방문했다. 기자도 올림픽을 몸으로 직접 느끼기 위해 수십만 인파의 하나가 되었다.
시드니 시내에 있는 중앙역에는 올림픽 공원으로 가는 기차가 2, 3분 간격으로 사람들을 실어나르고 있었다. 역에는 올림픽 공원으로 가는 사람들과 공원으로 가는 기차의 안내방송으로 시끌시끌 했다.
기차에 몸을 실은지 10여분, 기차는 벌써 올림픽 공원에 닿아 있었다. 공원입구에는 완벽한(?) 안전을 기하기 위한 간단한 소지품 검사가 있었고 검사를 무사히(?) 통과한 후, 한 발짝 공원으로 내딛으니 어느덧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과 한데 섞여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올림픽 공원에는 사람들이 피부색깔, 언어, 풍습에 상관없이 모두 한데 어우러져 커다란 인파를 이루고 있었다.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난 곧장 태권도가 열릴 스테이트 스포츠 센터로 향했다. 센터로 가는 길, 튀고(?)싶어 하는 사람들의 특이한 옷차림과 화장이 내 시선을 잡았다.
큰 국기를 망토처럼 어깨에 걸치고 다니는 사람, 얼굴에 국기를 그려 넣은 사람, 우스꽝스러운 모자를 쓴 사람 그리고 가장 보편적인 방법인 국기를 배낭에 꽂고 다니는 사람 등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자신들의 나라를 응원하며 거리를 활보했다. 올림픽 경기만큼이나 경기장 밖에서의 응원전 또한 대단했다.

특히 어린 한 자매의 모습에 기자는 재빨리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이런 옷을 입으니 자랑스러워요." 오늘(17일) 올림픽 공원 하키 센터에서 열리는 스페인과 한국의 여자 하키 경기를 보러 온 김연주(11), 김새롬(9) 자매의 말이다.
연주와 새롬 자매는 손수 웃옷에 태극기를 그려 넣는 열성을 보이며 올림픽 파크를 활보하고 있었다. 그려 넣은 태극기는 정교하지는 않았지만 캐나다, 덴마크, 호주 등 세계 각국의 국기 행렬이 단연 돋보였다.
태권도가 열릴 예정인 스테이트 스포츠 센터는 다른 경기장에 비해 크지는 않았지만 깨끗하고 아담했으며 경기장 앞 잔디밭에는 길 가던 사람들이 낮잠을 즐기고 있었다.
갑자기 태권도경기 표는 얼마나 팔렸나 궁금했다. 경기표는 하루에 오전 9시, 오후 2시 반 그리고 결승전이 치러지는 오후 7시 반 이렇게 세 경기, 4일간 총 12 경기로 나뉘어 팔리고 있었다.
9월 17일 오후 5시 현재, 29일 결승전과 30일 오후 2시 반 경기 그리고 30일 결승전이 이미 매진된 상태다. 이는 태권도가 인기를 점점 더해가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공원에서 만난 태권도를 9년간 익혔던 호주 멜버른에서 온 자원봉사자 크리스 호잇(Cris Howitt)은 "호주에서는 태권도가 아직은 생소하다"며 "올림픽이 끝나면 더 많은 (호주)사람이 태권도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태권도는 정규 TV로는 방송되지 않고 케이블 TV에서만 방송되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고 덧붙였다.

해가 지고 가로등에 불빛이 들어오면서 공원의 분위기는 평화롭기까지 했던 낮과는 확 달라졌다. 바에서 맥주를 마시며 즐기는 사람들, 야간 경기를 보려고 줄 서 있는 사람들, TV를 보면서 목청 높여 응원하는 사람들 등 분위기는 한층 고조되었다.
캐나다, 아일랜드, 중국, 한국 등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은 오늘 있었던 경기에 대해 얘기를 나누며 지구촌의 축제, 올림픽을 즐겼다.
가던 길을 멈추고 쉬고 있는 할머니, 술 마시며 목청 높여 떠드는 사람들, 장난치고 있는 아이들 그리고 진하게 키스하는 연인들까지 이 모든 사람들이 올림픽의 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흑인, 백인, 황인종이 같이 있어도 절대 어색하지 않은 자리. 그리고 곳곳에서 들려오는 환호성과 노래소리들. 정말 지구촌의 축제라는 말이 실감났다.
시드니의 밤은 이렇게 지구촌 사람들을 품으며 깊어갔다.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