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F, 대륙연맹 자체단증 발급 규제나서

자체단증발급 규제방안에 대한 특별위원회 구성

24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 집행위원회 회의
세계태권도연맹(WTF)이 유럽, 팬암 등 WTF소속 대륙연맹들의 자체단증 발급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지난 24일 베트남 호치민 에콰토리얼 호텔에서 열린 WTF집행위원회에서 대륙연맹들의 자체단증 발급 문제가 세부안건으로 다뤄졌고, 이에 대한 규제를 위해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조속한 시일 내에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그 동안 유럽, 팬암연맹 등 일부 대륙연맹들의 자체단증 발급 움직임은 태권도계에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움직임이 국기원 단증 인증을 명시하고 있는 WTF 정관에도 위배됨에 따라 이번 집행위원회에서 중요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WTF 관계자에 따르면 WTF는 대륙연맹들의 자체단증 발급을 규제하겠다는 내부방침을 이미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WTF는 이번 기회를 통해 대륙연맹의 상위단체로서의 WTF의 위상을 강화하고 국기원과의 공고한 협조체제를 구축하는 계기로 삼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을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이미 자체 총회에서 자체단증 발급을 통과시킨 유럽, 팬암연맹 등의 반응은 조심스럽다. WTF의 규제움직임에 대해 대륙연맹은 강력한 반발을 하기보다는 일단 함께 논의를 해보자는 쪽으로 한발 물러선 대응을 보이고 있다.
팬암연맹 박차석 회장(WTF 부총재)은 "현재 국기원은 국내∙외 태권도인들에게 많은 불신을 받고있는 상태며 연맹 회원국들의 강력한 자체단증 발급 요구가 있었기 때문에 총회에서 (자체단증 발급이)통과됐다"고 자체단증 발급의 배경을 설명했다. 박 회장은 또 " 나 역시 한국인이다. 미우나 고우나 국기원의 단증을 존중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까지 자체단증 발급 시행을 미루고 있다"며 "WTF가 특별위원회를 통해 이번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WTF의 대응은 WTF가 최상위 태권도국제기구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한 WTF의 위상정립의 의미를 가진다. WTF는 유럽, 팬암연맹 등이 지난해 자체단증 발급을 의결하는 결정을 내렸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해 대륙연맹과 각 국가협회에 대한 영향력이 지나치게 미약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특별위원회 해결방법 미비할 경우, 태권도계 혼란 시대 맞이할 전망

팬암연맹 박차석 회장(WTF 부총재)
WTF가 특별위원회를 통해 자체단증 발급 문제 해결에 나섰지만, 그 결과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우선 WTF가 이번 특별위원회 구성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자체단증 발급이 여러가지로 태권도계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여론을 의식한 결과다.
필리핀의 홍석천 집행위원은 "자제단증을 발급한다는 발상 자체가 문제가 있다"며 "이것은 자식이 성장했다고 부모를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다"고 팬암연맹과 유럽연맹의 자체단증 발급 움직임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유럽연맹 소속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재정확보를 위해 자체단증 발급이 이미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게다가 한인사범들의 영향력도 과거에 비해 현저히 쇠락한 상태여서 실질적인 제재 방법이 없는 상태다.
박차석 팬암연맹 회장은 "이번 문제를 WTF가 조속하고 원만하게 해결하지 않을 경우, 팬암을 비롯해 유럽연맹도 WTF를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특별위원회 구성을 통한 자체단증 발급 규제 논의가 향후 어떻게 진행될지에 따라 세계태권도계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 현지에서 만난 태권도계 인사들의 분위기다. 현지에서 만난 집행위원들은 WTF가 이번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여 태권도계의 혼란을 가져오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한결같은 지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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