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토칼럼]조정원 총재 태권도개혁의 허실
![[무토칼럼]조정원 총재 태권도개혁의 허실](https://mookas.com/webzine_img0/con_img/news_image/20060718_wtf_ptj_main.jpg)
태권도 개혁을 주장하며 올림픽 종목유지에 성공
조정원 총재가 세계태권도연맹(WTF)의 수장을 맡은 지 만 2년이 지났다.
조정원 총재는 지난 2004년 6월 김운용 전 WTF 총재가 비리관련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고 물러난 후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박차석 WTF 부총재를 누르고 당선되어 태권도계의 전면에 등장했고, 이어 2005년 4월에는 박선재 이탈리아태권도협회장을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제3대 WTF총재로 재선됐다.

조정원 WTF 총재
조 총재는 경희대 창립자 조영식 박사의 아들이라는 후광과 미국과 유럽에서 공부하고 박사학위(벨기에 루벵대)를 받은 국제통으로서의 배경에 더해 경희대 교수, 총장을 역임한 학자이자 CEO의 이미지를 가진 국제적으로 통할 수 있는 인물이다.경희대의 태권도학과 창설을 주도하면서 태권도와 인연을 맺었고, 대한태권도협회 고문을 역임하며 태권도계의 중심에 가까워졌으며 마침내는 세계태권도연맹의 수장이 되는 데에 성공했다.
지난해 7월에는 퇴출위기설이 나오던 태권도의 올림픽종목 잔류에 성공하며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지난 4월에는 국제스포츠행사인 2006 스포트어코드를 주관하며 태권도를 통해 국제스포츠계에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차기 한국을 대표하는 IOC위원으로 거론되고 있기도 하다.
태권도를 통해 국제스포츠계에 데뷔한 조정원 총재는 언론과의 인터뷰 등 기회가 될 때마다 태권도가 해결해야 할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가 심판판정의 공정성 확보와 재미있는 경기를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해왔고 그러기 위해 태권도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역설해왔다.
공정한 태권도, 재미있는 태권도가 개혁의 핵심
조 총재가 주장하는 개혁의 핵심은 공정한 태권도, 재미있는 태권도라고 이해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심판판정시비문제로 올림픽 종목 퇴출위기에까지 몰렸던 태권도로서는 심판판정의 공정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취임 2년이 지난 지금, 조 총재가 그토록 주장해온 태권도 개혁, 특히 공정한 심판판정이 이루어질 수 있는 개혁은 얼마나 이루어졌는지 되짚어 보지 않을 수 없다.
유감스럽지만, 이에 대한 조정원 총재의 개혁의 성과는 매우 실망스럽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이 극명하게 드러난 것이 최근 발생한 국제심판관련 비리사건이고, 더욱 실망스러운 것은 이 사건에 대한 WTF의 사후 처리방식이다. 물론 이 사건이 완전히 종결된 것은 아니므로 더 지켜볼 여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현재까지의 상황으로 볼 때 조 총재가 과연 태권도의 고질병으로 지적 받았던 불공정한 심판판정이 발생하게 된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심스럽지 않을 수 없다.
공정한 심판판정을 위해 WTF가 대안으로 내놓고 있는 것은 전자호구 도입이다. 전자호구의 기능적 완성도에 관해서는 차치하더라도, 그간의 전자호구 시연회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는 것은 전자호구가 도입되더라도 심판들의 역할은 당분간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전히 판정의 열쇠는 사람이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다시 말해 공정한 심판판정의 핵심은 전자호구 기술을 얼마나 더 완벽하게 발전시켜 도입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심판들이 공정한 판정을 할 수 있게 만드느냐의 문제라는 것이다.
전자호구 도입하면 공정한 심판판정 보장되나?
그런데, 이 심판의 선발과정에서부터 부정이 있었다는 것이 밝혀진 지금 부정하게 선발된 심판들에게 공정한 판정을 기대해온 사람들은 허탈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부정한, 또는 함량 미달의 심판들을 지난 십 수년간 양산해온 것이 바로 세계태권도연맹의 내부 핵심 담당자들이었음은 이번에 검찰수사로 빙산의 일각으로나마 밝혀진 바 있다.
태권도 심판은 적어도 경기장 안에서만큼은 법정의 재판관에 버금가는 권위와 그에 따르는 책임과 양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태권도 심판의 선발과 관리,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므로 이러한 태권도 심판을 선발, 관리하는 시스템과 인적 구성에서부터 대대적인 혁신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태권도 개혁은 공염불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태권도 개혁의 핵심이다.
조 총재가 실질적인 태권도 개혁에는 손도 대지 않으면서 태권도 개혁을 외친다는 것은 태권도인을 비롯한 태권도를 지켜보고 있는 수 많은 사람들을 기만하는 것이다. 태권도 개혁은 많은 시간을 들여 천천히 해도 좋을 만큼 여유가 있는 일이 아니다.
태권도가 위기라는 것은 올림픽 종목에서 퇴출되는 것이 무서워서 위기라는 것이 아니다. 스포츠로서, 무도로서 자존심을 지켜내지 못하는 태권도가 되고 있는 현실이 위기라는 것이다. 전세계 태권도 조직을 대표하는 단체의 수장인 조정원 총재가 이것을 모른다면 더 이상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는 것이다.
ⓒ 무토미디어(http://www.moot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