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연맹 승품단심사 사업 선언 파문

KTA 산하 초등연맹 별도 사단법인 설립, KTA•시도협회와 마찰 피하기 어려울 듯

초등연맹이 주관하는 태권도대회 경연장면 (*본 기사와 무관 함)
대한태권도협회(회장 김정길, KTA) 산하 연맹체인 한국초등학교태권도연맹(회장 안해욱, 이하 초등연맹)이 최근 사단법인을 설립하고, 올해부터 국기원 승품(단)심사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겠다는 뜻을 밝혀 KTA를 비롯해 국기원 심사사업 집행권을 가지고 있는 시도협회와의 강경한 마찰이 예상된다.
초등연맹은 지난 6월 15일 서울특별시로부터 ‘대한민국 한국초등학교태권도연맹’으로 사단법인 설립허가 승인을 받고, 현재 16개 시도협회만 집행권이 부여되는 국기원 심사사업에 본격 가세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현재 1품의 경우 각 시도협회의 평균 심사접수비(2만4천원) 보다 절반이상이 저렴한 1만원 대 이하로 접수받겠다고 초등연맹 측은 밝혔다. 이처럼 심사 접수비를 시도협회 보다 저렴하게 정할 수 있는 근거로는 “현재 각 시도협회가 과다한 심사 접수비를 책정해 부당이익을 취하는 등 위법을 자행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라는 것이다.

초등연맹 안해욱 회장
초등연맹의 안해욱 회장(사진)은 10일 무토미디어와 인터뷰에서 “(법인화 추진)이미 오래전부터 준비해 온 것”이라며 “태권도 꿈나무 육성과 태권도 발전을 위해 다각도로 연구하고 고심한 끝에 법인화를 추진하게 되었다”고 법인설립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법인설립으로 상위단체인 KTA와 관계에 대해 “기존과 달라지는 것은 없다. 사단법인 설립은 우리 스스로 족쇄를 차는 것과 같다”며 “재정투명성과 연맹이 발전을 위해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하며, 변함없이 태권도 꿈나무 육성 사업에 지속적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존과 달리진 것이 있다면, 현재 16개시도 협회가 일선도장 및 수련생들에게 부당하게 이익을 챙기고 있는 국기원 승품단심사 사업의 폐단을 끊기 위해 우리 연맹에서는 실비에 가까운 비용으로 국기원심사사업을 시행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사단법인 초등연맹, 국기원 승품(단)심사사업 가능할까?
새롭게 사단법인으로 설립허가를 받은 초등연맹이 과연 국기원 심사사업을 전개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태권도계 반응은 회의적이다. 우선 국기원 심사 추천권을 가지고 있는 KTA 측은 초등연맹의 갑작스런 행동에 우려를 표시했다.
KTA 측 한 관계자는 “초등연맹은 경기가맹단체로서 초등학생 태권도선수를 육성 발굴하는데 목적사업이 있고, 상위단체인 KTA가 미처 관장할 수 없는 역할을 대신하는 곳이다”라면서 “그동안 사단법인 설립이나 심사사업과 관련해 우리와 단 한번도 상의를 한 적도 없다. 만약 심사사업을 할 수 있도록 협회가 허가해 줄 경우 타 산하연맹체에서도 하려고 할 것이고, 무엇보다 시도협회에서 반발이 거셀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초등연맹은 이번 심사사업 시행에 앞서 KTA 정관규정에 위배된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 시정하지 않을 경우 법적 절차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기원 측 관계자는 “국내 승품단 심사에 대한 것은 모두 KTA에 위임된 상태다”면서 “규정상 대한태권도협회장 발급추천이 없는 것은 발급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밝혀, 초등연맹이 국기원 심사사업을 하기위해서는 KTA와 협의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뜻을 설명했다.
태권도계 한 전문가는 “KTA와 보이지 않은 갈등으로 안해욱 회장이 결국 독자노선을 결정지은 것 같다”며 “당분간 국기원심사 사업까지 감행한다면 시도협회 등과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또 그는 “현 제도권계에서 한 축을 담당하는 곳에서 유사단체도 아닌 엉뚱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바람직한 행동이 아닌 것 같다”며 “태권도 발전을 위해서라면 좀더 신중한 태도를 보였으면 한다”고 전했다.
제도권 측의 한 중진은 “현 KTA 산하단체가 별도의 사단법인을 설립할 경우 명백한 유사단체로 분리될 수밖에 없다”며 “KTA와 국기원 등 제도권과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고 막가파 식으로 사업을 확대할 경우 태권도계에 큰 혼란이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국내 태권도 수련층의 90% 이상이 초등학생이라고 볼 때, 초등연맹의 국기원 승품단 심사사업이 성공적으로 전개될 경우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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