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완 부회장 '물건너 간 대권'
이승완 부회장 물건너 간 대권
이승완 대한태권도협회 상임부회장이 뜻하지 않은 암초에 걸렸다.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로 예정되어 있는 차기 대한태권도협회 회장 자리에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던 이승완 상임부회장의 대권에 대한 꿈이 사실상 좌절됐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이승완 상임부회장은 태권도가 올림픽에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어 치러지는 시드니 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어제(15일) 검찰에 공금횡령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승완 상임부회장은 1998년 4월 한국과학기술장학재단 채아무개(60) 이사를 시켜 이사회의 승인을 받은 것처럼 회의록을 위조해 이사장으로 취임했다는 것이다.
이승완 상임부회장은 또한 교육부의 승인을 받지 않고 재단 소유의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일대 임야 1만7천여평을 판 뒤 매각대금 중 상당액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횡령한 돈을 개인 채무변제 등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완 상임부회장은 검찰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연행 즉시 영장실질심사를 신청했다.
검찰이 밝힌 혐의 사실이 사실인지는 앞으로 밝혀지겠지만 어쨌든 이번 사건으로 이승완 상임부회장은 대한태권도협회 회장에 대한 꿈을 접어야 할 듯 하다.
공공기관인 한국과학기술장학재단 이사장에 불법으로 취임하고 거기다가 공금까지 횡령해 개인용도로 사용했다면 도덕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큰 상처를 받게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차기 대한태권도협회 회장 자리를 두고 그동안 태권도계에서는 김운용 현 회장이 이번에는 물러나지 않겠느냐는 전망 하에 여러 가지 가능성을 점치고 있었다.
그중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이승완 상임부회장의 낙마로 차기 대한태권도협회 회장은 정치권 등 태권도계 외부에서 영입될 가능성이 많아졌다.
이승완 상임부회장은 작년 말 새천년태권도회라는 조직의 대표를 맡아 태권도계 개혁을 부르짖다가 뜻있는 태권도계 인사들로부터 그 조직(새천년태권도회) 구성원들이 가장 먼저 개혁되어야 할 대상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으며 그 일로 한때 김운용 회장과 불편한 관계에 놓이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로 넘어오면서부터 김운용 회장과 협조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행보를 보여 다음 대한태권도협회 회장 자리를 김운용 회장으로부터 평화적으로 인수받으려는 전략으로 선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사건으로 이승완 상임부회장의 차기 대한태권도협회 회장 자리에 대한 꿈은 사실상 좌절됐지만 그렇다고 태권도계에서 그가 영향력을 상실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그는 이미 통일민주당 창당 방해 사건으로 구속되었던 경력이 있었지만 그것이 태권도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큰 장애가 되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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