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두개의 국기원?

재단법인 세계태권도 국기원, 설립 인가 결정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소재한 국기원(원장 엄운규) 전경
국기원이 또 하나 생겼다.
지난 5월 22일 부로 (재단법인)세계태권도 국기원(원장 박금실)이 설립 인가를 받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 국내는 물론 세계태권도계에 혼란이 예상된다. 새로 만들어진 국기원은 기존의 국기원인 (재단법인)국기원에서 세계태권도라는 문구를 추가하여 법인 인가에 성공했다.
활법으로 유명한 박금실 씨가 설립 주도
이번에 세계태권도 국기원의 설립을 주도한 박금실 원장은 활법, 스포츠마사지 분야에서 잘 알려져 있으며, 대한태권도연맹, 한국합기도연맹, 대한검도총연합회 등의 단체를 조직하여 이끌어오고 있다.

세계태권도 국기원의 박금실 원장
국기원이라는 이름으로 재단법인을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박금실 원장은 "우리나라의 국기인 태권도의 메카로서 국기원이 제 역할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국기원에서는 자리다툼과 기득권 유지에만 신경을 쓸 뿐 무도로서의 태권도를 바로 세우는데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며 "일부 어린이들만 하는 태권도, 스포츠 종목으로서의 태권도가 아닌, 성인들이 평생 수련할 수 있는 무도로서의 태권도를 정립하고 태권도를 통한 국위 선양과 외화 획득에 노력하기 위해 새로운 국기원을 만들었다"고 밝혔다.또한 박 원장은 "현대사회는 자유경쟁의 원리에 따라 공정한 경쟁을 통해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며 "남이 무슨 일을 하건 신경쓰지 말고,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하고 정당하게 경쟁하면 문제될 것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수년 내에 태권도대학을 설립하고 품새에 있어서도, 현재의 WTF품새보다는 ITF에 가까운 보다 무도정신에 입각한 품새를 정립할 것이며 해외에서도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 태권도를 통한 국위선양을 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국기원 관계자, "만든 사람보다 허가 내준 사람, 동조하는 사람이 문제다"
이번에 새로 생긴 세계태권도 국기원에 대해 법적인 부분에서는 규제를 가할 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국기원의 관계자들은 새로 생긴 국기원 인가에 대해 국가행정조직의 무관심과 무지에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
국기원의 이근창 기조실장은 "행정자치부를 비롯하여 이번에 법인 인가를 내 준 지방 자치단체 주무관청이 태권도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과 애정이 있었더라면 이러한 일이 생기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며 "새로 만들겠다는 단체(세계태권도 국기원)가 법인 설립의 제대로 된 조건을 갖추었는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로서의 태권도의 발전에 이 단체의 설립 인가가 도움이 될 것인지 등에 대해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엄격한 행정지도를 통해 이러한 단체의 발생을 막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또 "이러한 유사 단체를 만드는 것도 문제지만, 이러한 단체에 현혹되어 가입하는 일선 태권도 관장들이 더 문제"라며 "(새로운 국기원을)아예 무시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이러한 유사 단체들에 동조하는 태권도 인들에 대해 단호한 제재를 가해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는 것을 막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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