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술 영국 토너먼트대회에 가다

국술 영국 토너먼트 대회(6.2~6.3/영국 노리치)

대회장을 메운 1천여명의 참가자와 관람객
2006년 6월 3일, 영국 남동부의 작은 도시 노리치(Norwich)의 한 스포츠센터에는 오른쪽 가슴에 국술, 왼쪽 가슴에 태극기가 새겨진 검은 도복을 입은 유럽인 700여 명이 모여있었다. 이들의 지인으로 보이는 관람객들까지 포함하면 1천여 명의 인원이 대회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이날 열린 국술 영국 토너먼트대회는 매월 미주와 유럽의 각지에서 열리는 토너먼트대회 들 중의 하나로 영국이 국술의 유럽전파에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볼 때 유럽의 국술을 대표하는 대회라고 해도 지나침이 없을 만큼 가장 중요한 대회라고 할 수 있다. 영국에서 개최된 만큼 참가자의 대부분은 영국인들이었지만, 스페인, 독일, 프랑스 등에서도 각각 수 십여 명의 인원이 참가하여 영국 대회의 유럽에서의 비중을 짐작하게 했다.
그 동안 국술이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알려졌으나, 그 구체적인 활동이 어떤지에 대해서는 비교적 덜 알려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이 날 기자가 확인한 국술의 모습은 기대를 넘어서는 점이 분명 있었다.
▲ 외국인들에 의해 자체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한국무술 국술
이 날 모인 1천여 명의 사람들의 99%가 영국을 중심으로 한 서양인들이었으며, 대회의 준비, 진행, 참가, 마무리가 모두 이들에 의해 자체적으로 진행되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 했다. 이번 대회는 2일과 3일의 본 대회는 물론 대회 수 일 전부터 국술세미나가 연이어 진행되었는데 이러한 준비들이 모두 대회를 주관한 영국 국술협회를 중심으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이 바탕에는 이미 30년을 넘은 영국 국술의 전통과 저력이 있었다. 존 아이브스(John D Ives, 6단), 필립 홈즈(Phillip D Holmes, 6단), 마틴 덕커(Martin Ducker, 5단) 등을 비롯한 영국 국술의 중심인물들과 이들의 후배, 제자 등 많은 사람들이 이번 대회를 준비하고 운영했다. 그것들은 철저히 자발적인 것들이었다.
이러한 것들이 처음부터 가능했던 것은 물론 아니었다. 국술의 창시자 서인혁 총재에 의하면 이러한 시스템을 만드는데만 10여 년 이상이 걸렸다고 한다. 그러나 이미 그 시스템이 자리를 잡은 지금은 마치 저절로 그 준비가 진행되는 것처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 국술의 조직체계 - 철저한 단위에 따른 등급 분화 및 명칭 부여
국술의 특징의 한가지는 철저한 피라미드식 단급 체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무술이 상위 단이 하위 단보다 적다는 점에서 피라미드식의 인원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국술에서 단위가 가지는 의미는 보다 실제적이다.
국술의 창시자인 서인혁 총재가 국술의 스승이라는 의미로 국사님으로 불리며 정점에 위치하고 그 아래에 7단 이상의 총관장님으로 불리는 단계가 있고, 그 아래 5단 이상의 관장님(KJN)등급, 그 아래 4단 이상의 사범님(SBN)등급이 있으며, 그 아래는 부사범님으로 불리는 식으로 단위에 따라 철저하게 구분이 되어 있고, 그 구분은 도복만으로도 구별이 될 만큼 확연히 드러나며 위계질서가 분명하다.
이러한 질서가 조직의 정점에서부터 가장 아래단계까지 일관되게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무술단체 및 조직들에서 찾기 어려운 국술의 특징이 있다.
이 질서를 만들었으며, 유지되도록 하는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서인혁 총재라는 점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 서인혁 = 국술의 모든 것

서인혁 총재
국술의 창시자가 서인혁 총재이므로 국술에서 서인혁 총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가까이서 본 서인혁 총재의 국술에서의 비중은 어떤 면에서 지나치다고 할 만큼 컸다. 다시말해 국술=서인혁 이라는 등식이 성립한다고 할 만큼 국술에서 서인혁 총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었다.국술의 조직인 국술원에서 서인혁 총재가 가지는 의미는 한 종교의 교주가 가지는 의미에 비교할 수 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 걸친 무술 조직을 운영하고 있는 서인혁 총재는 이미 한 무술의 창시자라는 무술의 영역을 넘어서 있었다.
서인혁 총재에 관해서는 별도로 다뤄야 할 부분이 있으므로 여기서는 국술에서 차지하는 서인혁 총재의 비중을 확인하는 것에서 그친다.
▲ 국술, 한국을 알리는 민간외교관
이번 영국대회 참관을 통해 가장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리는데 국술이라는 무술이 한 역할이었다. 영국은 한 때 세계를 재패하며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고 불렸을 만큼 대영제국의 자존심을 아직도 가지고 있는 나라다. 어떤 의미에서 우리가 입고 먹고 마시는 많은 부분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서양의 나라가 바로 영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영국이 전세계에 미친 영향을 지대하다. 그 영향의 절정에 영어라는 언어가 있다.
이 영국에서, 수 많은 영국인들이, 한글을 말하고, 태극기가 새겨진 도복을 입고 한국의 무술을 배우면서 한국과 한국인들에 대해 동경과 경외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국술이 아니었다면, 이 사람들은 중국와 일본의 사이에 있는 작은 나라 한국에 대해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을 것이고, 그것은 이곳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국술이 아니었다면, 한국에 대해서 아는 것이 거의 없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국술이 해외에서 하고 있는 일은 하나의 무술을 전파하는 것을 넘어서는 것이었다.
한국 내에서 국술은 앞으로도 이러저러한 논쟁을 맞게 될지 모르지만, 그것들은 이미 국술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국술은 한국의 안에서가 아닌 한국의 바깥에서 어떤 일들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었던 것이다.
ⓒ 무토미디어(http://www.moot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