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대우의 유럽태권도 견문기 '한국과 유럽의 교육'

독일 "건강증진 혹은 정신수련을 위해 태권도를 수련한다"


외국 수련생들과 함께



먼저, 독일이라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달리 태권도를 수련하는데 있어서 많은 시간을 투자 하지 않습니다. 이들은 우선 건강증진 혹은 정신수련을 위한 목적으로 태권도를 배우고 있습니다. 그밖에 다이어트, 투기종목에 관심이 많은 분들 그리고 올림픽 메달을 꿈꾸고 있는 국가대표 선수들도 있습니다. 독일에서 운동을 하는 기본 목적은 건강을 위해서입니다. 그러므로 스포츠보다는 교육이 우선이었습니다. (여기서 교육이란 우리나라의 초, 중, 고등학교의 학교교육을 지칭) 또 스포츠는 하나의 놀이였습니다.

그래서 스포츠를 즐기기 전에 학교 교육을 기본으로 하고 여가 시간에 스포츠를 배우거나 즐깁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체육특기자”라는 제도가 있어 각 체육종목 마다 전국 메달이나 입상경력에 따라 대학 또는 실업팀 등 진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럽에는 그런 제도가 없습니다. 주가 되는 것이 학교의 공부이고 운동을 하는 것은 자신의 취미 생활 또는 정신수양의 일부로 받아들여지며 1인당 한 가지 이상의 스포츠를 즐기면서 생활합니다. 그리고 4가지 종류의 학교가 있었는데 최하급 학교를 졸업하게 되면 좋은 직장을 가질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하루 일과 중 수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학교를 다녀와서 여유시간을 이용해 운동을 하다보니 제대로 된 운동이 이루어 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차이가 아직 한국과의 실력 차를 좁힐 수 없는 중요한 이유가 아닌가 생각 됩니다.

우리나라의 태권도 선수들과 같이 중학교를 진학할 때부터 올림픽 메달을 꿈꾸며 운동 한다던가 태권도를 통해 대학을 진학할 생각은 처음부터 하지 않습니다. 처음에 좋아서 취미생활로 시작하며 기량을 높이는 이유도 자신의 만족감이나 성취감 때문이지 대학교 입학이나 다른 해택에 대해 조건이 없습니다. 그리고 태권도 수련생들뿐만 아니라 스포츠를 하는 사람은 누구나 스포츠는 하나의 취미생활이지 돈을 벌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고들 말합니다.

물론 한국에서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한국에서는 더 엉뚱한 곳으로 가고 있습니다. 한국의 고등학생 태권도 선수의 99%는 대학을 가기 위해서 운동을 한다고 대답합니다. 저 역시도 그랬고 이러한 현상은 해를 거듭하며 계속해서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각종 비리들 및 승부조작이 판치고 메달을 따지 못한 학생들은 좋은 학교에 입학할 수 없습니다. 이런 현실 속에 대한민국의 아이들의 머릿속에는 공부보다는 태권도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어 공부는 뒷전이며, 심지어 학교에서도 시합에 참가한다고 하면 수업을 빼서라도 시합 출전을 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물론 이런 문제들이 단기간에 고쳐지기 어렵겠습니다만, 선수 그리고 태권도 관계자 여러분께서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서 가급적이면 수업시간을 피하여 운동을 시키고 또 선수들은 수업 시간에는 수업에 집중하고 운동 시간에는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제가 가르치고 있던 태권도클럽에 터키 및 폴란드 출신 학생들이 각 한 명씩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을 모국에서 보내 각자 자기 나라 말들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1 외국어로 영어, 제2 외국어로는 스페인어 혹은 프랑스어를 할 줄 압니다. 사실 제게는 부끄러운 면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저 역시 그렇고 우리나라 운동선수들 중에 과연 몇이나 영어를 똑바로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나라 운동선수들도 이런 사실들을 알고 조기에 공부와 태권도를 같이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공부도 하면서 태권도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만, 우리나라 제도의 특성상 현실적으로 힘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하루에 한 시간 또는 수업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습관화입니다. 초등학생들을 교육할 때부터 습관화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중/고등학생이 되어도 당연히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해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어야 되겠습니다.

====>‘대우의 유럽 태권도 견문기’3편에서 계속됩니다.(대우의 유럽 태권도 견문기는 총4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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