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태권도축제 국내태권도계비협조로 난항

정부는 남북평화위해 협조요청, 태권도계는 비협조입장 확인

지난 해 4월 열릴 평양태권도축제. 북측 태권도인이 참가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제18차 남북 장관급 회담이 21일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평양에서 시작된 가운데, 다음 달 같은 곳 평양에서 세계 태권도인들의 화합을 위해 ‘평양태권도축제’가 개최될 전망이다. 그런데 국내 태권도계의 비협조로 난항을 겪고 있다.
국내 태권도 대표기관인 국기원(원장 엄운규)과 대한태권도협회(회장 김정길, KTA)가 다음달 16일부터 20일까지 4박 5일간 북한 평양에서 열릴 예정인 ‘평양태권도축제’에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F)도 이들과 같은 입장이다.
반면, 정부 측은 이번 태권도축제에 국내 태권도계에서 방북하는 것을 찬성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와 외교통상부는 최근 남북간의 화해 분위기 속에 태권도 기관이 앞장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협조해 줄 것을 대한태권도협회에 간접적으로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한태권도협회와 국기원 측은 정부입장과 달리 이번 축제에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은 변화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와 관련 국기원 이근창 기획실장과 KTA 양진방 기획이사는 지난 19일 평양태권도축제에 참가하지 않기로 합의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기원 이근창 기획실장은 “국기원과 대한태권도협회(KTA)는 WTF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WTF와 ITF 간의 기술통합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두 단체가 북조선과 관련한 행사도 아닌, ITF가 주최 주관하는 행사에는 공식적으로 참가할 수 없다”고 밝혔다.
KTA 양진방 기획이사는 “이번 평양 행사에 우리 협회는 공식적으로 참가 할 수 없으며, 협조할 수도 없다”면서 “민간 차원에서 방북을 해도 된다는 공식적인 발표도 할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민간차원 행사인 만큼 개인적인 방북에 대해 강제적으로 막을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WTF 문동후 사무총장 역시 “평양에서 열리는 행사에 대해 어떠한 통보도 받은 바 없다”며 “조선태권도위원회가 주관하는 행사인 만큼, 대한태권도협회에게 협조요청을 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보이콧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번 행사 실무를 담당하는 태권도타임즈 이준혁 편집국장은 “남북 태권도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태권도를 통한 화합의 장이 되길 원한다”며 “남측 태권도 대표기구에서 마음의 문을 열고 협조를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국내 태권도계 제도권이 이번 방북하는데 비협조를 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일까지 약 72명이 참가접수를 했다. 접수된 신청서는 모두 북측으로 보내졌다.
한편, 북한 조선태권도위원회는 이번 행사에 남측 태권도인들을 초청하기 위해 통일부와 문화관광부에 초대장과 협조공문을 보냈다. 또 지난달에는 김정길 대한태권도협회장 겸 대한체육회장에게 “태권도를 통해 남북이 통일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참가해 줄 것을 바란다는 내용으로 초청장을 보냈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북측이 보낸 초대장에 어떠한 공식입장도 현재까지 밝히지 않고 있다.
태권도계 일각에서는 이번 북한에서 열릴 ‘평양태권도축제’는 단순히 ITF에서 실시하는 행사라기보다는 남북간 태권도인들이 화합하는 자리로서 서로 한걸음 양보하는 마음으로 다가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국내 태권도계에서 반대 입장이 거센 가운데 이번 행사는 민간차원으로 개인적인 참가 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보여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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