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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의 결장을 팬들에게 알리지 말라'

주요 선수들의 결장사실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 경계해야


슈퍼코리안 4인방(사진제공=엔트리안)


요즘 이런 ‘행동강령’이 국내외 격투기대회에서 애용되고 있다. 대회 흥행에 중요한 역할을 할 선수가 부상을 당해 출전이 사실상 불가능해졌을 때 대안을 찾기 전까지는 이를 최대한 늦게 발표하면서 버티는 것이다.

프라이드에서는 부상 치료에 전념하고 있는 에밀리애넨코 표도르를 최근까지도 올 5월 5일 무제한급 GP 출전 예정자 명단에 올렸다. 하지만 올 1월 고질적인 손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던 표도르는 완치되려면 6개월 이상 회복기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 스스로 일찌감치 국내외 언론을 통해 5월 GP에 출전할 수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프라이드 측은 아랑곳 없이 표도르를 반드시 링에 올리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다 대회를 불과 한달 앞둔 지난 2일이 돼서야 공식 발표를 통해 표도르가 결장한다고 밝혔다. 프라이드는 이후 곧바로 크로캅 대 미노와 이쿠히사 등 굵직굵직한 카드를 쏟아놓으며 표도르 결장소식으로 인한 후유증을 최소화 했다.

국내 대회 스피릿MC의 최근 행보도 비슷했다. 스피릿MC는 지난 달 13일 스피릿MC 8회대회 개최를 발표하면서 리얼다큐 ‘고! 슈퍼코리안’을 통해 간판스타로 성장한 미들급 4인방 임재석, 최영, 백종권, 이재선을 출장 예정선수 명단에 올렸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임재석과 백종권은 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회복이 요구되는 상태였다.

스피릿MC는 이후 몇 차례 공식 보도자료에서도 계속 이들을 출전 예정선수로 강조하며 주요 홍보 소재로 삼았다. 하지만 지난 14일 슈퍼스타 데니스 강의 출전과 매치업 상대가 전격 발표되며 이들의 결장은 슬그머니 묻어서 발표됐다.

이처럼 스타급 선수의 결장이 늦발표 되는 것은 마지막까지 이들이 출전할 가능성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대회 단체의 의지가 작용한 것일 수도 있다. 또 김새는 이야기를 미리 털어놓을 필요가 없으므로 빅 이슈와 함께 발표해 적절히 ‘물타기’를 해야겠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대회 입장권 예매가 이미 시작되고 있음에도 결장이 유력한 선수를 출전 예정선수 명단에서 빼지 않는다면 자칫 ‘관중 기만’이 될 소지가 크다. 좋아하는 선수의 경기 모습을 보기 위해 표를 예매한 팬들이 이런 형편을 알게 된다면 이를 진작 알려주지 않은 대회단체가 원망스러울 것이다.

조용직 기자/ psygram@gmail.com
<©싸이뉴스 www.psygra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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